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 부러뜨린 간절함으로.. 한화 하주석 득점 1위 질주!

장민석 기자 2021. 4. 21.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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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키움전에서 적시타를 때려내는 하주석. / 한화 이글스

지난 14일 한화와 삼성이 맞붙은 라이온즈파크. 1회초 삼성 선발 이승민에게 삼진을 당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하주석이 분한 마음에 배트를 부숴버렸다. 구단 유튜브 ‘이글스TV’의 카메라 밖에서 하주석이 배트를 부수는 소리가 들렸고, 후배들은 긴장한 표정을 지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도 이를 지그시 바라봤다. 화면엔 동강난 배트가 잡혔다.

그리고 하주석은 이날 3안타 경기를 펼쳤다. 매 타석 간절한 마음으로 나가는 하주석의 분전에 후배들도 힘을 내 6대2로 승리했다.

14일 삼성전 첫 타석에서 삼진을 당하고 분한 마음에 부러뜨린 하주석의 배트. / 이글스TV 캡쳐

하주석은 한화 팬들에겐 애증의 이름이다. 2012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한화 유니폼을 입은 그는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지난 시즌까지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2019시즌과 2020시즌은 부상에 허덕였다. 2019시즌엔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며 5경기 출전에 그쳤다. 작년에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면서 72경기에만 출전했다. 홈런 2개, 32타점이란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하주석은 올 시즌을 앞둔 시범경기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하지만 새롭게 한화 지휘봉을 잡은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하주석은 나이를 생각하면 발전 가능성이 충분한 선수”라며 “3번 타순에 넣어 책임감을 부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시즌이 시작되자 하주석은 클럽하우스 리더와 수비 사령관, 3번 타자의 역할을 충실히 소화하며 한화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7일 SSG전에서 6타수 4안타 4타점으로 팀에 첫 승을 안기며 활약이 시작됐다. 당시 첫 타점을 올린 하주석은 동료들에게 90도 인사를 하며 고마움과 미안함을 표시한 바 있다.

하주석은 이후 꾸준히 안타를 생산하면서 한화 타선을 이끌고 있다. 8일 SSG전과 14일 삼성전, 18일 NC전에선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20일 키움전에선 득점권 찬스에서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3회말 2-1로 앞선 무사 만루 찬스에서 키움 선발 김정인의 초구를 받아쳐 좌중간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3회말을 ‘빅 이닝’으로 만드는 천금 같은 안타였다.

하주석은 8회말엔 기습 번트를 시도해 투수의 실책을 유도하기도 했다. 하주석은 노시환의 2루타로 홈을 밟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는 득점을 올렸다. 한화는 키움을 7대3으로 누르고 2연승을 기록했다. 6승8패로 공동 선두 4팀(8승6패)과 승차가 2경기 밖에 나지 않는다.

7일 SSG전에서 첫 타점을 올리고 동료들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하는 하주석. / 연합뉴스

하주석은 경기 후 “선배들이 많이 팀을 떠나고 올해는 내가 후배들을 이끌어야 할 위치가 됐다”며 “책임감이 있는 만큼 한 발 더 뛰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근 박용택 KBS N 해설위원은 하주석의 타격에 대해 “예전엔 손을 먼저 쓰면서 방망이 헤드가 빨리 나왔는데 이제는 헤드를 남겨놓고 타구를 때려 좋은 방향성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박용택 위원의 얘기를 유튜브를 통해 봤다는 하주석은 “박 위원님의 말씀에 100% 동의한다”며 “조니 코치님과 많은 연구를 하면서 타구를 좌중간이나 센터 방향으로 보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베로 감독님은 선수들이 따라가기 힘들 만큼 열정과 디테일이 대단하시다”라며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극 초반이지만 하주석은 타율 0.333, 8타점의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특히 13득점으로 구자욱(삼성)과 함께 득점 선두에 올라있다.

유격수로 나설 땐 시프트에서 가장 많이 이동하며 수비의 사령관 역할도 도맡는다. 하주석은 “우리 팀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그 말을 뒤집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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