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트롯2 최연소 '귀요미' 황승아, "트로트로 학교에서 '인싸'됐어요!"

최보윤 기자 2021. 2. 1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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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부 황승아 인터뷰
유튜브 보며 트로트 독학해
"전 세계 사람에 트로트 알리고파"
미스트롯2 초등부 막내 '귀여움'을 담당하고 있는 황승아 / 고운호 기자

“동지섣달 기나긴 밤 북풍한설 몰아칠 때, 당신은 감옥살이 얼마나 고생을 하고 계세요, 십 년이 가도 백 년이 가도, 부디 살아만 돌아오세요 네, 여보~~~~~~.”

단풍잎만한 손이 허공을 표류한다. 결연한 처량함. 숨 소리 사이로 찬 서리라도 내린 듯하다. 9살 황승아가 열어놓은 소리 길은 50여년 전 엄혹했던 그 시절로 우리를 안내했다. 가늘게 떨리며 공기를 가르던 외마디 절규. “여보~~~~~~.”

1956년 발표된 ‘단장의 미아리 고개’로 마스터 예심 ‘올하트’를 기록한 TV조선 ‘미스트롯2’ 최연소 출연자 황승아. 입에 쉬이 익지도 않았을 단어들로 보였건만, 승아는 가슴으로 먼저 받아들였다. 최근 만난 황승아는 “다른 누구 의견도 아닌 오로지 제가 좋아서 선곡했다”며 말을 이었다. “어느 날 이 노래를 듣는 데 가슴이 턱. 하고 막히는 듯하면서 괜히 눈물도 나고 슬프더라고요. 유튜브 보면서 독학으로 연습했어요.”

클라리넷 연주자인 아버지 덕분에 집안엔 늘 음악이 흘렀다. 클래식 음악이 표현해내는 아름다운 결에 매혹돼 음악가를 꿈꿨던 승아였다. 그러다 TV에서 우연히 들은 트로트 가락에 절로 콧노래가 났다. 처음엔 트로트의 ‘흥’과 ‘기교’가 신기해서 듣게 됐다. 클래식 장르와는 또 다른 매력에 점점 빠져들었다. 부산 출신인 황승아는 동네에 붙은 플래카드를 보고 2년전 KBS ‘전국노래자랑’ 부산 동래구편에 출전했다. 호기심 삼아 나간 대회에서 인기상을 탔다. 연말 결선에 나가서 또 인기상. 신이 났다. 100년 전 노래부터 최근 미스터트롯에 나온 신곡까지 파고들었다. 그렇게 3년이 지났다.

황승아

“미스트롯 시리즈가 세계로 방송되는 프로그램이잖아요. ‘미스트롯2’를 통해서 전 세계 사람들에게 트로트 장르를 알리고 싶었어요. 노래는 국경이나 인종을 뛰어넘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공감하게 하는 힘이 있잖아요. 전 세계 사람들이, 어른이랑 아이들 함께 트로트를 같이 부르면 얼마나 멋질까 하고 생각했어요.”

그가 트로트를 부르는 모습에, 트로트를 따라 좋아하게 된 학교 친구들도 많아졌다고 말한다. 황승아가 예심곡 ‘단장의 미아리 고개’에서 부르짖은 ‘여보~’와 팀미션 곡 ‘하니하니’에서 ‘사랑하다가’ 노래가사와 함께 선보인 섬세한 손동작은 특히 인기. 미스트롯2 초등부 막내로 ‘귀여움’을 담당한다는 초등부 언니들의 칭찬도 이어졌다. 이날 함께 자리에 있던 이소원, 김수빈, 임서원, 김지율 등 초등부 동료도 그의 손동작을 따라 하며 “사랑하다가~아~~아아아”를 합창했다.

음악가인 아버지도, 교수인 어머니도 딸 승아의 트로트 사랑을 전적으로 존중했다. 좋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해보라고 격려했다고 한다. 부모님은 승아가 부산과 서울을 오가며 ‘미스트롯2’ 경연을 준비하는 동안 든든한 마음속 지원군이 됐다.

