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검사키트 써보니.. "간편한데 '가짜음성' 나올까 걱정돼요"

김문희 2021. 5. 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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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검사키트요? 생각보다 찾으시는 분들이 많아요."

지난달 29일부터 전국 약국에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할 수 있는 자가검사키트 판매가 시작됐다.

판매가 시작된 지난 주부터 약국들은 자가검사키트를 찾는 수요가 많아 상품을 약국에 들어서면 가장 잘 보이는 자리에 배치해 두고 있었다.

자가검사키트의 판매가 시작된 지 7일째 서울 시내 약국 대부분 자가검사키트를 쉽게 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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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늘어나면서 약국 다량 보유
검사 과정 간단해 5분만에 확인
방역당국 "보조수단으로만 활용"
자가진단키트 사용방법. 검체를 체취한 면봉을 용액통에 넣고 저은 뒤 이를 검사키트에 4~5방울 떨어뜨린 후 반응을 보면 된다. 사진=김문희 기자
"자가검사키트요? 생각보다 찾으시는 분들이 많아요."

지난달 29일부터 전국 약국에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할 수 있는 자가검사키트 판매가 시작됐다.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는 전문 의료인을 통해 이뤄지던 코로나19 진단검사를 개인이 직접 검체 내 바이러스의 특정 단백질을 인식하는 방식으로 검사해 바이러스 유무를 확인하는 키트다.

■검사 결과 얻기까지 5분 남짓

5일 서울 종로구와 마포구 일대 약국에 문의한 결과, 자가검사키트를 모두 보유하고 있었다. 판매가 시작된 지난 주부터 약국들은 자가검사키트를 찾는 수요가 많아 상품을 약국에 들어서면 가장 잘 보이는 자리에 배치해 두고 있었다.

지난달 30일까지도 일부 약국에서는 자가검사키트가 동이 나는 등 재고가 모두 소진되기도 했다. 자가검사키트의 판매가 시작된 지 7일째 서울 시내 약국 대부분 자가검사키트를 쉽게 구할 수 있었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조건부 허가한 항원방식 자가검사키트는 에스디바이오센서와 휴마시스, 셀트리온에서 제조한 제품 3종이다.

기자가 직접 구매해 써본 자가검사키트는 약국에서 1만6000원에 판매되고 있는 에스디바이오센서 제품이다. 검사키트는 총 2개가 들어있다. 당초 '코로나19 항원 자가 진단' 문구로 판매되던 해당 상품은 '약국 전용'이라는 스티커로 '자가 진단'이라는 용어를 가린 뒤 판매 중이다.

검사 결과를 얻기까지 걸린 시간은 5분 남짓한 시간이 걸렸다.

검사 방법은 먼저 손을 깨끗이 씻고 용액통의 뚜껑을 제거해 제품 패키지에 용액통을 꽂아 고정시켰다. 내장된 멸균 면봉을 양쪽 콧 속에 2.5㎝ 가량 집어넣고 5~10회 문질러준 뒤 용액통에 넣고 비말과 용액이 잘 섞이도록 저어줬다. 이후 검체를 체취한 면봉을 용액통에 넣고 저어준 뒤, 용액통의 뚜껑을 닫고 검사기기에 4~5방울을 떨어뜨렸다.

■간편하지만..보조 수단으로 활용돼야

설명서는 최대 15분 이내에 코로나19 양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했지만 직접 써보니 검사 5분 남짓만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결과가 나오기까지 '양성이면 어떡하나'하는 걱정도 들었다. 다행히 검사 결과는 '음성'이었다.

검사기기에는 대조선(C라인)과 시험선(T라인)이 있다. 이 중 대조선에만 붉은 선이 나타날 경우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원이 발견되지 않아 '음성'이라는 의미다. 그러나 대조선과 시험선에 모두 붉은 선이 나타날 경우 검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원이 발견된 것이기 때문에 동봉된 비닐팩에 검사 폐기물을 넣어 선별진료소 또는 의료기관을 방문해 반드시 PCR검사를 받아야 한다.

자가검사키트를 사용해보니 검체 체취와 검사 과정이 생각보다 간단하고 쉬워 제대로 검사를 하고 있는 것인지 의심이 들었다. 전문 의료진을 통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할 경우 내장된 면봉의 길이보다 훨씬 긴 도구를 코 깊숙이 넣어 검체를 체취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은 자가검사키트를 보조 수단으로만 활용할 것을 권고했다. 자가검사키트가 유전자 증폭방식의 PCR 검사대비 정확도가 다소 낮기 때문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자가검사 결과가 양성이면 지체 없이 PCR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음성이라도 가짜 음성일 수 있어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자가 검사 키트는 정확도가 낮지만 지역사회에 방치되고 있는 감염자를 쉽게 찾아낼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국 스위스 네덜란드 등지에서는 감염자를 빠르게 찾아내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자가 검사 키트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일부 국가는 국민에 무료 배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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