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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대기업 직장 나오고 배우일 선택한 그녀의 새로운 목표

조회수 2021. 6. 25. 17:3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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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영화 <미드나이트>의 주연배우 진기주

이미 여러 언론과 포털을 통해 무려 세 개의 직업(대기업 사원, 강원방송, 슈퍼모델)을 경험하고 현재 배우로서 승승장구를 하고 있는 배우 진기주.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많은 사랑을 받는 그녀는 최근 출연한 '유퀴즈'와 예능 방송국을 통해 노력파 '엄친딸' 캐릭터로 등장하며 더욱 강렬한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최근 진기주는 6월 30일 티빙과 극장을 통해 동시 상영하는 스릴러 영화 <미드나이트>의 주연으로 출연해 살인마를 목격한 청각장애가 있는 주인공 경미를 연기해 긴장감 넘치는 연기력을 선보인다.

도도함, 밝고 청량한 이미지를 보여준 전작의 모습과 달리 쫓기는 상황에 맞닥뜨린 주인공의 긴박감을 실감 나게 표현한 그녀와 영화에 대한 이야기와 앞으로의 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미드나이트
감독
권오승
출연
진기주, 위하준, 박훈, 길해연, 김혜윤, 송유현, 나은샘
평점
9.0

-영화 재미있게 잘 봤다. 이 영화는 장르적 재미 외에도 장애인 캐릭터를 이야기에 중심에 두고 그를 사회 구성원(회사 생활)의 일원으로 자연스럽게 그려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고 본다. 배우님이 너무 자연스럽게 연기해 주셔서 의미 있게 그려진 것 같은데, 캐릭터를 연구하는 데 있어 그 부분도 염두에 두신 건지?

맞다. 정확하게 잘 말씀 주셨다. 내가 촬영에 들어가기 앞서서 이번만큼은 꼭 해야 한다고 마음을 정한 게 현실 속 청각장애인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자는 거였다. 보통 소리가 없으면 얼마나 무섭겠어라는 것은 우리 일반인들의 생각이다.

청각장애인들은 오래전부터 소리를 들을 수 없어서, 우리가 막연히 상상하는 거와는 다르다. 장르적 표현도 중요하지만 내가 직접 만나고 느꼈던 선생님들의 느낌, 표정을 있는 그대로 담고 그들을 이 사회 구성원의 일부로 표현하는 것이 내 목표이자 노력이었다. 그 점에서 이번 영화 속 연기는 자랑스러웠다.

-이번에 정말 많이 뛰고 고생하는 게 눈에 보여서 힘든 경험이었을 것 같다. 어땠나?

처음 영화 대본을 받고 읽을 때는 이렇게 많이 뛰고 구른다는 사실을 정말 몰랐다.(웃음) 읽을 때는 참 재미있고 경미 캐릭터의 이야기도 좋았는데, 촬영이 시작될 때 수정된 대본을 보는데 이상하게 힘든 장면들이 쏙쏙 많이 들어있더라.(웃음) 몸은 힘들어도 즐거운 현장이었다.

-회식 문화와 고객 응대 등 직장 생활의 애환을 그린 장면이 재미있게 다가왔다. 그 장면을 찍으면서 과거 직장 생활 시절이 떠오르지 않았는지? 그리고 회식 장면이 재미있었는데 해당 장면을 연기한 소감도 궁금하다.

해당 신 에피소드는 그 당시 함께 호흡한 직장인 배우분들이 촬영 후 내 수화가 무슨 말인지 물어보셨는데, 내가 일부러 안 알려 줬다.(웃음) 나중에 영화로 보라고 했다.

내가 그분들에게 한마디씩 돌려주는 말들은 어떻게 보면 욕이다. 그래서 살짝 은어처럼 사용하다 보니, 그 장면 덕분에 수화로 하는 욕을 많이 배웠다.(웃음)

나에게 수화 은어를 가르쳐준 선생님이 들려준 이야기였는데, 한 번은 그분 친구가 너무 예쁜 척을 해서 그분이 수화로 '눈알 좀 씻고 다녀라!'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 내용을 영화 속 대사로 차용했다.

-위하준 배우가 진기주 배우님의 방을 도끼로 문을 깨는 장면은 전설의 공포 영화 <샤이닝>의 오마주로 보여서 개인적으로 반갑게 다가왔다. 잭 니콜슨과 셜리 듀발이 펼친 전설의 연기 장면을 재연했다는 점에서 어떤 느낌이셨는지? 촬영 당시 비하인드도 듣고 싶다.

