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도 바꾼다! 새 로고 선보이는 제조사들, 이유는?



최근 새로운 로고를 선보이는 자동차 제조사가 늘었다. 기아, 푸조, 폭스바겐, MINI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엔 르노 차례다. 1992년부터 지금까지 고수한 로장주 엠블럼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1899년 설립한 르노는 지금까지 7차례 로고 변경을 진행했다. 1923년까지는 동그란 엠블럼을 쓰다가 1925년부터 마름모 형태로 거듭났다. 중앙 ‘RENAULT’ 글자가 포인트였다. 이후 1972년부터 훨씬 단순한 형태로 개선했는데, 회사명을 빼고 조형적 단순함을 추구했다. 1992년부터 지금의 로장주 엠블럼을 차에 달았다.



내년에 교체할 신규 로고는 올해 초 등장한 르노 5 콘셉트를 통해 엿볼 수 있다. 다소 입체적인 현재 엠블럼과 달리 2차원 평면 형태로 거듭났다. 두 개의 라인을 마름모 형태로 엮은 모습이 1972년 로고와 빼닮았다. 르노 디자인 총괄 질 비달은 “모든 르노의 라인업이 2024년까지 새 로고를 달 예정이다”며 “더 상징적이고 단순하며 의미 있는 로고”라고 전했다.



사자 로고를 쓰는 푸조도 최근 2차원 형태의 신규 로고를 공개했다. 방패 모양 틀 안에 사명과 사자 얼굴을 심었다. 경쟁 업체보다 다소 복잡한 느낌도 들지만, 기존 엠블럼보다 볼거리가 풍성하다. 차세대 308부터 신규 로고를 달 전망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많은 제조사가 로고를 바꾸는 이유는 무엇일까? 핵심은 2차원적 평면 디자인이다. 기존 르노, 푸조 엠블럼을 보면 입체적이기 때문에 디지털 환경에서 유연하게 쓰기 어렵다. 반면, 2차원 평면 디자인을 쓰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스마트워치 등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 이전보다 더욱 쉽게 활용할 수 있다. 같은 이유로 MINI와 폭스바겐도 각각 2018년, 2019년에 로고를 바꿨다.

한편, 르노는 메간 e비전 콘셉트의 양산 버전에 새 로고를 달 계획이다. 올해 말 공개하고 내년부터 판매할 전망이다.

글 강준기 기자
사진 각 제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