유튜브 부산 클라리넷 콰이어와의 황승아와의 '멋진 인생' 특별공연

황승아는 미스터트롯 출신 가수 영탁의 열렬한 팬이기도 하다. 영탁을 “탁이 오빠”라 부르며 “미스트롯2 나와서 탁이 오빠 꼭 한번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얼마 전엔 부산 클라리넷 콰이어 연주회의 특별 공연으로 영탁의 ‘찐이야’를 부르기도 했다.

고운호 기자

한창 성장하는 나이이기에 어른들의 조언 한마디 한마디 그냥 흘려듣는 법이 없다. 마스터 예심에서 ‘단장의 미아리 고개’ 무대가 끝난 뒤 박선주 마스터가 “재능은 가르칠 수 없다. 타고나는 것”이라고 말했던 순간을 잊을 수 없다. “감격스러웠죠. 뭐랄까 트로트라는 음악에 고맙기도 하고, 괜히 제가 자랑스럽기도 했어요.” 초등부 팀 미션 ‘하니하니’ 무대를 본 바다 마스터의 평도 가슴에 담았다고 전했다. “방송에 나오진 않았는데, 저한테 눈길이 많이 갔다고 말씀하시면서 ‘승아에겐 기회가 많이 있으니까 앞으로 더 열심히 하면 잘 될 것’이라고 응원해주셨어요.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죠.”

초등부 '하니하니'

전국 각지에서 모인 초등부 언니들과 몇 주간 동고동락하다시피 하며 다진 우정이기에 마치 피를 나눈 언니 같았다. 무대 위에서 그렇게 ‘폭풍 눈물’을 쏟게 된 것도 이별의 충격 때문이었다. “정말 안 울려고 했는데요. 언니들이랑 헤어진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슬프더라고요. 언니들이 정말 잘해줬는데….” 열심히 연습했지만 더 좋은 무대를 보여드리지 못한 아쉬움도 밀려왔단다.

합격한 언니들을 향해 “언니 축하해. 난 여기까지인가 봐”란 말을 했던 것도 언니들과 더는 함께 지내지 못한다는 생각에 마냥 서운해서였다고 말했다. 초등부뿐만 아니라 친하게 진했던 다른 팀 언니들과도 작별할 생각에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미스트롯2에 함께 출연했던 개그우먼 출신 점핑강사 김명선은 풀죽은 황승아에게 다가와 안아주며 토닥였고, 영지와 트윈 걸스 등 여러 언니들이 그런 승아를 다독였다. “미스트롯 나온 언니들 정말 보고 싶어요”라며 승아 눈이 다시 그렁그렁해진다.

초등부 언니들과는 그날 이후 ‘단톡방’에서 더 돈독해졌다. 경연 이후 오랜만에 모인 초등부 언니들은 “우리 승아, 우리 승아”라면서 승아 얘기에 연신 “귀엽다”며 맞장구쳤다. 미스트롯2 출연 이후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내가 키가 작아서 그런지, 마트에 가면 사람들이 ‘얘가 걘 가’하고 쳐다보시는 분들이 있다”는 이야기에 임서원이 “네가 귀여워서 알아보시는 것”이라며 손가락 하트를 보낸다.

'아내의 맛'에 출연한 김지율 황승아 임서원/린브랜딩

최근엔 TV조선 ‘아내의 맛’ 설 특집에 임서원, 김지율과 함께 특별 마스터로 출연하기도 했다.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많은 승아에게 새로운 경험은 모두 배울 거리다. “요리사도 되고 싶고, 화가도 되고 싶고, 모델이 되고 싶기도 하고, 또 방송을 보다 보면 패션 디자이너도 되고 싶고…. 꿈이 너무너무 많아요. 모든 게 제 노력에 달린 것이겠지만요 그래도 1순위는 무조건, 무조건 트로트 가수예요! 언젠가는 많은 세계인이 트로트를 부를 날이 오겠죠?”

황승아 프로필

2019 KBS 전국 노래자랑 1943회 동래구편 인기상 수상

2019 KBS 전국 노래자랑 연말결선 인기상 수상

2020 KBS 전국 노래자랑 40주년 특별기획 청춘편 인기상 수상

2020 8월 31일 KBS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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