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북극]②대한민국의 꿈이 되는 북극 과학
40년간 여름철 북극해 얼음 면적 40% 줄어들어
북극의 변화 전세계 이상기후 현상으로 돌아와
얼음 녹으며 생긴 북극항로..얼음 조각은 해결과제
<북극 지방은 백야가 나타나는 북위 66도 33분선 지역부터 북극점까지의 지역을 뜻합니다. 거대한 빙하, 혹한과 눈폭풍이 지배할 것 같은 이곳은 그 어느 곳보다 기후변화에 극심한 변화를 맞고 있습니다. 이러한 북극의 변화는 인류 공동 대응을 요하는 위기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막대한 자원과 새로운 항로를 개척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말 그대로 ‘블루오션’(Blue Ocean)인 셈입니다. 파란 북극을 둘러싼 국가 간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이유입니다. 지금 북극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과 우리의 갈 길에 대해 이데일리가 8회에 걸쳐 격주로 연재합니다.>

[강성호 극지연구소 소장] 올해는 얼마나 줄었을까? 매년 여름 아라온호에 승선하여 북극 결빙해역 항해에 나설 때마다 머릿속으로 얼음의 경계를 그어보곤 했다. 1999년 대한민국 최초의 태평양 북극 결빙해역 탐사에 참여한 이후 거의 매년 간 곳이지만, 예상이 맞은 적은 거의 없다. 매년 북쪽으로 후퇴하는 얼음을 볼 수 있었다.
내가 지나는 길이 유독 잘 녹는 지역은 아니었을까? 우연이 아니었다. 지난 40년간, 여름철 북극해 얼음의 전체 면적은 40% 넘게 감소했다.
변화는 얼음이 사라진 바다에서도 확인된다. 태평양 베링해에 있어야 할 동물플랑크톤을 우리 연구팀은 북극 결빙해역에서 찾아냈다. 수온이 오르면서 나타나는 현상 중 하나이다. 따뜻해진 북극 바다에서 얼음은 설 자리를 잃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인류가 출현한 이후 처음으로 얼음 없는 북극바다를 보게 될 처지에 놓였다.

북극 과학연구는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내는 과정에도 기여한다. 북극항로가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새로운 뱃길이 되기 위해서는 안전문제 해결이 필수적이다. 얼음이 녹으면서 떨어져 나간 크고 작은 얼음조각들은 북극해를 지나는 배들에 위협이 되기 때문이다. 북극항로의 위험을 낮추고 사업성을 높이는 것은 과학의 몫이 될 것이다. 얼음 걷힌 바다에서 찾게 될 수산자원과 그 밑 지하자원은 다음 세대를 위한 유산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래자원을 잘 넘겨주기 위한 과정에서 활약해야 하는 것 역시 과학이다.

과학은 머지않아 북극이 변화는 속도를 따라잡을 것이다. 북극의 미래를 예측해 위기를 줄이고 기회를 늘리는 방안들도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는 코로나19에도 다가올 여름, 다시 북극에 간다. 인류가 북극과 함께하는 길에 대한민국의 과학이 더 힘내길 바란다.

정다슬 (yamy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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