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차 냄새, 정말 오래 날수록 좋은 것일까?

신차를 구매하는 순간은 누구라도 설레기 마련입니다. 곳곳에 붙어있는 비닐이나 필름을 제거하는 일 마저 즐거운 것이 바로 신차를 구입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비록 높은 출고가 전액을 지불해야 하는 금액적인 부담은 안고 가야 하지만 첫 번째 소유자가 된다는 것은 차주에게 매우 뜻깊고 무상보증 서비스도 받을 수 있는 혜택도 존재하기도 합니다.

이제 막 받은 차 안에 탑승하게 되면 흔히 ‘신차냄새’라는 특유의 화학 냄새를 맡게 됩니다. 처음에는 신차라는 이유와 여러 가지 의미로 당연한 냄새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이 새차냄새로 인해 불편함을 겪는 사람도 상당히 많습니다.

새 차 냄새 그대로 놔뒀단 인생 망가진다 그러면 괜한 소리라며 흘려들을 수 있지만 새 차에는 생각보다 다양한 독성물질이 뿜어져 나오고 피해 또한 적지 않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신차 구매 후 차량 실내에서 맡게 되는 ‘신차냄새’의 진짜 정체와 대처 방법을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집에는 새집증후군, 자동차에는 새차증후군?

새집도 다르지 않지만 새 차를 뽑고 운전을 하다 보면 이유 없이 눈이 따갑거나 어지러움, 두통, 구토, 피로, 호흡곤란, 마비 등의 불편을 느끼게 됩니다. 아토피와 같은 환경성 질환이 많아짐에 따라 대기 질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자연스럽게 이런 증상들에 '새집증후군'이나 '새차증후군'이라는 용어를 붙이게 되었는데요. 그 원인물질들이 속속 밝혀지면서 사회적 충격도 제법 컸습니다.

새차증후군을 일으키는 화학물질들의 정체

새차증후군을 유발하는 새차냄새의 원인은 새로 구입한 자동차의 실내 내장재(시트, 바닥재, 천장재, 각종 소재, 앞뒤 안전유리 부착용 접작체 등등)에서 방출되는 각종 휘발성 유기 화합 물질입니다. 약 250여 가지의 유기 화합물질로 사실상 인체의 해를 끼치는 유해 물질이 대부분인데요.

이 중에서 환경부 고시로 규제되고 있는 물질로는 포름알데히드, 벤젠, 에틸벤젠, 톨루엔, 메탄올, 자일렌, 스틸렌, 부탄, 휘발유 등이 검출되었으며 주로 두통, 구토, 복통, 호흡곤란, 현기증, 졸음, 피부 따가움 등을 유발하는 발암물질들로 심할 경우 생식 장애와 기형아 출산을 일으킬 정도로 유해한 물질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외에도 유해성이 새롭게 입증되고 있는 물질들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새차냄새, 새차증후군을 대처하는 방법

새차증후군을 일으킬 수 있는 유해 성분이 집중적으로 나오는 기간은 차량 제작 후 4-6개월까지로 특히 30도 이상을 웃도는 여름철에는 배출량이 8배로 치솟는다고 빠른 집중 관리가 필요합니다. 이때 잘만 대처하면 80% 정도의 새차냄새 제거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단 이 시기를 지났더라도 화학물질 배출은 꾸준히 계속되므로 기본 환기 등에 신경을 쓰지 않으면 유해 물질 방출량,(VOCs) 실내 농도는 언제라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비닐류 및 접착물질 제거

새 차를 사면 각종 비닐이 실내 부품을 보호하고 있을 것입니다. 유해 물질 대부분이 휘발성인 만큼 비닐을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 두는 건 유독성 화학물질을 수집, 방치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최대한 빨리 모두 제거를 해주는 게 좋고 접착되어 있는 것은 접착물질까지 깨끗하게 없애줘야 합니다.

특히 비닐엔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가소제 성분이 환경호르몬(내분비계 교란물질)으로 작용할 수 있고 색이 들어간 비닐은 납이나 카드뮴 등 중금속 위험도 있어 맨손으로 제거하는 것도 권하지 않습니다.

베이크 아웃 테크닉 활용

'베이크아웃(Bake out)'은 일정 시간 실내를 밀폐하고 온도를 높여 휘발성 유해 성분을 최대한 기화시킨 뒤 충분히 환기를 시켜 쌓여 있는 유해 물질 방출량을 빠르고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공기 정화 방법입니다.

차량 내부 온도를 높이는 방법으론 햇빛이 잘 드는 곳에 주차하는 것을 권하는데 여름이라면 1~2시간이면 충분한 온도로 실내를 데울 수 있습니다. 단 겨울엔 히터를 함께 써야 할 수 있고 덥히는 시간도 더 오래 걸립니다. 목표 온도는 50℃ 전후로 몹시 더워 땀이 날 정도는 돼야 합니다.

높은 온도로 얼마나 둘지는 운전자가 판단할 일입니다. 아무래도 해가 강렬할 때 하는 게 좋고 해가 기울기 시작하면 환기를 시켜주는 게 무난합니다. 환기는 20분 이상 빠르고 충분히 해줘야 하는데 기화된 VOCs가 다시 차량에 달라붙을 우려도 없지 않기 때문입니다. 빠른 환기를 위해 한쪽 문을 풀무처럼 열었다 닫았다 반복하면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운행 중 환기는 틈틈이

새 차를 몰아야 한다면 운행 5분 전 충분히 환기를 한 다음 차에 탑승하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운전을 할 때는 실내 온도를 낮춰 VOCs 기화를 조금이라도 더디게 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만일 환기를 하면서 운행을 하고 싶다면 앞문 창과 뒷문 창을 살짝 열어둘 수 있는데 이때 뒷문 창을 보다 조금 열어두면 공기 순환 효율을 높일 수 있으며 날이 춥거나 더워서 이게 어려울 경우 '외부 공기 순환' 모드를 이용하면 됩니다.

각종 냄새제거 및 공기 청정 용품 활용도 고려

시중엔 다양한 형태의 탈취 및 방향 제품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걸 사용한다고 해서 지금까지 소개해드린 방법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또 이들 제품들 역시 화학물질로 햇빛, 고온, VOCs, 차내 부품과 만나 어떤 화학반응을 일으킬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신중한 선택이 필요한데 자칫 신차 냄새를 없애려다 더 고생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그나마 공기 청정기가 대안이 될 수 있으나 몇 년 전까지 유독성 물질이 휘발되는 필터가 유통되는 등 문제도 있었고 환기를 미루면서 필터를 제때 교환해 주지 않으면 그로 인한 오염도 우려되므로 이것까지 감안해 기기를 선택해야 합니다.


여기까지 새 차 냄새가 유발할 수 있는 각종 문제들 그리고 이걸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정리해봤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린 신차냄새의 원인들, 각종 유해 물질들은 생각 이상으로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는 수준입니다.

내 차의 소중함을 느끼는 만큼 나 자신 운전자와 차량을 탑승하는 다른 사람의 건강도 중요하기 때문에 신차냄새는 짧은 추억으로만 간직하고, 잦은 환기 및 실내외 세차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전부 배출해 더욱 쾌적하고 건강한 자동차 생활을 즐기시는 것이 바람직하겠습니다. 새차냄새 오래 날수록 결코 좋은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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