이별의 아픔, 정말 총 맞은 것처럼 아플 수 있을까?




우리 이만 헤어져

이별은 누구에게나 아픕니다.
특히 차인 쪽이라면 더 아프죠.

그런데 혹시 생각해본 적 있나요?
왜 우리는 이걸 "아프다"고 표현할까요?

이별이 분명 괴로운 것은 맞지만
칼에 베이거나, 몸에 상처가 났을 때처럼
실제로 "아픈"것은 아닐텐데 말이죠.

흥미로운 것은 우리 뿐 아니라
다른 많은 문화권에서도
이별의 아픔과 신체적인 아픔은
같은 단어와 표현을 사용한다는 거예요.
이것은 단순한 문학적 표현일까요? 아니면,
그 두 가지 아픔은 실제로 비슷한 걸까요?



이별의 아픔 vs 신체적 아픔

2010년, 미국 콜롬비아 대학교의 연구진은
이별의 통증과 신체적인 통증을 비교하기 위해
한가지 실험을 기획합니다.

먼저 연구진은 페이스북과 전단지를 통해
최근 6개월 이내에 차인 사람들을 모집했어요.
연구진은 그렇게 모인 40명의 실험 참가자들에게
서로 다른 두 가지 통증을 느끼게 한 후,
fMRI(기능성자기공명영상장치)를 통해
사람들의 뇌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관찰하기로 했죠.
1) 신체적인 통증
먼저 연구진은 신체적인 통증에 대한
뇌의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
참가자의 팔에 뜨거운 열을 가했어요.
약간 고통스럽지만 참을 만한 정도의 열이었죠.

2) 이별의 통증
다음으로, 참가자들이
이별의 통증을 느끼도록 하기 위해
연구진은 헤어진 연인의 사진을 보여주며
이별 당시의 상황을 떠올리도록 주문했어요.
참가자로선 꽤 고통스러운 순간이었겠지만,
이 방법을 통해 참가자는 실험에 필요한
이별의 아픔을 느끼게 됐죠.

자, 두 가지 서로 다른 통증에 대해
참가자들의 뇌는 어떻게 반응했을까요?



다 "아프다"

먼저, 팔에 뜨거운 열이 가해졌을 때
참가자의 뇌에서는 신체적 통증에 관여하는
부분이 활성화 되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이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결과죠.

놀라운 것은,
참가자에게 이별의 상황을 떠올리게 했을 때도
마찬가지로 신체적 통증에 관여하는 부분
활성화되었다는 거예요.
쉽게 말해,
뇌는 이별로 인한 통증을 신체적인 통증과
똑같이 받아들인다는 거예요.
몸에 난 상처 건, 마음에 난 상처 건,
다 "아픈 것"이죠.



이별의 아픔을 위한 약

실제로 한 연구에 따르면
몸의 통증을 줄여주는 진통제를 먹으면
이별의 아픔이 완화된다고 해요.

결국 우리가 이별의 순간을 떠올리면
마음 한 켠이 아려오는 것은
단순한 느낌이 아니었던 것이죠.
우리의 뇌는 실제로 몸 어딘가 상처가
난 것 같은 통증을 느끼고 있던 거예요.

물론 모든 상처가 그렇듯,
이별의 상처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회복이 되겠지만

만약 할 일이 태산인데,
이별의 후유증 때문에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면
아스피린을 한 알 먹어보세요.
비교적 담담히 일상을 이어갈 수 있을 거예요.

저는 이제 아스피린을 사러 가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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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Kross, E., Berman, M. G., Mischel, W., & Smith, E. E. (2011). Social rejection shares somatosensory representations with physical pain.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