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못온다?..화폐유통속도 역대최저, 美의 절반 [인더머니]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화폐유통속도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고전경제학의 화폐수량설(통화량X화폐유통속도=물가X거래량)에 따라 통화유통속도는 '물가X거래량(명목GDP)'을 통화량으로 나눠 산출하는데, 작년 우리나라는 이 수치가 0.63까지 떨어져 통화량 통계가 개시된 지난 200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왔다.
작년 우리나라의 M2는 9.3%나 증가, 재작년(7.0%) 수준을 크게 웃돌았지만 화폐유통속도는 8.3% 떨어지면서 물가의 상방을 억제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1.19로 우리나라의 두배 수준
통화승수도 14.91배로 가장 낮아
![[게티이미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103/18/ned/20210318102831476xvpg.jpg)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의 화폐유통속도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코로나19로 정부와 중앙은행이 막대한 돈을 풀었지만, 불어난 유동성 대비 실물 경기에서 순화된 돈의 규모는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통화량 증가는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지만, 유통속도 감소는 다시 물가의 상방 압력을 둔화시키기 때문에 최근 제기된 우려대로 인플레이션이 오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8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시중 유동성을 보여주는 광의통화(M2·평잔)는 지난해 3071조원을 기록했다. 물가를 반영한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를 가리키는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작년 1924조원으로 전년대비 0.3% 증가했다.
고전경제학의 화폐수량설(통화량X화폐유통속도=물가X거래량)에 따라 통화유통속도는 '물가X거래량(명목GDP)'을 통화량으로 나눠 산출하는데, 작년 우리나라는 이 수치가 0.63까지 떨어져 통화량 통계가 개시된 지난 200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왔다.
코로나19 이후 수조 달러의 돈을 푼 미국도 지난해 이 속도가 크게 떨어지긴 했지만 아직 우리나라의 두 배 수준이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해 화폐유통속도는 1.19로 재작년보다 17.5% 줄었지마 여전히 1을 상회하고 있다.

화폐수량설에 따라 물가는 통화량이 늘면 올라가게 돼 있지만 화폐의 유통속도도 떨어질 경우 이를 상쇄시키는 효과를 발생시킨다. 작년 우리나라의 M2는 9.3%나 증가, 재작년(7.0%) 수준을 크게 웃돌았지만 화폐유통속도는 8.3% 떨어지면서 물가의 상방을 억제했다. 이로써 작년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9년과 비슷한 0.5%를 기록, 2년 연속 0%대를 유지했다.
돈의 재생산 능력을 보여주는 통화승수(M2/본원통화) 역시 지난해 14.91배까지 떨어져 2002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통화승수가 이처럼 낮아졌단 얘기는 그만큼 화폐 증가량의 경기의 활력 요인이 되지 못하고 있단 걸 가리킨다.
우리나라의 GDP갭(실질GDP-잠재GDP)이 수년째 마이너스 수준이 이어져 오고 있단 점에서도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소 이르단 지적이 나온다. GDP갭이 마이너스란 건 본 경제 체력보다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단 뜻이다. 공장으로 치면 주문량이 가동률을 따라오지 못한다는 뜻인데,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재고가 쌓이게 되므로 주문기 갑자기 늘어난다고 해서 제품 값을 쉽게 올릴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미국의 경우도 여전히 인플레이션 논란이 이어지고 있지만, 현재로선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지나치게 높아졌단 지적도 나온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1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지난 수년간 2%의 인플레이션 달성을 목표로 했지만 실제로 달성하지 못했다”며 “새로운 통화정책 프레임은 예측에 따라 선제적으로 행동하지 않고 실제 데이터를 보고 기다리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현재 국채 금리가 실제의 인플레이션이 아닌 기대 인플레이션을 반영해 상승하고 있는 것을 염두한 발언으로 물가에 대한 기대치와 달리 실제 물가는 여전히 완만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점을 강조한 것이다.
gil@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난 기성용 아니라고 했다” vs “추가 제보자 있다”…성폭행 논란 진흙탕 싸움
- 황사 비상인데 왜 하늘이 푸르지? …이유 알고보니
- 송중기 드라마 PPL 논란에 中 조롱 "식문화 부족 비빔밥으로 흥분 한국인"
- “집중이 안 되네”…탄수화물 안 먹으면 생기는 뜻밖의 일 [식탐]
- 당첨금 9억8700만원..강원랜드 슬롯머신 역대 최고 잭팟 터져
- [영상]“외동인줄 알았는데 이복형제가 30명”…유전자 검사했다 ‘충격’
- “비, 자기가 잘해서 깡 뜬 줄 안다”…위근우 평론가 돌직구
- "동네서 에어팟 주우면 꼭 연락좀.." 분실물 하소연 장터 된 당근마켓
- 구미 3세여아 친부 찾으려 일반인 100여명 DNA 검사
- ‘코로나 학번’의 한숨…“21학번만 동아리 모집, 2학년은 지원도 못해”[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