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코발트·리튬 값.. 배터리 '원료 확보' 전쟁
[편집자주]성장가도를 달리던 한국산 배터리가 예기치 못한 암초를 마주했다. 폭스바겐이 한국 기업의 주력제품인 파우치형 배터리 대신 각형 배터리를 탑재하고 장기적으로는 자급률을 80% 수준까지 확대하겠다고 선언하면서다. 폭스바겐을 시작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잇따라 ‘배터리 독립’을 선언하면서 K-배터리의 설자리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커진다. 배터리 시장은 전반적으로 커지고 있지만 한국의 점유율 확대에는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한국이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원재료의 가격 상승도 악재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선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는 전고체 배터리로 초격차 전략을 추진해야 하지만 양산까지는 아직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로에 선 K-배터리의 현주소를 짚어봤다.

하지만 가격 상승세가 장기화할 경우 수급 차질이나 원가 경쟁력 하락 등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배터리 업체는 재료 가격의 흐름을 예의 주시하면서 원료 확보에 공을 쏟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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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된 리튬 가격은 지난 22일 기준 1㎏당 84위안(약 1만4562원)으로 3개월 전 1㎏당 44.5위안(약 7716원) 대비 88.7% 급등했다. 같은 기간 코발트 가격 역시 1톤당 3만2000달러(약 3611만원)에서 5만2745달러(약 5952만원)로 3개월 새 60% 이상 치솟았다.
주요 광물의 가격 상승세는 전년 평균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리튬은 지난해 평균가격인 1㎏당 37.3위안(약 6465원) 대비 125.2%나 폭등했고 코발트는 1톤당 3만1419달러(약 3543만원) 대비 67.88% 뛰어올랐다. 배터리 양극재에서 함량이 가장 높은 니켈 가격 역시 전년 평균 1톤당 1만3789달러(약 1555만원)에서 지난 22일 기준 1만6425달러(약1852만원)로 19.1% 급등했다.
잇단 주요 원료 가격 상승은 배터리 제조원가에 당장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 국내 배터리 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국내 배터리 업체는 소재 업체와 수년에 걸쳐 원재료 장기 공급 계약을 맺고 있기 때문에 현재의 가격 상승과는 관계없이 계약 당시 정한 가격으로 원료를 조달할 수 있다”며 “올 들어 원재료값이 올랐다고 해도 과거 계약에는 변동이 없기 때문에 업체의 가격 경쟁력 등에 즉시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상승세가 장기화할 경우는 문제가 생긴다. 새롭게 공급 계약을 맺어야 할 상황에서 광물가격이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면 높은 가격에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 이 경우 배터리 제조 원가가 상승해 전기차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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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는 지난해 11월 호주 QPM의 TECH 프로젝트를 통해 3~5년간 연간 6000톤의 니켈을 공급받기로 계약했다. 이외에 SK이노베이션은 2019년 세계 1위 코발트 생산 회사인 스위스의 글렌코어와 2020~2025년 6년간 코발트 약 3만톤을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중국 리튬 생산업체 톈치리튬의 자회사 톈치리튬퀴나나(TLK)와 2024년까지 약 5만톤의 수산화리튬 공급 계약을 맺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경우 폐배터리에서 니켈·코발트·망간 등 핵심물질을 고순도로 추출해 재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폐배터리 재활용은 환경이익 증진과 더불어 원재료의 안정적 수급이라는 목표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효율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하지만 개별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장기적으로는 해외 주요국가처럼 정부 차원에서 글로벌 자원개발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중국의 경우 2005년부터 남미와 아프리카에 각각 1449억달러와 2720억달러를 투자해 리튬과 코발트 등 소재 확보를 위한 자원외교를 추진하고 있다. 일본 역시 2009년 ‘희소금속 확보를 위한 4대 전략’을 수립하고 종합상사의 해외 광산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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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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