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팀이 'SSG 일렉트로스' 유력? 노란색 유니폼 현실화 되나[SS 포커스]

장강훈 2021. 2. 19.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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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공식 SNS에 게재된 메이저리거가 착용한 가상 NBA에디션 유니폼. LA다저스 무키 베츠가 레이커스 스타일로 제작한 유니폼을 입고 있다. MLB SNS 캡처
[제주=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어떤 색깔일까요?”
프리에이전트(FA)로 SK 유니폼을 입은 최주환(33)은 인천 홈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고 싶은 욕망이 강하다. 그는 “FA 선언 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고, SK에서 진정성있게 다가와줘 한 톨의 후회도 없이 팀을 선택했다. 어떤의미로는 선택권을 행사했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영광”이라고 말했다. 제주 서귀포에 있는 강창학구장에서 새 팀 동료들과 스프링캠프를 소화하는 그의 얼굴에서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강팀 이미지를 회복하는데 힘을 보태겠다는 책임감이 두루 묻어났다.
SK 최주환이 지난 2일 서귀포 강창학구장에서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 제공=SK와이번스
이런 최주환도 고민은 있다. SK를 선택해 새 유니폼을 입고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는데, 제주로 넘어오기 직전 구단이 신세계그룹으로 바뀐다는 소식을 접했다. 구단명칭이 바뀌는 것은 최주환에게도 낯선 경험이다. 기존에 있던 선수들이 느꼈을 당혹감때문에 내색은 못했지만, 그 역시 처음에는 당황했다. 선수들이 되돌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고, 이제는 SK의 마지막과 신세계의 시작을 멋있게 장식하는 쪽으로 마음을 모았다. (소소한)문제는, 새 팀 색깔에 맞게 보호장비 등 장신구를 ‘깔맞춤’했는데, 강제 리콜을 해야할 위기에 처했다는 점이다.
최주환은 “팀 색깔에 맞춰서 빨간색으로 보호장비를 선택했는데, 신세계그룹으로 바뀌면 배색이 맞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유니폼 색상이라도 먼저 알았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최주환뿐만 아니라 꽤 많은 선수들이 바뀐 유니폼에 따라 보호장비와 배팅장갑, 심지어 글러브 색상을 바꿔야 한다. 캠프 때 몸에 익혀 정규시즌부터는 제 옷을 입은 것처럼 착용하거나 써야한다는 점도 말못할 고민이 될 수 있다.
신세계그룹이 1일 상표출원한 일렉트로스 마스코트 일렉트로맨은 이미 영화 등으로 실사화 움직임이 있었던 터라 야구장에 등장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공=이마트
사소하면서도 개인적인 고민들이기는 하지만, SK 선수들의 남모를 고민이 어쩌면 빨리 해결될 가능성도 있다. 신세계그룹은 조용하지만 분주하게 창단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미 자회사 브랜드 일렉트로스(Electros)를 상표출원한데 이어 16일 SSG 일렉트로스로 도메인 등록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닷컴뿐만 아니라 닷넷 등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대부분 도메인을 등록했다. 정황상 새구단 명칭이 SSG일렉트로스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물론 그룹측은 “구단 네이밍에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후보군 가운데 상표 등록이나 도메인 등록이 이뤄지지 않은 브랜드를 선제적으로 등록하는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일렉트로스로 팀명이 확정되면, 마스코트는 일렉트로맨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만들어진 캐릭터라 상품화 등이 용이하다. 선수단과 팬이 가장 관심을 갖는 유니폼 배색도 유추가 가능하다. 우선 SSG는 로고가 무지개색 바탕이다. 일렉트로맨은 노란색을 기본으로 검은색에 가까운 짙은 청색이다. 와이번스를 인수한 주체는 이마트인데, 대표 색상은 노란색이다. 어떤 형태로든 노란색이 들어갈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한 이유다.
노란색이 들어간 또다른 유니폼 중에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에디션이다. 일렉트로맨 의상과 색상면에서는 가장 흡사하다. MLB 공식 SNS 캡처
마침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최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미국프로농구(NBA) 유니폼을 야구 유니폼으로 제작한 가상 스페셜에디션을 공개했다. 뉴욕 양키스의 에런 저지가 닉스의 검은색 유니폼을 착용한 사진과 LA다저스 무키 베츠가 레이커스 유니폼을 입은 사진 등이다. MLB의 가상 스페셜 에디션 덕분에 ‘노란색을 사용해도 어울릴만 한 유니폼’도 눈에 띄었다. 노란색과 보라색이 절묘한 배색을 이루는 레이커스 에디션은 화려함과 멋을 더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유니폼을 차용한 유니폼은 색상 자체가 일렉트로맨과 매우 흡사하다. 황금색에 가까운 노란색을 언더셔츠 색상으로 배색한 게 눈에 띈다. SK 김원형 감독은 “배색만 보면 골든스테이트가 더 깔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골든스테이트는 노란색 바탕에 짙은 감색으로 포인트를 준 유니폼도 있다. 일렉트로맨 ‘슈트’와 비슷한 배색이다.

신세계그룹은 오는 23일 공식 계약식을 체결할 예정인데, 이르면 이무렵 구단 명칭과 로고 등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 SK 선수단도 제주 캠프를 마치는 내달 6일 내륙으로 들어갈 때에는 새 구단 로고가 새겨진 장비가방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과연 어떤 색상의 유니폼 제작할까. 그 선택에 따라 선수들의 장신구 색상도 달라진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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