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 80주년을 맞아 처음 공개되는 동성애자 '캡틴 아메리카' 주인공 아론 피셔. /마블코믹스
‘캡틴 아메리카’도 사랑에 빠질 수 있다. 상대가 남자라 할지라도.
쫄쫄이 슈트를 입고 악당을 섬멸하는 근육질 수퍼 히어로 ‘캡틴 아메리카’ 탄생 80주년을 맞아, 미국 거대 만화 회사 마블코믹스가 ‘게이 캡틴 아메리카’를 선보인다. 오는 6월 발매되는 만화책 ‘The United States of Captain America’를 통해 처음 정체를 드러내는데, 지난 80년간 여러 사연을 지닌 ‘캡틴 아메리카’가 등장했으나 동성애자는 처음이다.
개성 넘치는 이 '게이 히어로'를 그린 만화가 바잘두아(Jan Bazaldua)는 트랜스젠더 작가다. /마블코믹스
신작 줄거리에서 역대 ‘캡틴 아메리카’ 4인은 도둑맞은 특수 방패를 찾아 미국 전역을 누비게 되는데, 여정 말미에 아론 피셔라는 이름의 게이 청년을 만나게 된다. 온몸에 문신을 하고 코걸이까지 한 마른 체형의 아론이 바로 ‘철도의 캡틴 아메리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새 히어로다. 다만 그는 괴물 대신 사람들이 일상서 맞닥뜨리는 문제를 처리해주는 역할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블코믹스 측은 “아론은 성소수자 사회 활동가 등으로부터 영감을 얻었다”며 “억압받고 잊힌 자들을 대표하는 그의 데뷔가 차세대 영웅들에게도 영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마블코믹스와 수퍼 히어로 시장을 양분하는 DC코믹스 역시 오는 6월 배트우먼·할리퀸·그린랜턴 등 대표 캐릭터를 성소수자로 그려낸 만화책을 발매할 예정이다. 초인들의 세계에도 지각 변동이 일고 있다.
미국 만화회사 DC코믹스가 자사 대표 캐릭터를 성소수자로 그려 6월 발매 예정인 'DC 프라이드' 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