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절반 "국민들 일상서 욕설·비속어 자주 사용"
신문·방송에서 나오는 말 중 의미 몰라 곤란한 경험 89%
"코로나19 보도 과정서 전문용어·한자어 사용 영향"
![[서울=뉴시스] '2020년 국민의 언어 의식 조사'. 2021.03.10. (사진 =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photo@newsis.com](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103/10/newsis/20210310125826804prud.jpg)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우리 국민 성인 10명 가운데 5명은 국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욕설이나 비속어를 자주 또는 가끔 사용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이 전국 만 20세~69세 성인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0년 국민의 언어 의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6.9%와 48.1%는 우리 국민이 각각 욕설·비속어를 사용한다는 생각을 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본인이 욕설이나 비속어를 사용하는 지에 대한 질문에는 10명 중 2~3명만 욕설(24.8%)이나 비속어(30.4%)를 자주 또는 가끔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욕설과 비속어를 사용하는 이유로는 응답자의 32.6%가 기분이 나쁜 것을 표현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23.1%는 습관적으로, 22%는 친근감의 표현이라고 답했다.
2005년 결과와 비교하면, 기분 나쁨 표현(05년 55.6%→20년 32.6%)은 크게 줄어들고, 습관적으로 사용한다는 답변은 21.9%p(05년 1.2%→’10년 14.7%→20년 23.1%)나 높아졌다.
맞춤법과 발음, 단어의 유래와 의미에 대한 관심 50%p 가까이 높아져
'말하기'와 '언어 예절'은 대화나 회의 상황과 같이 직접 소통할 때 필요한 능력이다. 국민들은 인간관계와 사회생활에 직접적이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분야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국립국어원은 해석했다.
![[서울=뉴시스] '2020년 국민의 언어 의식 조사'. 2021.03.10. (사진 =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photo@newsis.com](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103/10/newsis/20210310125826908lwws.jpg)
특히 맞춤법과 발음(05년 19.9%→20년 69.8%), 단어의 의미와 유래(05년 4.2%→20년 53.7%) 분야의 관심도는 지난 15년 사이에 50%포인트(p) 가까이 높아졌다.
국립국어원은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어문 규범을 지키는 것은 필수적인 소양이 됐고, 국어에 대한 관심의 폭도 현대에 머물지 않고 과거로까지 넓어졌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평소 표준어를 사용한다는 응답자는 56.7%로 2005년에 비해 9.1%p가 늘어난 것(05년 47.6%→20년 56.7%)으로 조사됐다.
국립국어원은 "그동안 교육, 방송 등 공적 영역에서 표준어가 사용되고, 수도권에 인구가 집중되면서 표준어 사용에 관심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표준어 사용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지역어 사용자의 감소세는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문·방송에서 나오는 말 중 의미 몰라 곤란한 경험 89%
특히 자주 있다는 응답은 최근 5년 사이 30.7%포인트 증가했다. 그리고 곤란함을 겪은 말로는 전문용어(53.3%), 어려운 한자어(46.3%), 신조어(43.1%)로 나타났다.
![[서울=뉴시스] '2020년 국민의 언어 의식 조사'. 2021.03.10. (사진 =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photo@newsis.com](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103/10/newsis/20210310125826995trme.jpg)
국립국어원은 "이러한 결과는 코로나19 상황을 보도하는 과정에서 전문용어와 어려운 한자어가 다수 사용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공공언어의 난이도를 어떻게 느끼는지도 알아보았는데, '쉽다'라고 응답한 사람이 33.4%였다. '어렵다'라고 응답한 사람은 22.9%로 나타났다. 특히 연령이 높을수록, 학력이 낮을수록 공공언어를 어렵게 여기는 사람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국립국어원은 "공공언어를 쉽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어렵게 여기는 사람보다 많게 나와, 그동안 정부에서 추진해 온 공공언어 개선 활동이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공공언어가 되도록 더욱 쉬운 말로 쓸 필요가 있음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공공언어에서 개선해야 할 점을 두 개씩 꼽아 보라는 질문에는 '복잡하고 길어서 이해하기 어려운 문장'과 '낯선 한자어 등 어려운 단어 사용'이 각각 50.8%와 48.2%를 기록했다. 공공언어에서 간결한 문장 쓰기와 어려운 용어를 쉬운 용어로 대체하는 일이 시급한 과제임을 알 수 있다고 국립국어원은 풀이했다.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이번 국민의 언어 의식 조사 결과는 '제4차 국어발전 기본계획(2022~2026)' 수립에 반영할 예정이며, 더욱 면밀한 검토와 후속 연구를 거쳐 우리 언어 현실과 정책 수요자에게 딱 들어맞는 맞춤형 국어정책을 추진하는 데에도 적극 활용하겠다"라고 밝혔다.
이 조사는 국민들의 국어 및 국어정책에 대한 관심 수준, 언어 사용 및 언어 교육 문제 등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2005년부터 5년마다 시행하고 있다.
이번 제4차 조사는 국립국어원이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했다. 조사 방법은 1:1 개별 면접 조사, 조사 기간은 작년 9월21일부터 11월18일까지다. 오차 범위는 95% 신뢰 수준에서 ±1.4%p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박나래, 매니저들에게 샤넬백 주고 돈도 따로 챙겨 줘"
- '결혼 4개월 만에 각방 고백' 김지민, 눈물 머금고 의미심장한 한마디
- 류시원, 19세연하 부인 첫 공개…미모 깜짝
- 박한별, 남편 논란 딛고 6년 만에 공식석상
- "아닥하세요"…김송, 박미선 사과문 댓글창서 누리꾼과 설전
- "신민아, 암투병 김우빈 위해 공양미 이고 기도"
- 건진법사 "윤석열 부부, 고마워할 줄 몰라…신세 지고 쌩까"
- 조세호 누명썼나…"알바생 조폭 돼" 측근 해명
- 이 와중에 시가? 김대호, SNS에 포착된 뜻밖의 근황
- 남보라, 임신 이어 겹경사…"대통령 표창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