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력잃은 반도체] 시스템반도체 점유율 3%.. 메모리·IT 편식 심각

박정일 2021. 3. 30. 16:4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 반도체 산업의 메모리·IT(정보기술) 편중 현상이 심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시스템반도체 매출과 경쟁력 등 모두 경쟁국에 크게 뒤쳐진 가운데, 그나마도 디스플레이 구동칩(DDI)과 휴대전화용 이미지센서(CIS) 등에 한정돼 있다는 지적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무역협회 제공>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한국 반도체 산업의 메모리·IT(정보기술) 편중 현상이 심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시스템반도체 매출과 경쟁력 등 모두 경쟁국에 크게 뒤쳐진 가운데, 그나마도 디스플레이 구동칩(DDI)과 휴대전화용 이미지센서(CIS) 등에 한정돼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무역협회는 30일 공개한 '국내 차량용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현황 및 강화방안'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협회는 보고서에서 "작년 기준 한국의 메모리반도체는 세계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반면 시스템 분야에서 우리나라 점유율은 3%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업계의 분석도 같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지난 2019년 국가 기준으로 집계해 본 결과 한국의 메모리반도체 매출액이 656억8000만 달러로 세계 시장의 53.2%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반면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가별 시스템반도체 매출 비중은 한국이 단 3%에 불과하다. 미국이 70%를 점유했고, 한국은 대만(7%), 일본(6%)은 물론 중국(홍콩 포함, 5%)보다도 비중이 낮았다.

무역협회 측은 "지난해 한국의 전체 반도체 수출에서 시스템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30.5%로 메모리(64.5%)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며 "한국의 시스템반도체 기술 수준은 2017년 기준으로 미국의 8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나마 시스템반도체에서 세계 시장에 이름을 알리고 있는 삼성전자 역시도 특정 제품에만 한정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IHS마킷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기준으로 DDI(29%), CIS(21%),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작년 3분기 기준 12%) 등 일부 분야에서만 두 자릿수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고, 차량용 반도체 등에서의 존재감은 거의 없다.

그러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019년 4월 '2030년까지 메모리 반도체 뿐만 아니라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하면서, 비메모리 시장에 대한 도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1위 달성이 유망한 분야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CIS 등을 꼽고 있다. 시스템반도체 생산의 인프라 역할을 할 파운드리의 경우 TSMC, CIS의 경우 소니에 이어 각각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정부도 올 초 시스템반도체 기술을 육성하기 위해 연구개발(R&D) 분야에 올해 2400억원, 향후 10년간 총 2조5000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내놓으며 측면 지원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소품종 다량 생산인 메모리와 달리 다품종 소량생산 구조인 시스템반도체는 메모리보다 시장규모가 크고 변동성도 낮은 편"이라며 "수요자의 요구조건을 총족하는 제품을 신속히 개발하는 것이 관건인 만큼 대·중소기업이 상생하는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