맞다. 그 장면은 <샤이닝>에 대한 오마주다. 그래서 내가 그 장면 때문에 <샤이닝>을 촬영전에 여러 번 봤다. 이건 비하인드스토리인데 사실 이 장면에서 감독님과 나의 의견 차이가 있었다.(웃음)

그러고 보니 감독님이 이 기사 보시면 안 되는데…(웃음) 감독님은 <샤이닝>에서 셜리 듀발이 잭 니콜슨의 도끼질을 보고 괴성을 지르고 공포에 지른 모습을 똑같이 표현하길 원하셨다.

<샤이닝>속 셜리 듀발의 표정

하지만 그 장면을 촬영하던 당시 <샤이닝>속 셜리 듀발과 같은 감정이 오지 않았다. 나도 <샤이닝>을 알고 셜리 듀발의 감정을 잘 알고 있는데,  도끼를 찍을 때 왜 하필 경미가 문 쪽 벽에 머물러야 하는지 이해되지 않았다.

그 당시 위치상 경미는 벽 근처에 있을 필요가 없었다. 경미는 최대한 도끼에서 벗어나야 하는 게 정상이었다. 감독님께 그 부분에 대한 의문점을 이야기하고, 내 의견을 드렸더니 감독님도 이해해 주시고 그렇게 하자고 하셨다. 내 의견을 반영해 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릴 따름이다. 덕분에 내가 도끼로부터 도망갈 수 있었다.(웃음)

샤이닝
감독
스탠리 큐브릭
출연
잭 니콜슨, 셸리 듀발, 스캣맨 크로더스, 대니 로이드, 배리 넬슨, 필립 스톤, 조 투르켈, 앤 잭슨, 토니 버튼, 배리 데넨, 데이빗 박스트, 매닝 레드우드, 버넬 터커, 제나 셸던, 노먼 게이
평점
8.0

-영화에서 시종일관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니 기자간담회에서 말한 '연골을 갈았다'라는 말이 와닿았다.(웃음) 배우님께서는 추격 신 촬영하며 다치시진 않았는지,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는지 궁금하다.

큰 부상이 생길 뻔한 순간이 있었다.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맨발로 달리던 장면이 있었는데, 나중에 신발을 신고 그 길을 걷다가 신발에 뭔가 박힌 것을 느끼게 되었다.

나중에 보니 압정이 신발에 박혀 있었는데, 그것을 보고 섬뜩했다. 만약 내가 잘못 뛰었다면 맨발에 압정이 박혀 부상을 당할 수 있었던 것이다.

나중에 너무 많이 뛰어서 무릎에 운동용 테이프를 붙이고, 버티기 위해 진통제까지 먹으면서 뛰었다.

-추격 스릴러인 만큼, 추격전에서의 배우님의 활약이 돋보였다. 그만큼 경미 모녀의 드라마와 연기가 참 기억에 남았다. 음성을 사용하지 않고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는지?

나 역시 엄마를 연기한 길해연 선배님과 함께한 모녀 연기를 좋아한다. 그중에서 엄마가 돈 많이 벌었다고 하면서 차에서 대화하는 장면이 참 짠했다. 소리를 못 듣는 주인공의 감정과 심리를 연기하기 위해 소리를 무시하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했고, 덕분에 큰 방해는 없었다.

대신 바로 앞에 있는 사람들이 대화하는 데 그것을 못 들은척하기가 참 갑갑했고, 실제 촬영하면서 경미의 감정을 갖고 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올 때가 많았다. 그래서 감정 연기가 참 힘들었고, 그 때문에 촬영 도중 경미처럼 소리도 질렀다.

그런 것들이 영화 속 경미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영화를 본다면 경미의 시선에 기초해서 봐주시기 바란다.

-이번 영화를 보면서 청각장애를 가진 분들의 고충이 굉장히 피부로 와닿았다. 배우님이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얻은 부분은 어떤 것들이 있었나?

청각장애인 캐릭터를 연기하고 수화를 가르쳐준 수화 선생님들을 통해 이야기를 듣다 보니 청각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불편함이 의외로 많았다. 극 중 삭제된 장면이 있는데, 경미가 쫓길 때 공중전화박스에서 112에 전화를 했는데 말을 못 하고 알아듣지 못하는 경미가 답답해하는 모습이 나온다.

간단한 대화조차 원활하지 못하다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몸으로 표현한 것인데 그게 참 어려웠다. 그러한 일상 속 그분들이 느끼는 답답함을 잘 표현했다는 점과 이를 통해 나 자신을 믿게 되었다는 점이 참 좋았다.

