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채로운 2021 패션&뷰티 플레이! 이번 시즌 트렌드는 이것
위쪽 영화감독 루카 과다니노와 협업한 살바토레 페라가모의 2021년 S/S 캠페인 영상.
아래쪽 포토 디렉터 닉 나이트가 연출한 메종 마르지엘라의 2021년 S/S 컬렉션 영상.
위쪽 상상 속 침실 공간을 배경으로 여성들이 등장하는 미우미우의 2021년 S/S 컬렉션 캠페인 영상.
아래쪽 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 일부 장면을 삽입한 연출 기법이 독특한 루이 비통의 2021년 S/S 여성 컬렉션 쇼 라이브 영상.
Unusual Spaces
2021년 S/S 시즌을 맞아 여러 브랜드가 공개한 영상을 보고 있으면 머나먼 미지의 세계로 초대받은 듯 기분이 설렌다. 곧게 뻗은 전형적 런웨이 무대가 아닌, 일상에서 쉽게 접하지 못하는 특별한 장소를 배경으로 컬렉션을 소개하기 때문. 생 로랑의 2021년 여름 컬렉션 쇼 영상 속 광활한 사막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안토니 바카렐로의 근심 어린 메시지를 대변하는 장소였다. 이제는 다소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탁 트인 자연 풍광, 여유로운 실루엣과 부드러운 소재의 의상을 입고 자유롭게 걷는 모델의 모습에서 이번 컬렉션을 통해 그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알 수 있었다. 루이 비통은 ‘젠더의 모호한 영역’이라는 2021년 S/S 여성 컬렉션 주제를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쇼 라이브 영상 배경에 콜라주가 연상되는 독특한 연출 기법을 이용했다. 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에 등장한 장면을 삽입한 쇼 공간은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니콜라 제스키에르가 각자에게 던진 화두에 집중할 수 있는 일련의 장을 마련했다. 하우스 아이덴티티를 고스란히 반영한 미우미우의 2021년 S/S 캠페인 영상도 흥미롭다. 단편 필름의 주인공인 여성들은 미우미우 컬렉션 룩을 예쁘게 차려입고 각각 익숙한 듯 색다른 분위기의 침실에 있다. 이는 사실 상상 속 공간으로, 친밀하게 단어 게임을 주고받는 그녀들의 이야기를 관찰하며 사람들은 곧 개성과 주관이 뚜렷한 미우미우 우먼의 이상향을 마주하게 된다.
위쪽 영화감독 조너선 글레이저가 촬영한 알렉산더 맥퀸의 첫 디지털 필름 [First Light].
아래쪽 광활한 사막을 런웨이 무대로 삼은 생 로랑의 2021년 여름 컬렉션 쇼 영상.
Director's Touch
기약 없는 혼자만의 시간에 조금씩 지쳐갈 무렵, 불현듯 패션계에 ‘영상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당분간 세계 곳곳에서 열리는 패션 위크나 쇼장 앞에 서성이는 사람들 모습은 볼 수 없을 테지만, 오프라인 쇼를 대체하는 디지털 쇼 영상과 갖가지 재미있는 컨셉의 캠페인 영상은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특히 2021년 S/S 시즌에는 독창적 시각은 물론 전문적 기술을 갖춘 여러 감독과 협업해 본격적으로 영상 제작에 뛰어든 브랜드가 눈길을 끌었다. 밀라노를 배경으로 한 살바토레 페라가모의 2021년 S/S 캠페인 영상은 이미 마니아층이 두터운 영화감독 루카 과다니노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폴 앤드루가 손잡은 결과물이다. 앨프리드 히치콕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은 루카 과다니노는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형형색색의 컬렉션 의상을 소개했고, 하우스에 깃든 예술적 장인정신과 헤리티지를 영상에 담았다. 마찬가지로 영화감독 조너선 글레이저가 촬영에 나선 알렉산더 맥퀸의 첫 디지털 필름 에는 낭만적 관점으로 바라본 2021년 S/S 여성 컬렉션 룩이 등장했다. 감정과 인간의 교류를 주제로 한 몽환적 영상 속 장면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세라 버턴이 그간 선보인 섬세한 쿠튀르적 디자인에 다시금 주목하게 했다. 한편 메종 마르지엘라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존 갈리아노는 지난 시즌에 이어 또 한번 포토 디렉터 닉 나이트와 함께 컬렉션 영상을 제작했다. 탱고의 격정적이면서도 강렬한 이미지를 담은 2021년 S/S 컬렉션의 드라마틱한 실루엣은 닉 나이트 특유의 시각적 연출 기법을 통해 스릴러 영화를 보듯 기묘한 분위기를 풍겼다.
