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지업계, 골판지 원지 가격 인상.. '종이박스 대란' 더 심해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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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대양제지 안산공장 화재로 촉발된 종이박스 공급 부족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박스 재료인 골판지 원지 가격이 인상된다.
종이박스 대란의 근본적인 배경인 골판지 원지 부족 사태는 지난해 10월 연간 원지 생산량의 7%를 담당하는 대양제지 안산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로 촉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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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대양제지 안산공장 화재로 촉발된 종이박스 공급 부족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박스 재료인 골판지 원지 가격이 인상된다.
30일 제지업계에 따르면 국내 골판지 원지 생산업체들은 빠르면 이날부터 원지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업체별로 요구한 가격 인상 폭은 차이가 있지만, 톤(t) 당 6만~8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 가격이 평균 50만원 대인 것을 고려하면 대략 12~15% 수준이다.
골판지 원지는 표면지(겉지)와 이면지(속지), 표면지와 이면지 사이에 들어가는 구불구불한 골심지 등 골판지를 제작하는 데 사용되는 재료다. 이들 원지를 접착해 ‘골판지 원단’을 만들고 골판지 원단을 이용해 종이박스를 만든다.
업계에서는 골판지 원지 가격 인상이 이른바 ‘종이박스 대란’을 심화시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종이박스 대란의 근본적인 배경인 골판지 원지 부족 사태는 지난해 10월 연간 원지 생산량의 7%를 담당하는 대양제지 안산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로 촉발됐다.
한국제지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골판지 원지 가격은 화재 이전 t당 45만원에서 이후 53만원으로 상승했다. 공급량 역시 화재 이전에는 월 39만t으로 공급 과다였지만, 화재 직후 10만t이 부족하게 됐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로 택배 및 배달이 급증하면서 골판지로 만드는 택배 상자 수요가 크게 늘어 종이박스 대란이 발생했다.
종이박스 대란의 원인을 놓고 제지업계는 갈등을 빚고 있다. ‘원지→원단→박스’ 등 3단계 공정 과정을 수직화된 계열사를 통해 한 번에 진행하는 곳은 ‘일관업계’로 불리는데, 국내 박스 생산의 약 70%를 차지한다. 이와 달리 별개의 원지 생산업체로부터 원지를 공급받아 골판지나 골판지상자 등을 생산하는 전문 골판지포장기업들은 대부분 중소형 업체다.
중소형 골판지 전문업체들은 대형 업체가 자사 계열사에 원지 공급을 집중하면서 공급이 부족해졌다고 주장한다. 반면 대형 업체는 박스 수급에 불안감을 느낀 기업들이 발주를 중복으로 해 주문량이 몰렸다고 반박한다. 대양제지 사고 전후 일관기업의 계열사 골판지 원지 공급 비중은 평균 약 65%로 큰 차이가 없다고도 덧붙였다.
골판지 원지 생산라인 대량 증설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제지업계 관계자는 "업체들이 골판지 원지 생산을 늘리기 위한 설비 증설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초지기의 대당 가격이 1500억원에 달하는 등 어려움이 많다"면서 "단기간에 종이박스 부족 현상을 극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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