간혹 내가 내 연기를 못 믿어서 감독님께 다시 가자고 할 때가 많았는데, <미드나이트>의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경미를 연기하면서 감독님을 믿었고, 그분이 나 자신을 믿으라 해서 나에 대한 믿음을 갖게 되었다.

-<리틀 포레스트> 블루레이의 코멘터리를 듣고 봤다. 김태리, 류준열 배우와 친구처럼 정겹게 이야기하는 대목이 매우 유쾌해서 영화보다 더 재미있었다. 그래서인지 배우님이 출연하신 작품에서 동료분들과의 호흡이 좋았던 것 같다. 평소 동료 배우분들과 어떻게 친분을 유지하시고 좋은 호흡을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하시는지 궁금하다.

사실 <리틀 포레스트> 당시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었다. 그에 비해 태리와 준열이는 낯을 많이 안 가렸다. 그 활발한 두 사람 사이에 내가 있었는데, 시간이 흘러서 함께 오랫동안 촬영하고 친해지다 보니 서로가 편해졌고, 나중에는 숙소도 같이 가고, 함께 콜라 회식도 하고 TMI도 나누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임순례 감독님이 <리틀 포레스트> 오디션을 볼 때 세 사람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배우를 원했는데, 감독님 보시기에 내가 그런 모습을 보였던 것 같다.(웃음)

<미드나이트> 때는 이전의 낯을 가리던 내 모습과는 많이 달라졌다. 좀 더 진취적이고, 하준이를 비롯한 여러 동료 배우들과 허울 없이 잘 어울렸다. 아마도 <리틀 포레스트> 당시 경험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리틀 포레스트
감독
임순례
출연
김태리, 류준열, 문소리, 진기주, 전국향, 장재희, 김현지, 이은숙, 김현지
평점
8.4

-진기주 배우는 포털을 비롯한 여러 언론에 '엄친딸' 캐릭터로 자주 소개된다. 여러 다양한 사회 경험을 성공적으로 보냈기 때문이 아닐까? 그럴 때마다 어떤 생각이 드는지?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부끄럽다.(웃음) 진짜 쥐구멍에 숨고 싶다. 나는 엄친딸은커녕 오히려 중고등학교 때 그 엄친딸들 때문에 비교당하며 힘든 시절을 보낸 사람이다. 엄마가 자주 엄친딸 아이들하고 나를 비교까지 했었다.(웃음) <맨인 블랙>에 나오는 기억을 지우는 장치가 있다면 전부 지워버리고 싶은 심경이다.

-왠지 또 기사 제목에 '엄친딸'이 수식어로 붙을것 같은데…

(크게 웃으며) 어우! 제발 그러지 말아주세요!

-내가 연기자구나 느꼈을 시점은 언제였나?

지금 <미드나이트> 때부터였다. 드라마 <이리와 안아줘> 촬영할 때만 해도 내가 내 연기를 어색해 했고, <초면에 사랑합니다> 때는 성장했는데 뭔가 부족한 느낌이었다. 그러고 나서 <미드나이트>를 했는데, 아무래도 영화의 주인공이다 보니 전반적으로 큰 책임감을 갖게 되면서 예전에 비해 집중을 더하게 되었다.

-만약 나에게 영화 제작, 기획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떤 성향의 작품을 해보고 싶나?

뮤지컬 영화를 해보고 싶다. 내 로망인데, 사실 내가 디즈니 덕후다.(웃음) 디즈니 영화와 애니메이션에서 음악이 나오면 정말 홀라당 넘어가 버린다. 그래서 요즘 디즈니 작품 덕질에 빠져있다.(웃음) 그중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아기사슴인 밤비와 그의 베프 썸퍼다. 인간 캐릭터로는 신데렐라를 좋아한다.

신데렐라는 대부분 신분 상승을 꿈꾸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로 알려졌는데, 지금 자세히 보면 스스로 꿈을 이루고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긍정을 키워나간 멋진 캐릭터라고 본다.

-그럼 디즈니 영화 주인공이 되고 싶다는 꿈은 있으신지요? 해외 진출이나?

당연하다. 시켜만 주시라.(웃음) 개인적으로 라푼젤, 신데렐라…아 그리고 모아나를 하고 싶다.(웃음)

-개인적으로 대세인 디즈니의 마블 영화에 출연하시기를 기원하겠다.(웃음)

오 감사하다! (웃음) 그러면 운동 열심히 해야겠다. 마블 영화 출연하려면 몸을 잘 키워야 하니까.(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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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티빙,CJ ENM / ※저작권자 ⓒ 필 더 무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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