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레놀 품귀현상' 타고..편의점들 "상비약 품목 확대를"
다른 해열진통제는 판매 못해
[경향신문]

“오늘 마지막 타이레놀입니다.” 지난 5일 오후 서울 강북구 인수동의 한 편의점에서 직원이 70대로 보이는 여성에게 해열진통제 타이레놀을 건네며 한 말이다. 직원은 “물량이 예전만큼 들어오지 않는다”고 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면서 타이레놀 품귀 현상이 빚어지자 공급 업체가 발주량에 제한을 걸어둔 탓이다.
8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편의점이 취급하는 안전상비의약품 종류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취급 품목 수가 한정돼 있다 보니 ‘국민들에게 상비약 구매 편의와 접근성을 높인다’는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발열, 두통, 근육통 등이 동반되면 타이레놀을 복용할 것을 권장하면서 약국은 물론 편의점에서도 타이레놀을 찾는 사람이 급증했다. 실제로 잔여 백신 예약 서비스가 시작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7일까지 GS25의 타이레놀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315.4% 급증했다. 같은 기간 세븐일레븐과 CU에서도 타이레놀 매출이 각각 195.4%, 179.2% 늘었다. 야간이나 주말에 편의점으로 수요가 몰린 영향이 컸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백신 접종 후 타이레놀과 동일한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다른 해열진통제를 복용해도 된다.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해열진통제는 70여종에 이르지만 편의점에서는 구할 수 없다. 편의점이 취급하는 해열진통제는 타이레놀 4종류(어린이용 포함)와 어린이부루펜시럽뿐이다.
2012년 11월 해열진통제, 감기약, 소화제, 파스 등 4개 효능군 13개 품목의 편의점 판매가 허용됐지만 1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품목 수는 변함이 없다.
일각에선 상비약은 증상이 가벼울 때 소비자가 스스로 판단해 사용할 수 있는 약이므로 편의점 취급 품목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약사회는 의약품 오·남용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며 반대한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전체 매출에서 상비약이 차지하는 비중은 1%도 안 된다”며 “수익적인 측면보다 약국이 문을 닫았을 때 이를 대체할 수 있다는 공익적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영득 기자 go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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