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이식 미니벨로는 생활 밀착형 자전거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동수단으로나, 여가 활동용으로나 항상 곁에 두기 편하다. 그런 반면 한계도 분명하다. 바퀴가 작고, 그에 맞춰 무거운 기어비를 사용한다. 앞에 큰 체인링을 장착한 미니벨로의 기어비는 로드바이크보다 무거운 편이다. MTB의 가벼운 기어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상당히 부담스럽다.
그러나 내 자전거를 늘 갖고 다니기는 어렵다. 지붕형 캐리어를 쓰면 지하주차장 등 높이 제한이 있는 곳에 진입하기 어렵다. 후방형 캐리어는 추가 번호판이나 전기 배선 작업 등을 필요로 하고 평소에 달고 다니기에는 불편하다. 결정적으로, 자전거가 외부에 노출되는 만큼 늘 그렇게 싣고 다니는 것은 무리다.
접이식 미니벨로는 항상 싣고 다니다가 여유가 있을 때 타기 좋다. 트렁크 한쪽에 실어 놓으면 외부에 노출되지도 않고, 차량 운행에 불편함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렁크에 미니벨로를 싣고 다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로드바이크처럼 빨리 달릴 수도 없고, 산악자전거처럼 거친 길을 달릴 수도 없다. 게다가 평소 타던 자전거와 많이 다르다는 것이 그 이유인 듯하다.
코코로코는 그런 마음을 알고 소비자가 원하는 부품으로 조립해주는 커스텀 조립 서비스를 하고 있다. 크랭크, 그립, 안장, 타이어, 변속기 등을 원하는 부품으로 바꿀 수 있다. 장거리 주행을 원한다면 랙, 패니어 장착도 할 수 있다. 게다가 모든 자전거 바퀴의 스포크 텐션까지 체크해 출고하는 만큼 믿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더블 체인링 장착, 앞변속기 추가
시마노 클라리스 부품으로 구성된 마하16은 마하8을 기반으로 앞변속기와 더블 체인링을 장착한 제품이다. 컬러는 무광블랙, 화이트, 카키, 그레이, 실버까지 다섯 가지이며 무게는 11.4㎏, 가격은 48만 원이다. 커스텀 조립을 할 경우 선택하는 부품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조립 문의는 네이버 코코로코 카페(http://cafe.naver.com/cocorocobike)에서 할 수 있다.
이번에 시승한 제품은 마하18이다. 마하8, 마하9가 각각 기어 8단, 9단이었고, 마하18은 기어 18단이다. 마하9를 바탕으로 앞변속기와 더블 체인링을 장착했다. 평소 MTB의 가벼운 기어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에게 로드바이크보다도 높은 미니벨로의 기어비는 상당한 부담이다. 마하18은 더블 체인링을 장착해 더 가벼운 기어를 쓸 수 있게 했다. 이것만으로도 평소의 내 자전거와 비슷하다고 느낄 수 있었다.
접이식 미니벨로인 만큼 접었다가 펼 때는 핸들의 높이와 각도, 안장의 높이를 맞춰야 한다. 안장의 각도와 앞뒤 위치 조절에는 공구가 필요하지만, 처음에 제대로 맞추면 다시 손을 대지 않아도 된다. 안장 높이와 핸들 높이, 핸들 각도는 QR 타입으로 조절할 수 있어 편하다. 평소 타는 자전거와 같은 위치로 맞추면 그야말로 트렁크 속의 내 자전거다.
마하16, 마하18은 각각 마하8, 마하9를 바탕으로 했으나, 상당 부분이 바뀌었다. QR 부분에는 코코로코 로고가 새겨져 있고, 그립과 타이어도 바뀌었다. 더욱 인체공학적인 그립, 내구성이 높고 장거리 주행에 특화된 슈발베 마라톤 타이어다. 바뀐 타이어 덕분에 주행 도중 비포장도로를 만나도 안심하고 달릴 수 있다.
