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집 @동동보리네 님의 집들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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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결혼한 지 벌써 2년이 된 건축과 CC 신혼부부입니다.
우리 부부는 닮은 얼굴처럼 같은 학교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둘 다 너무나 설계를 사랑하였지만 지금은 현실적인 이유들로 설계와는 많이 거리가 있는 부동산 관련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비록 우리 부부의 현재 현실은 그렇지만! 마음 깊숙히 항상!! 건축가에 대한 꿈, 대학시절 집, 공간에 대해 생각하곤 했던 시간들에 대한 그리움을 갖고 있었습니다.
앞으로 소개해드릴 첫 신혼집은 이러한 그리움 꾹꾹 담아 정말 열정적으로 꾸민 집입니다. 지금 생각해도 공사 시작 2달 전부터 아파트 도면을 들고 다니며 남편과 이리저리 아이디어를 공유하면서 굉장히 행복했습니다❤
20년 구축 32평 아파트의 전형적인 한계
① 꺾인 거실 공간 ② 좁은 침실 욕실

인테리어 전, 집 평면입니다. 이 집은 2000년대 초에 지어진 정말 "전형적"인 32평 구축 아파트입니다. 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상당히 많은 아파트들이 저희 집과 동일한 구조로 지어져있다고 해요!
우리 부부가 가장 큰 단점으로 생각했던 두 가지는 ① 거실과 부엌 연결이 꺾여있어서 거실이 좁고 답답해 보인다는 점, ② 침실(안방) 욕실이 매~우 좁다는 점이였습니다. 이 두 가지 한계를 집중적으로 정말 연구하듯이 열심히 해결해보려고 했는데, 저희는 정말 후회 없이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두 가지를 중점적으로 먼저 전체적인 저희 집 구조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① 꺾인 거실 공간을 갤러리처럼 !
투명 유리 문과 중문,부엌을 곡선 벽으로 연결하여 갤러리처럼

기존에 꺾인 거실과 부엌 사이 공간을 색다른 느낌으로 펑 트이게 만들고자, 작은방의 공간 일부를 복도 공간으로 변경하였습니다. 현관에서 작은방으로 들어가는 문을 슬리이딩 유리 문으로 변경, 거실에서 복도 끝까지 볼 수 있어 거실 공간이 확장된 효과를 냈습니다.

거실에 TV만 설치했을 때 모습입니다. 작은방 복도와 부엌이 함께 보여 공사 전보다 공간 트인 느낌이 듭니다! 갤러리 느낌을 최대한 주기 위해 내부 조명을 최소화하였으며 집 전체를 페인트로 칠해 미니멀하고 깨끗한 느낌이 들게 하였습니다.

중문, 중문 라인과 연결된 커튼, 유리 문(오픈), 곡선 벽이 어우러진 모습이에요!! 여기서 디자인 포인트는 중문이 닫혔을 때의 라인과 옷방과 복도를 구획하는 커튼 라인을 일치시켜 공간이 쭉 나아간 느낌이 들게 한 것입니다! 제가 우리 집에서 가장 엣지 있다고 자부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새로 탄생한 생긴 복도 끝에서 거실(확장) 끝까지 총 길이가 약 12m 정도 되어, 보리가 자주 뛰어노는 직선 공간이 되었습니다!

옷방으로 들어가는 유리 문이 닫히고, 서재 문은 열린 상태입니다. 거실 소파에 앉아서 바라보고 있으면 시야가 펑 트여 더 넓어진 효과가 있습니다.

이번에는 반대로 서재(작은방 끝)에서 바라본 거실의 모습입니다. 12m 깊이가 생각보다 길죠? 어찌 보면 이 복도가 공간 낭비일 수 도 있지만, 거실에서 옷방을 거치지 않고 바로 서재로 갈 수도 있는 활용도 있고 재미있는 공간이랍니다~
② 협소한 침실(안방) 화장실을 호텔처럼!

침실(안방)에 딸린 작은 화장실은 정~~말 생각보다 작아서 샤워기?, 변기? 둘 중에 하나를 포기해야 하나 깊은 고민에 빠졌었습니다.

결과는! 세면대를 화장대 겸 건식으로 외부로 빼내고, 기존 화장실 공간에 샤워부스와 변기만 두어 외국 호텔처럼 세면대와 화장실 공간을 분리했습니다. 특히 건축가님께서 레진으로 거울과 세면대를 세트로 해주셔서 정말 심플하고 고급스러운 화장대 겸 세면대가 되었습니다.

화장실 문은 슬라딩 도어로 하였고, 수납장까지 레진으로 해서 통일감을 주었습니다. 위 사진에서 오른쪽이 전에 소개해드린 건식 세면대 입니다. 침실 화장실이 워낙 협소하다보니 공간을 넓어보이게하기 위해 바닥 벽 타일을 안방과 동일하게하였습니다. 탁월한 선택이였고 미니멀하고 넓어보이는 효과를 얻었습니다!
우리 집을 디자인할 때 구조적으로 가장 많이 변경된 부분을 말씀드렸는데요, 이제는 멀리서 보면 갤러리처럼 미니멀하지 만 가까이서 보면 따뜻한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시티뷰 야경이 아름다운 거실
야경처럼 깔끔하지만 작게 작게 빛나는 거실

거실은 대체적으로 화이트 톤입니다. 바닥은 윤현상재의 이모션 타일, 벽/천장은 벤자민무어 페인트(벽은 스커프엑스, 천장은 울트라스펙)으로 통일하였습니다. 하얀색 벽면 자체가 고급스러워서 최대한 벽 자체를 노출 시키기 위해 덩치 큰 가구를 최소화하였습니다. 그 대신 아기자기한 소품과 조명으로 따뜻한 느낌을 주려고 했습니다.

거실은 부부가 출근했을 때 보리가 항상 기다리는 공간으로 TV 위에 CCTV와 함께 푹신한 카펫을 깔아두었습니다.

가구배치를 말씀드리면, 곡선 벽과 어울리는 곡선 소파를 창가에 배치하였습니다. 자꾸만 창밖을 보고 짖는 보리를 막고자 한 의도가 숨어있답니다! (하지만 지금은 소파 위에서 창밖을 본답니다...) 우리 집에서는 용산 도심의 오피스타운, 호텔들이 보이는데요, 낮에도 하늘과 함께 스카이라인을 볼 수 있어 좋지만! 특히 야경!!은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사진으로는 잘 담을 수 없지만, 까만 밤하늘에 별처럼 보고 있으면 불멍하듯 보게 되는 뷰입니다.

구축의 특성상 거실 베란다를 확장해도 기존 베란다 경계에 있던 측벽이 내력벽이라 허물수가 없는데요, 일명 "날개벽" 불리며 대표적인 구축 인테리어에 한계라고 합니다. 건축가님께서 날개벽 상단을 간접등으로 연결해 마치 창밖 세상을 액자에 담아 보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해주셨습니다.
야경을 볼 때도 하얀 액자에 밤하늘 같아 오히려 디자인적으로 효과가 있다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특히 저희는 한쪽 날개벽 뒤는 보리 화장실로 쓰고 있어 언제든지 외부에서 손님이 오시더라도 항상 깔끔한 상태를 보여드릴 수 있답니다

거실에 너무 보리 용품이 없어서 이기적인 부부 같았는데~ 늦게나마 저희 부부가 앉는 소파말고도, 보리용 소파이자 침대도 생겼습니다! 저희 집 거실에 소파와 무아유 강아지 침대가 참 잘 어울리죠?
아찔하게 깔끔한 부엌
내부 수납을 이용해 가전, 조리도구가 노출되지 않도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