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행 속도 등 자동차의 정보를 계기판이 아니라 앞 유리에 비추는 것이 HUD(헤드 업 디스플레이 )다 . 크루즈 콘트롤을 비롯한 ADAS 시스템이 널리 보급되면서 HUD를 장착하는 자동차들도 많아졌고 , 앞으로는 AR 기술을 적용해 실시간으로 목적지까지의 도로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그러나 이 HUD도 문제가 있는데 , 앞 유리의 구조 상 시인성이 낮아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
기존의 HUD는 대시보드에 있는 장치에서 이미지를 투영하고 앞 유리의 반사를 이용해 정보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 그런데 이를 위해서는 유리에 반사 필름 등을 추가해야 한다 . 그러지 않을 경우 반사가 잘못되면서 이미지가 이중으로 보이며 , 운전자가 정보를 즉시 확인하기가 어려워진다 .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각도를 조작하는 특수 유리를 사용해야 하는데 , 자동차 원가 상승의 요인이 된다 .

이번에 ‘JVC 켄우드 ’에서 개발한 HUD는 특수 유리 없이도 선명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 유리 표면의 반사와 후면의 반사를 계산하고 이미지가 투영되는 방향을 최적화해 거의 같은 위치에서 이미지를 볼 수 있도록 만든다 . 이중으로 보이는 문제를 완벽히 해결하지는 못하지만 , 기존보다는 선명한 화면을 얻을 수 있다 . 눈이 예민하지 않다면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말이다 .
이 기술의 장점은 ‘원가 절감 ’이다 . 유리에 반사 필름을 추가하거나 각도를 조작하는 특수 유리를 사용할 필요가 없기에 자동차 제조 시 원가가 줄어든다 . 또한 HUD 자체도 기존의 오목 거울에 새로운 광학 부품을 추가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제조 단가가 저렴하다 . 이중 투영을 해결하는 HUD 중에는 광학 부품 추가로 인해 단가가 상승하는 것들도 많기 때문이다 . 앞 유리 대신 별도의 소형 패널에 투영하는 방식도 있지만 , 아무래도 앞 유리보다는 시선이 꽤 내려가게 된다 .

HUD 부문에서의 경쟁은 생각 외로 치열하다 . 이 부문에서 크게 이름을 날리고 있는 회사는 파나소닉이 있는데 , 대형 HUD와 소형 HUD를 모두 생산한다 . 덴소에서 만든 대형 HUD는 렉서스 모델에 적용된다 . 이 시장에 JVC 켄우드가 보급형 HUD로 뛰어든 셈이다 . 앞으로 어떤 형태의 HUD가 등장할 수 있을 지 ,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
글 | 유일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