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vs 독일 '이름값이냐, 덩치값이냐' [유로프리뷰]
[스포츠경향]

월드컵이나 유럽축구선수권대회 때면 늘 우승 후보에 오르는 두 팀. 하지만 최근 성적은 명성만큼 훌륭하지는 않다. 기대에 못미치는 답답한 경기력으로 늘 자국 축구팬들을 실망시킨 두 팀이 명예회복을 위해 격돌한다.
‘축구종가’ 잉글랜드와 ‘전차군단’ 독일이 30일 오전 1시 ‘축구의 성지’ 런던 웸블리 구장에서 8강행 티켓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양팀의 대결은 이번 유로2020 대회에서 손꼽히는 빅매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위 잉글랜드는 프리미어리그(EPL) 올스타급으로 스쿼드를 구성했다. 최전방 공격수 해리 케인에 라힘 스털링, 마커스 래시포드, 제이든 산초로 이어지는 공격진, 여기에 필 포든이 중원을 받치고 카일 워커, 해리 매과이어로 이뤄진 수비 라인 등 호화 멤버가 즐비하다.
하지만 선수들 이름값에 비해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초라했다. 2승1무로 D조 1위를 차지했지만 조별리그 3경기에서 단 2골에 그쳤다. 크로아티아, 스코틀랜드, 체코 등이 라인을 내려 밀집수비를 했다고는 하지만 기대를 모은 케인의 무득점이 뼈아프다. 2골은 조별리그 1위에 오른 팀 가운데 최소 득점이다. 28일 현재 열린 이번 대회 40경기 평균 득점 2.6골보다도 적다. 호화 공격진을 보유하고도 단 2득점에 그친 빈약한 득점력을 어떻게 해소하느냐가 독일전 승부의 열쇠다.
우선 득점 찬스를 만들어 슈팅으로 연결하는 게 급선무다. 조별리그에서 잉글랜드는 22개의 슈팅을 시도했으나 유효 슈팅은 5개에 불과하다. 조별리그에서 덴마크에 1-4로 대패한 러시아(6개)보다도 한 개 적다. 다만 3경기 모두 클린시트로 경기를 마무리한 점은 긍정적이다.
독일은 4-2로 이긴 포르투갈전을 제외하고는 강렬한 인상을 주지 못했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헝가리전에을 간신히 2-2 무승부로 마무리한 덕택에 16강에 합류할 수 있었다. 프랑스전(0-1패)을 제외하고 모두 멀티골을 성공시킬 만큼 준수한 공격력을 보여준 것은 다행이다.

패스 정확도(89.7%·1위)와 볼 점유율(61.3%·2위)에서 나타난 것처럼 정교한 축구를 구사한다는 점은 장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단 한 차례도 클린시트 없이 3경기에서 5실점을 내주며 수비에서 약점을 드러냈다는 게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카이 하베르츠가 조별리그에서 2골을 넣으며 분전했지만 토마스 뮐러, 티모 베르너 등 다른 공격수의 분발도 필요하다.
한편 경기가 열리는 웸블리 구장은 잉글랜드의 홈이지만 독일이 오히려 강세를 이어갔다. 독일은 웸블리에서 치러진 최근 7경기에서 잉글랜드에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5승2무). 독일이 웸블리에서 잉글랜드에 진 것은 서독 시절인 1966년 월드컵 결승에서 잉글랜드에 2-4로 패하며 우승컵을 내준 게 마지막이다.
조홍민 선임기자 dury12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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