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사이 준등기깡 대유행 [우정이야기]
2021. 3. 3. 09:28
[주간경향]
MZ세대(밀레니얼+Z세대) 트렌드를 짚어주는 뉴스레터 ‘캐릿’ 2월 23일자에 재미있는 기사가 실렸다. 제목은 ‘Z세대 핫플(핫플레이스)이 우체국?’ 1990년대 후반생인 Z세대가 최근 우체국을 빈번하게 찾는다는 뜻이다. 어떻게 된 일일까.
MZ세대(밀레니얼+Z세대) 트렌드를 짚어주는 뉴스레터 ‘캐릿’ 2월 23일자에 재미있는 기사가 실렸다. 제목은 ‘Z세대 핫플(핫플레이스)이 우체국?’ 1990년대 후반생인 Z세대가 최근 우체국을 빈번하게 찾는다는 뜻이다. 어떻게 된 일일까.

캐릿은 Z세대 사이에서 ‘준등기깡’이 유행한다고 전했다. 준등기깡은 ‘준등기 우편물을 깐다’의 준말이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서 ‘준등기’를 검색하면 누군가가 자기 앞으로 온 우편 봉투를 칼로 뜯어 내용물을 확인하고 몹시 기뻐하는 영상 또는 사진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택배상자를 여는 ‘택배깡’에 이어 좋아하는 연예인의 사진을 담은 포토카드나, 스티커나 문구류처럼 크기가 작은 기념품 같은 것을 준등기로 받아 언박싱(상자 또는 봉투를 열어 내용물을 확인하는 것)하는 장면을 공유하는 것까지 하나의 문화가 된 것이다. 우편물을 여는 데는 문구용 칼이 필수적인데, 이런 언박싱 영상에 자주 등장하는 귀여운 당근 모양의 칼도 인기가 높아져 구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일부 우체국들도 이들의 ‘준등기 사랑’에 부응하고 있는 것 같다. 대학생 곽이지씨(23)는 캐릿과의 인터뷰에서 “준등기를 포장할 때 포토카드 사이에 덧대라고 박스 조각을 서비스로 두는 우체국이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통상 중요한 서류나 문서는 분실 위험 때문에 등기우편으로 보낸다. 등기로 부치면 우체국은 일련 바코드를 발급해 접수한 순간부터 우편물이 집배원을 통해 받는 이에게 직접 전달될 때까지 배송의 모든 과정을 기록한다. 등기우편물은 받는 이가 배송지에 있을 때 집배원이 직접 전달해야 한다. 받는 이가 배송지에 없으면 집배원은 우편물배송스티커로 등기가 왔다고 알리고 재방문해야 한다. 시간과 인력이 많이 드는 일이다.
준등기제도는 이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2018년 8월부터 정식으로 시행됐다. 준등기로 우편물을 보내면 배송까지 2~3일이 소요된다. 우편물 접수부터 등기우편과 동일한 방법으로 전산기록된다. 영수증에 찍힌 접수번호로 배송경로를 추적하는 것도 가능하다. 배송이 잘 완료되었는지는 카카오톡이나 문자메시지, e메일로 받아볼 수 있다.
다만 한가지, 우편물이 집배원으로부터 받는 이에게 직접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우편함에 보관된다는 점이 등기우편과 다르다. 배송완료 메시지가 왔다면, 내가 보낸 등기물이 무사히 받는 이의 우편함에 들어갔다는 뜻이다.
우편물 접수에서 배달 전 단계까지는 등기우편과 똑같이 취급하는데, 배달은 일반우편과 동일한 방법으로 하는 것이다. 중간에 우편물이 망가지거나 분실되면, 배달 전 단계까지에 한해서 최대 5만원까지 손해배상을 한다.
준등기 서비스는 전국 우체국 우편창구에서 이용할 수 있다. 무게 200g 이하의 우편물만 보낼 수 있다. 요금은 현재 중량에 상관없이 1500원이다. 준등기 요금은 오는 5월 1일부터 300원 인상된다. 우정사업본부는 “보편적 우편 서비스의 안정적 제공과 우체국의 공적 역할 지속 유지를 위해 부득이 요금을 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미랑 뉴콘텐츠팀 기자 rang@kyunghyang.com▶ 주간경향 표지이야기 더보기▶ 주간경향 특집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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