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월세방 구하던 신림동은 잊어주세요", 고시촌 신림동도 싹~ 바뀐다

각종 교통 호재 앞둔 신림동

서울의 대표적인 고시촌이었던 관악구 신림동 일대가 정비사업으로 새롭게 태어납니다. 신림동은 2005년 서울시의 3차 뉴타운 중 하나로 지정됐는데요. 현재 총 3개 구역으로 나뉘어 관악구 일대 52만9639㎡에 재개발 사업이 진행 중입니다. 현재 2022년 신림선 경전철 개통 예정이라는 교통 호재를 앞두고 있습니다. 신림동 일대는 그동안 교통시설이 열악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가 비교적 불편했습니다. 하지만 신림선 경전철 사업이 시작되고 주변 교통망 확충 계획이 본격화됨에 따라 일대 정비사업도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신림선은 지하철 9호선 샛강역을 시작해 1호선 대방역, 7호선 보라매역, 2호선 신림역을 거쳐 서울대 정문까지 연결됩니다. 개통되면 신림동 일대부터 여의도까지의 소요 시간이 현재 40여분에서 16여분으로 단축됩니다. 따라서 강남, 여의도 등으로 출퇴근을 하는 젊은 층들의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뉴타운 지역에 들어설 서림역은 현재 공사가 한참 진행 중입니다. 신림선은 2022년 2월 완공이 목표입니다.  


교통호재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서부선과 난곡선의 호재도 있는데요. 장승배기역에서 끝나던 서부선은 서울대 입구역까지 연장하기로, 흐지부지될뻔했던 난곡선 또한 공적자금이 투입돼 2022년 안에 착공될 예정입니다. 그간 관악구는 지하철 2호선 하나뿐이었는데요. 교통 사각지대였던 곳에 신림선, 난곡선, 서부선까지 완공되면 교통난이 빠르게 해소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도로 교통 여건도 개선될 전망입니다. 강남순환고속도로와 남부순환로로 연결되는 신림~봉천터널이 오는 2020년 12월 개통 예정에 있어 교통망 확장으로 차량 이동 또한 편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매물 품귀현상 겪고 있는 1구역

가장 관심이 몰린 곳은 신림1구역입니다. 1구역은 22만4773㎡ 부지에 총 2886세대(임대 505세대)가 건립될 계획입니다. 조합 창립총회를 앞두고 있는 재개발사업에 막 시동을 건 상태입니다. 2·3구역에 비하면 아직 사업 초기 단계인데요. 하지만 신림선 개발 구역과 인접하고, 규모가 가장 커 선호도가 높습니다.


1구역 인근 한 공인 관계자는 “신림선의 1차 수혜지인만큼 매수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현재 시세는 3.3㎡당 2000만원에서 2500만원 사이로 경전철 등의 호재로 인한 호가가 상당히 반영된 상태이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물 품귀 현상을 겪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1구역 일대 부동산에 걸린 매물들을 살펴보면 전·월세 거래만이 안내되고 있고 무허가주택 물건도 찾아보기 힘든 상황입니다. 본격적으로 재개발이 진행되면 가격이 더 오를 거라는 기대감에 다들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반기 이주 앞둔 2·3구역

신림동 2·3구역은 올해 하반기까지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고 주민 이주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신림2구역은 1487가구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는데요. 이곳은 조합 내부의 갈등 때문에 수년간 사업이 중단된 상태였지만 롯데와 대우로 시공사 교체 후 다시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3구역은 517가구로 신림뉴타운 사업 중 규모가 가장 작습니다. 하지만 진행속도는 현재 3구역이 관리처분인가 신청을 앞둔 상태로 가장 빠른 편입니다. 3구역은 경전철 노선에서 거리가 꽤 돼 1구역만큼 상승하진 않았습니다만 8000만~1억원 중반대로 호가가 형성된 상태입니다. 2·3구역은 단독주택 대지 기준으로 3.3㎡당 1800만~2000만원 초반대로 가격이 형성돼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판자촌들은 철거했다고는 하나 여전히 난개발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부동산 규제에도 흔들림 없어

신림선 경전철이 본격적으로 공사에 착수하자 인근 아파트값도 상승했습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살펴보면 1구역과 인접한 우정하이비전 전용 84㎡형의 경우 작년 7월만 해도 4억원대에서 거래됐는데 석 달 뒤인 10월에는 5억원에 매매되며 빠르게 상승했습니다. 1구역 인근의 신림현대아파트도 마찬가지입니다. 작년 6월 4억6000만원에 매매된 이 단지 전용 82㎡ 타입이 3개월 후인 9월엔 5억7500만원, 올해 2월에는 5억9000만원에 팔렸습니다. 2·3구역과 인접한 벽산블루밍 전용 84㎡ 매매 실거래가격도 작년 7월 4억3000만원 선이었는데요. 지난 3월 5억2750만원에 팔리며 1억가량의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9.13대책을 비롯한 각종 부동산 규제에도 흔들림 없는 모습입니다. 호가가 많이 반영됐지만 그럼에도 인근 서울 시세보다 저렴한 편이라 투자자들의 관심이 계속되기 때문입니다.


신림동의 아파트를 살펴보면 건영아파트, 삼성아트빌 등 전용 34㎡~59㎡ 기준으로 2억원대에 구매할 수 있는 아파트가 많이 있는데요. 최근 재개발 지역을 살펴보면 수억원대의 프리미엄 탓에 투자 시도조차 쉽게 엄두가 나지 않는 경우가 많기에 신림의 경우 상대적으로 가볍게 접근해 볼 수 있습니다. 


신림동은 난개발 지역으로 그간 교통난과 주택난 등을 겪어왔는데요. 재개발이 완료되면 신림동은 관악산을 끼고 있는 숲세권으로 차후 자연 친화적인 주거지역으로 거듭날 계획입니다. 게다가 인근에 서울대가 있어 이미 근린생활시설은 확충돼 있기에 교통망이 뚫려 타지역과의 접근성이 좋아지면 부동산 가치는 자연스럽게 상승할 거라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