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킹의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공포의 묘지’가 공개됐다. 한적한 동네로 이사 온 크리드(제이슨 클락)의 가족, 어느 날 딸 엘리(주테 로랑스)는 비극적인 사고로 목숨을 잃는다. 엘리의 죽음을 믿을 수 없던 크리드는 죽은 동물이 살아 돌아온다는 애완동물 묘지에 딸을 묻는다. 살아돌아온 딸은 전과는 다른, 끔찍한 모습이다.
# GOOD!
반가운 정통 호러, 진지해서 더 무섭다
오랜만에 보는 정통 호러 영화다. 러닝타임 내내 오싹한 분위기가 온몸을 감싼다. 오싹함을 충격으로 이끄는 것은 탄탄한 드라마다. ‘공포의 묘지’는 이 가족이 이사를 떠난 이유와 각자의 트라우마를 들여다보며 천천히 전진한다. 서로 관련 없어 보였던 개인의 트라우마는 엘리의 부활 이후 힘을 발휘한다. 엘리가 돌아오며 가족에게 찾아온 저주는 각자가 가장 두려워하는 모습으로 나타나며 이들을 파멸로 이끈다. 탄탄한 드라마가 뒷받침된 덕에 공포의 장치는 더욱 다채로워진다. 진지해서 더 무서운 영화, 정공법의 승리다.
# BAD!
서론이 너무 길다! 묘지는 언제 나와요?
서론이 길어도 너무 길다. 기억할지 모르지만 영화의 카피는 ‘아빠, 왜 나를 살렸어?’다. 당연히 엘리의 죽음과 부활이 중심이 될 줄 알았으나 엘리는 한 시간이 되도록 죽지 않는다. 참고로 이 영화의 러닝 타임은 97분이다. ‘때론 죽는 게 낫다’라는 한 마디를 하기 위해 허비하는 시간이 너무 많다. 엘리가 돌아온 후에는 빨라도 너무 빠르다. 시간을 달리는 전개와 충격적인 결말은 관객을 당황에 빠뜨릴 수 있다.
# 극장에서 볼까? 공포영화 입문자에 추천
‘공포의 묘지’는 분명 무섭긴 하지만 끔찍하거나 꿈에 나올 장면은 없다. 무서운 영화를 못 보는 관객이라도 충분히 볼 수 있을 듯하다. 비주얼보다 드라마에 집중하는 관객에게도 추천한다. 귀신을 보는 것보다 더 무서운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유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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