왼쪽 아래부터 시계 방향으로 Santa Maria Novella 아쿠아 디 콜로니아 로사 노벨라 장미와 화이트 플라워, 청량한 허브와 이끼 등이 조화를 이루며 상쾌하고 싱그러운 봄날을 향기로 표현한다. Killian 펄 우드 카타르 도하에서 모티브를 얻은 향수. 도하의 진주와 중동을 대표하는 향료인 우드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이국적이고 관능적인 향기를 완성한다. Decorté 키인 오 드 뚜왈렛 베르가모트와 만다린의 신선한 향기가 우아한 아이리스, 재스민 향기로 이어져 파촐리로 마무리된다. Gucci Beauty 구찌 길티 러브 에디션 2021 뿌르 팜므 베르가모트와 스파이시 핑크 페퍼가 라일락과 로즈, 바이올렛의 로맨틱한 향기와 조화를 이뤄 파촐리 에센스와 앰버 노트의 은은한 잔향으로 이어진다. Dior 미스 디올 로즈 앤 로지스 오 드 뚜왈렛 그리스산 로즈에 베르가모트 껍질과 강렬한 화이트 머스크 노트가 어우러져 생기 넘치는 향기를 완성한다.
PLEASURE OF SCENTS
팬데믹 시대에 가장 두드러지게 활약한 뷰티 아이템은 단연 향수다. 메이크업 대신 매력을 어필하는 도구로 사용할 뿐 아니라 잘 때 뿌리는 ‘잠뿌 향수’처럼 알아주는 이 없어도 자기만족으로 향수를 선택하고 즐기는 사람이 늘어난 것. 이렇듯 개인의 취향을 반영한 향수는 집콕 생활에 활력을 부여한다.
ONLINE PARTY
요즘은 많은 인원이 한자리에 모이지 못하는 만큼 가상회의 앱을 활용해 모임을 즐기는 사람이 늘고 있다. 화면을 통해 서로 안부를 주고받고, 샴페인잔을 기울이는 풍경이 펼쳐지는 것. 아쉬움은 남지만, 소중한 사람과 함께하는 시간은 그 어떤 형태로든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이고 마음에 위안을 준다. 모임을 하기 앞서 평소 도전하기 어려운 메이크업이나 네일을 시도하면 더욱 신선한 경험이 될 것이다.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Chanel 르 베르니 #지탄 손톱에 고르게 발려 초보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채도 높은 레드 계열이라 파티 네일을 연출하기에 제격. Givenchy Beauty 르 베르니 #만다린 볼레로 밝은 오렌지 레드 컬러로 V자형 브러시가 손톱에 컬러를 매끄럽게 입혀 반짝임을 더한다. Jimmy Choo Beuaty 시덕션 컬렉션 네일 컬러 #헐리우드 레드 향수 같은 보틀이 인상적인 네일 에나멜. 클래식한 레드 컬러라 어떤 룩에도 세련되게 어울린다.
브라운 니트 Leha.
VIRTUAL MEETING
가상의 만남이 잦은 요즘, 간편하게 버추얼 미팅 룩으로 변신하고 싶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아이템은 화사한 컬러의 립스틱이다. 피곤한 안색을 즉각적으로 밝혀 피부 결점이 덜 드러나 보이기 때문. 특히 자신의 피부 톤에 꼭 맞는 레드 립스틱은 립 메이크업 하나만으로도 드레스업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Suqqu 바이브런트 리치 립스틱 #브레드 오렌지 건조한 입술을 정돈하는 부드러운 텍스처의 세미 매트 립스틱. 선명한 오렌지 컬러가 오래도록 유지되며 밀착력이 뛰어나다. Estee Lauder 퓨어 컬러 일루미네이팅 샤인 립스틱 #파티오브원 입술에 쫀쫀하고 촉촉하게 발리는 립스틱으로 히알루론산 성분을 함유해 입술을 편안하게 케어한다. 선명한 레드 컬러라 얼굴빛을 즉각적으로 밝혀준다. Nars 립스틱 #인트리그 플라워 모티브의 화려한 레드 패키지로 거듭났다. 선명한 스칼렛 레드 컬러가 피부를 화사하게 연출한다. Hera 루즈홀릭 매트 #모드 오렌지 한국인의 피부 톤에 가장 잘 어울리는 오렌지 컬러를 소개한다. 핑크빛이 감도는 톤 다운된 오렌지 컬러로 누구나 부담스럽지 않게 소화할 수 있다.