눈에 띄게 바뀐 부분 외에도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스펙이다. 프레임, 포크, 핸들포스트, 시트포스트는 알루미늄이다. 휠에는 알루미늄 경량 휠세트로 유명한 노바텍 허브를 썼다. 구동계는 프로휠 온스 크랭크세트와 시마노 소라, 알리비오, 클라리스를 조합했다. 알루미늄 소재를 많이 사용한 덕에 딱히 경량 부품을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제품 무게는 일반적인 접이식 미니벨로보다 가벼운 11㎏이다.
평소 타는 자전거와 접이식 미니벨로의 장점을 동시에
시승하기 전에는 기대가 크지 않았다. 커스텀 조립을 할 수 있다지만 내가 원하는 부품으로 조립한 것이 아니다. 게다가 접이식 미니벨로다. MTB, 로드바이크와는 다를 수밖에 없다. 기대하지 않았다고 신경 쓰지 않은 것은 아니다. 꼼꼼하게 안장과 핸들을 조절하고 시승에 나섰다.
시승 코스는 홍대입구 근처의 사무실에서 경기도 과천의 집까지, 30㎞ 정도로 계획했다. 배낭을 메고, 긴 바지와 남방을 입은 상태였다. 더운 날씨였지만, 한강 자전거도로에는 꽤 많은 라이더가 있었다. 빠른 속도를 내지 않고 내 페이스에 맞춰서 달릴 생각이었으나, 계속 추월을 당하다 보니 생각이 바뀌었다. 마침 적당해 보이는 속도의 로드바이크가 있었다.
기자는 로드바이크를 타고 미니벨로에 추월당한 적은 없지만, 그렇다고 미니벨로로 로드바이크를 추월할 수 있는 실력도 아니다. 뒤에 가까이 붙으면 속도를 맞춰서 따라갈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러나 한강 자전거도로에서 우연히 마주친 사람 뒤에 붙는 것은 앞 사람에게나 본인에게나 위험하므로 적당한 간격을 두고 주행했다. 멀어질 것을 예상했으나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었다. 평소 타던 자세에 맞게 안장과 핸들을 조절한 것만으로 빨라진 것이다.
마하18의 장점은 평지 주행보다도 오르막에서 나타난다. 많은 힘을 쓰지 않고 편하게 오를 수 있다. 체인링이 하나인 다른 미니벨로는 오르막에서 힘을 많이 쓸 수밖에 없었으나, 마하18은 작은 체인링을 이용하면 힘을 많이 쓰지 않고도 끝까지 타고 갈 수 있다.
계획했던 거리는 길었다. 자전거는 로드바이크와 비슷한 속도로 달릴 수 있었지만, 체력은 부족했다. 핑계를 대자면, 날씨와 복장 때문이다. 30㎞를 달려 내기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평일이었으나 전철역을 향했다. 평소 타던 내 자전거로는 할 수 없지만, 접이식 미니벨로이기에 가능하다.
코코로코 마하18은 2단 체인링을 장착한 접이식 미니벨로다. 도로에서의 빠른 주행도 할 수 있고, 오르막을 편하게 오를 수도 있다. 평소에 타는 내 자전거와 같은 자세를 취할 수 있고, 원하는 부품으로 커스텀 조립도 할 수 있다. 평일에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도 있고, 자동차 트렁크에 넣어 뒀다가 원할 때 탈 수도 있다. 마하18은 무광블랙, 화이트, 레드 세 가지 컬러가 있으며, 가격은 79만 8,000원이다.
코코로코 마하18 제원
프레임 : 6061 알루미늄
포크 : 6061 알루미늄
핸들포스트 : 알루미늄
크랭크 : 프로휠 OUNCE 50-34T
시프터 : 시마노 알리비오 9단
앞변속기 : 시마노 클라리스
뒤 변속기 : 시마노 소라 9단
스프라켓 : 시마노 CS-HG400-9(11-32T)
브레이크 레버 : 시마노 알리비오
허브 : 노바텍 레드 아노다이즈 20H/28H
체인 : KMC
안장 : 벨로 전립선 안장
타이어 : 슈발베 마라톤 오리지널 20X1.75
폴딩사이즈 : 62x34x82cm
라이더 추천신장 : 150~185cm
컬러 : 무광블랙, 화이트, 레드
무게 : 11kg
가격 : 79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