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라인업 알려달라.." 다소 황당한 질문, 홍명보 감독 대처는?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시간은 짧았지만, 패기로 도전한다. '젊은 피' 울산 현대가 북중미 징크스에 도전장을 내민다. 클럽월드컵에서 티그레스를 꺾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려는 각오다. 그런데 경기전 기자회견에서 울산 라인업을 알려달라는 질문이 있었다.
울산은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트로피를 손에 쥐면서 클럽 통산 두 번째 정상에 올랐다. 아시아 챔피언 자격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2020 카타르 대회에 참가한다.
4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북중미 챔피언 티그레스 UNAL와 한 판 승부를 한다. 티그레스는 멕시코 1부 리그 우승만 7차례 달성한 강호다. 2020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클럽월드컵에 합류했다.
3일 카타르 도하 아흐메흐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클럽월드컵 중계권사 'SPOTV'가 화상 비대면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홍명보 감독은 "티그레스 팀 전력 분석을 끝냈다. 최근 경기까지 봤다. 정상급 선수들이 많지만, 우리도 준비를 잘 했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멕시코 현지 취재진과 국내 취재진이 다양한 질문을 했다. 질답을 이어가던 중, 한 멕시코 취재진이 "내일 경기 선발 라인업을 알 수 있냐"고 물었다. 통상 선발 라인업은 경기 시작 한 시간전에 나오는데 경기 전날 질문은 이례적이다.
북중미 축구 팀 문화일 수도 있다. 남미 쪽에서 간혹 아르헨티나 대표팀이 사전 기자회견에서 선발 라인업을 공개하는 일이 있어도, 국제 대회에서 선발 라인업을 묻는 일은 잘 없다. 라인업을 일찍 공개한다면 상대에게 미리 패를 알려주고 시작하는 셈이다.
홍명보 감독은 의연하게 대처했다. 라인업 질문에 "출전할 선수들이 나름대로 준비를 했다. 지금 스쿼드로 최선을 다했다. 라인업을 알려줘도 잘 모를 수 있다. 내일 아침에 또 변수가 생길수도 있다. 경기 전까지 상황을 판단해 선발을 짤 예정이다. 미리 알려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답했다. 연령별 대표팀과 월드컵에서 감독 경험이 묻어났다.
울산과 티그레스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차이가 있다. 티그레스는 프랑스 대표팀 출신의 앙드레 피에르 지냑(36)을 포함해 멕시코 국가대표 출신 하비에르 아키노(30), 우고 아얄라(33), 카를로스 살세도(27) 등을 보유하고 있다.
축구 이적, 가치 등을 전문으로 다루는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선수단 가치는 5천940만 유로(801억 원)로 울산(1천908만 유로, 약 257억 원)보다 3배 이상이다.
차이는 있지만 축구 공은 둥글다. 클럽월드컵 최초로 K리그 팀이 북중미 팀을 제압할 각오다. 홍명보 감독은 "부족한 시간이다. 완벽하게 준비할 수 없어 아쉽다. 하지만 아주 많이 노력했다. 우리는 아시아와 한국을 대표하고 있다. 지난해에 우승을 했다는 자신감까지 있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제보 pds@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