SPECIAL NIGHT RITUAL
시간 여유가 있는 날엔 나이트 리추얼에 공들이는 건 어떨까. 밤사이 피부를 어떻게 케어했는지, 얼마나 공들였는지에 따라 다음 계절의 피부 컨디션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피부 속 노폐물과 독소를 배출하는 마스크로 피부를 부드럽게 마사지하고, 1년에 한두 번은 피부를 리셋하는 고효능 앰플과 나이트 크림에 투자할 것.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Clé de Peau Beauté 프레셔스 골드 바이탈리티 마스크 24K 골드 인퓨전이 자극받은 피부를 빠르게 진정시키고, 아미노산과 보태니컬 성분이 피부에 에너지를 충전해 더욱 맑고 건강한 피부로 케어한다. La Prairie 플래티늄 래어 오뜨-레쥬베네이션 프로토콜 한 병당 10일씩 사용하는 스페셜 앰플. 1년에 네 번 간헐적으로 사용하면 피부의 건강한 에너지를 되찾을 수 있다. La Mer 제네상스 나이트 앰플 밤 자는 동안 피부를 보습하고 영양을 채워 더욱 탄탄한 피부로 케어하는 나이트 밤. 피붓결과 피부 톤, 모공 등을 개선해 피부에 윤기를 부여한다.
TIME TO BATH
지극히 개인적 시간인 목욕은 집콕 생활을 더욱 풍요롭게 하고, 자신에게 오롯이 집중하게 해준다. 특히 좋아하는 향기를 담은 배스 아이템이나 시 솔트를 사용해 족욕과 반신욕을 즐기면 피로와 스트레스가 완화되는 것은 물론 피부 톤이 맑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위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Le Labo 로즈 31 마사지 앤 배스 퍼퓨밍 오일 중성적 스파이시 로즈 향기가 매력적. 아몬드 오일과 마카다미아 오일 등을 함유해 피부 보습력을 강화하는 배스 오일이지만 마사지 오일로도 사용할 수 있다. Chanel N˚5 샤워젤 향기롭고 우아한 플로럴 부케 향기를 담은 제품. 부드러운 거품이 보디 피부의 노폐물을 제거하고 촉촉함을 남긴다. Laura Mercier 허니 배쓰 크렘브륄레 뚜껑을 열자마자 향기가 풍성하게 퍼지는 것이 특징. 입욕제로 사용하면 피부 보습력을 높이고 피부를 매끄럽게 케어한다. L:A Bruket 001 씨 솔트 배스 자연에서 유래한 시 솔트와 메리골드, 오렌지 에센셜 오일, 라벤더 등을 함유해 피부를 진정시키고 깨끗이 세정한다. 입욕 시에는 4테이블스푼 정도 넣을 것.
FRAGRANT HOME
집 안 분위기를 손쉽게 바꾸는 방법 중 하나는 공간을 향기로 물들이는 것이다. 사색에 잠기고 싶다면 우디 향이나 흙 내음을 베이스로 한 캔들을 선택할 것. 따스한 온기와 함께 은은하게 향기를 채워 더욱 릴랙싱할 수 있다. 기분 전환이 필요하다면 신선한 향기를 순간적으로 발산하는 룸 스프레이를 레이어링해도 좋다. 룸 스프레이의 느낌에 따라 순간 이동을 한 듯 공간에 완벽히 다른 무드를 선사한다.
왼쪽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Byredo 우즈 캔들 ‘숲속 여행’에서 영감을 받은 캔들. 흙 내음 가득한 수풀 사이를 거니는 느낌을 경험할 수 있다. Aesop 칼리푸스 아로마틱 캔들 동물 유래 성분을 함유하지 않은 세라믹 캔들. 프랑킨센스, 송진 내음과 베티베르 등이 어우러져 은은하고 신선한 향을 전한다. Masion Margiela Perfume 레플리카 캔들 비치 바이브 코코넛 밀크와 머스크가 베르가모트, 일랑일랑과 만나 한낮 해변의 바람을 마주한 듯 기분 좋은 향을 남긴다. Diptyque 퍼 드 부아 룸 스프레이 공간이나 패브릭에 뿌리는 제품. 특히 패브릭에 뿌리면 깊고 그윽한 나무 향기가 오래도록 지속된다.
에디터 정재희(jh_jung@noblesse.com),박소현(angelapark@noblesse.com)
사진 김흥수
스타일링 류미나
네일 최지숙(브러쉬라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