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임·성병예방..콘돔, 어디까지 알고 있니? [정윤하의 러브월드 ②]

정윤하 칼럼니스트(바나나몰 팀장) 2021. 3. 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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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우리나라에서는 콘돔 사용률이 저조하다. 콘돔을 사용하는 경우에도 올바르지 않은 방법으로 피임에 실패하는 경우가 잦다. 성을 뒤로 감추려는 문화와 사회적 시선, 이로 인해 발생한 성교육 부재 등이 만든 결과라고나 할까.

지난 10년을 돌아보자. 성문화에도 많은 변화와 진보가 있었다. 일본 사가미社가 폴리우레탄 소재를 활용해 0.01㎜ 수준의 초박형 콘돔 개발에 성공했다. 경구 피임약 또한 발전을 거듭해 여성 친화적으로 발전했다. 리얼돌에 인공지능을 탑재하는 기술적 진보도 이뤄지고 있다.

놀랍게도 우리나라 피임 실태는 정반대다. 2015년 조사된 콘돔 사용률은 고작 11% 정도였다. 2000년대 초반 콘돔 사용률이 35% 정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처참한 수치다. 가뜩이나 경구 피임약 복용률이 심각히 낮은 곳에서, 콘돔도 사용하지 않다니. 남녀 모두 정신 바짝 차리라고.

콘돔은 보통 80% 전후의 피임 성공률을 보인다. 완벽하진 않다. 지금까지 나와 있는 방법 중 가장 완벽한 피임법이란 여성의 경구 피임약 복용 혹은 남성의 정관수술이다. 흔히 ‘확실한 피임 방법’이라 알려진 콘돔 성공률이 의외로 매우 높진 않네?


인터넷 의학 상담의 상당수를 ‘피임 실패’, ‘임신 여부’, ‘낙태 시술’ 등이 차지하고 있다. 콘돔을 사용했음에도 임신이 의심된다는 글도 있고, 심지어 콘돔을 재사용해도 되느냐고 묻는 얼빠진 질문도 많다. 질문하나 해본다. “당신은 콘돔을 얼마나 알고 있습니까?”

콘돔에도 유통기한이 있다. 유통기한을 지키지 않고 사용할 경우 피임 실패율이 증가한다. 보통 콘돔은 제조일자로부터 3년에서 5년 정도로 본다. 천연 라텍스에 윤활제가 포함돼 있어 내구성이 조금씩 줄어들기 때문이다. 다들 콘돔 포장 박스를 자세히 보시라. 대부분 유통기한이 명시돼 있다.

이것도 있다. 콘돔은 ‘무조건’ 1회용이다. “너무 튼튼해서 씻은 후 재사용했습니다” 따위의 이유는 필요없다. 한 번 사용한 콘돔은 급속하게 내구성이 약해진다. 눈에 보이지 않는 손상은 예측할 수 없는 임신과 성병 창궐을 낳는다. 이왕 하는 거, 새로 하나 사다 쓰자.

러브젤 사용도 맘대로 하진 마라. 콘돔을 사용하려거든 지용성이 아닌 수용성 젤을 사용해라. 콘돔과 질이 모두 손상될 수 있다. 여성의 질 분비액은 미끌미끌하다. 그래서 이걸 오일 성분과 비슷할 것으로 착각들 하는데, 아니다. 여성 분비액은 엄연히 수분 성분이다.

이건 결정적인데, 선천적으로 천연 라텍스 알레르기가 있는 여성이 있다. 특히 동아시아에 많다고 알려져 있다. 쉽게 말하면 콘돔을 사용해 관계를 맺을 시 이질감을 강하게 느끼는 거다. 이런 사람은 콘돔을 무리하게 계속 사용할 시 가려움, 따가움 등을 느낄 수 있다.

그러면 방법은 하나다. 경구 피임약을 복용하든지 혹은 라텍스 소재가 아닌 콘돔을 찾아 써라. “이질감이 크니까 그냥 기분 좋게 하자” 같은 기적의 논리는 접어두자.

정윤하 칼럼니스트(바나나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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