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흠 '투명성' 강조에도.. "회삿돈이 내 돈" LH 부정부패 만연했다

◆수천만원 뒷돈에 고급차 렌트도… “회삿돈이 내 돈”
변 장관은 지난 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현안질의에 출석해 최근 논란이 된 LH 투기 의혹과 관련, “(사장 재직 시절)공기업의 존립 이유는 투명성과 청렴이라는 이야기를 끝도 없이 했다”고 강조했다. 변 장관에게 사태의 ‘책임론’을 묻는 말에 반박한 것이다.
그러나 18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시스템(알리오)에 공개된 LH ‘감사결과 처분요구서’에 따르면 최근까지도 LH 직원들이 직무와 관련해 업체로부터 뒷돈과 향응을 받는 등 부정부패가 끊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가 하면 지역본부 소속 B 부장은 공동주택 건설 현장 사설 식당 운영권을 주는 대가로 2013년 6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3년 반 동안 50여차례에 걸쳐 3792만원 상당의 금품 또는 향응을 받았다.
직원 C씨는 공사현장에 특정 업체의 보도블록을 써달라는 요청을 받고 업체로부터 렌트비용 2000만원 수준의 고급 승용차를 받아 타고 다니기도 했다.
임대주택 세입자를 비하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직원도 있었다. 대구경북지역본부의 부장급 직원 D씨는 자신의 관할인 임대주택의 전 임차인 회장과 저녁 자리에서 “국민임대 살면서, 주인에게 그런 소릴 하고 있다”, “세입자 데리고 놀라 하니 힘들다”, “회삿돈이 내 돈이다”라는 등의 발언으로 품위유지의무 등을 위반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처럼 LH에서 구태 행위가 끊이지 않는 것은 비리에 관대한 내부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다. 앞서 LH 신도시 사전 투기 의혹이 처음 터졌을 당시 일부 직원들의 문제의식 없는 발언이 전해져 공분을 일으키기도 했다. 업무와 관련된 비위를 ‘혜택’이나 ‘복지’라 칭하고 오히려 현 사태가 ‘억울하다’는 표현까지 해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 9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이 “내부에서는 신경도 안 씀”이라며 “어차피 한두 달만 지나면 사람들 기억에서 잊혀서 물 흐르듯이 지나갈 거라고 다들 생각하는 중. 물론 나도 마찬가지. 털어봐야 차명으로 해놨는데 어떻게 찾을 건가”라고 비꼰 글이 공유됐다. 블라인드는 가입 시 회사 이메일로 인증해야 이용할 수 있다.
해당 누리꾼은 “너희들이 아무리 ‘열폭(열등감 폭발의 준말)’해도 난 열심히 차명으로 투기하면서 정년까지 꿀 빨면서 다니련다”라며 “이게 우리 회사만의 혜택이자 복지인데 불만이면 너희들도 우리 회사로 이직하든가. 공부 못해서 못 와놓고 꼬투리 하나 잡았다고 조리돌림 극혐(극도로 혐오의 준말)”이라고도 말했다.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또 다른 누리꾼은 “너무 억울하다. 왜 우리한테만 X랄하는지 모르겠다”며 정치인들이 투기에 엮인 사례가 더 많다고 주장했으며 ‘LH 인턴으로 재직했을 때 LH 직원들이 법인카드를 자기 돈 쓰듯 쓰는 사례가 많았다’는 타사 직원의 증언도 제기되기도 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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