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씨름단 김기태 감독, "씨름 부흥에 밑거름이 돼야죠"

김인수 2021. 2. 24.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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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백두장사 결정전을 끝으로 막을 내린 설날 씨름대회에서는 주목할만한 사실이 하나 있었다.

영암군씨름단이 네 체급으로 운영되는 민속 씨름에서 3명의 장사를 배출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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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군씨름단, 설날대회에서 장사 3명 배출
창단 감독 김기태, 4년 동안 39회 우승 견인
"씨름 인기 부활시키는 것이 책무이자 소원"
김기태 감독(가운데)과 영암군씨름단 선수단


지난 14일 백두장사 결정전을 끝으로 막을 내린 설날 씨름대회에서는 주목할만한 사실이 하나 있었다. 영암군씨름단이 네 체급으로 운영되는 민속 씨름에서 3명의 장사를 배출해낸 것이다.

남자부 첫날 새로 영입한 허선행이 태백급 정상을 차지했고, 오창록이 한라장사에 오른 데 이어, 장성우가 백두급 우승을 이뤄내며 황소 트로피 3개를 들어 올리는 쾌거를 이뤘다.

현대삼호중공업 코끼리 씨름단의 맥을 이어 2017년 재창단한 영암군씨름단은 지금까지 4년여 동안 전국체전 우승 2회를 포함해 모두 39차례나 우승을 만들어냈지만 한 대회에서 우승자 3명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암군씨름단이 탄생하면서 초대 감독으로 영입돼 지휘봉을 잡아온 김기태 감독의 지도력이 꽃을 피우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김기태 감독은 " 훈련 과정에서 선수들과 좋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것이 성과로 이어진 것 같다. 열심히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와서 좋지만 이제 담담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의 성과로는 허선행 선수를 영입해 처음으로 태백급 장사를 배출하면서 모든 체급의 우승자를 탄생시킨 것을 꼽았다. 천하장사를 포함해 모든 체급에서 우승자를 배출해, 씨름인들이 얘기하는 이른바 모래판의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는 뜻이다.

39차례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우승은 2019년 11월 장성우 선수가 천하장사에 올랐을 때를 꼽았다. 사실 그전까지 씨름단의 운명이 시한부였기 때문이다. 팀의 전신인 현대삼호중공업 코끼리씨름단이 해체되면서 갈 곳을 잃은 선수를 모아 재창단했지만, 영암군은 일단 3년 동안 한시적으로 운영해보고 그 이후 연장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팀이 다시 없어질지도 모를 상황에서 생명을 연장한 데는 당시 장성우의 천하장사 등극이 큰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영암군은 이를 계기로 조례를 개편해 영암군씨름단의 존속을 결정했다. "백두급 선수인데도 한라급 선수처럼 기술이 빠르고 순발력과 힘이 좋다"고 장성우 장사를 평가한 김기태 감독은 "워낙 성실하고 기초가 잘 돼 있는 선수라 앞으로 백두급 정상을 잘 지켜낼 것으로 믿는다"고 전망했다.

1980년 9월생으로 어느덧 마흔을 넘긴 김기태 감독은 씨름의 인기가 절정이던 무렵 선수생활을 했다. 2002년 LG투자증권 씨름단에 입단해 현대코끼리 씨름단에서 은퇴할 때까지 15년의 선수 생활 동안 12차례 장사 타이틀을 거머쥔 한라급 강자였다.

씨름의 인기가 날로 하락하는 것을 현장에서 느끼고 있는 김기태 감독의 첫 번째 소원은 씨름이 예전의 인기를 되찾는 것이다. 지난해 본업이 아닌 예능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출연했던 것도 그런 맥락이었다. "대한민국 전통 스포츠인 씨름이 다시 한 번 부흥이 됐으면 하는 바람밖에 없다"고 김기태 감독은 전화 인터뷰를 마쳤다.

김인수 기자 (andrei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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