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컴 쇼크'에 코스피 5.5% 급락, 8160선…환율 1539원 폭등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78.82포인트(5.54%) 내린 8160.59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수는 장 초반부터 약세를 보였으며, 오전 한때 8038.10까지 밀리며 8천선 붕괴 우려를 낳았습니다. 다만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미국 나스닥 선물지수가 반등하면서 추가 낙폭은 다소 제한됐습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조5천391억원, 9천398억원어치를 순매도했습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4조2천211억원을 순매수하며 시장 방어에 나섰습니다.
코스닥지수도 4.50% 하락한 1002.44로 마감했습니다. 장중에는 992선까지 떨어지며 약 3개월 만에 1000선을 내주기도 했습니다.
시장 충격의 출발점은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이었습니다.
브로드컴은 전날 콘퍼런스콜에서 3분기 인공지능(AI) 칩 매출 전망치를 160억달러로 제시했습니다. 이는 시장 기대치에 다소 못 미치는 수준으로 평가됐습니다.
특히 회사 측은 AI 데이터센터 구축 과정에서 전력 인프라와 관련 시설 확충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AI데이타센터를 뒷받침할 인프라 구축이 생각보다 더디게 진행되면서 매출 증가 속도도 영향을 받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습니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과열 양상을 보이던 글로벌 AI 반도체 투자 심리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브로드컴 주가는 12.59% 급락했습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샌디스크, 웨스턴디지털 등 주요 반도체 종목들도 일제히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미국 증시에서는 최근 강세를 이어온 반도체 업종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고,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업종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순환매 현상도 나타났습니다.
여파는 국내 시장에도 그대로 전달됐습니다.
국내 대표 반도체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날 각각 6.40%, 9.92% 급락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습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하락이 단순히 브로드컴 영향만으로 설명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코스피는 최근 한 달 동안 24% 넘게 상승하며 단기간에 급등한 상태였습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5월 이후 전날까지 각각 59%, 79% 급등했습니다.
두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도 유가증권시장 전체의 절반을 넘어설 정도로 커졌습니다. 시장이 소수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되면서 상승 폭이 컸던 만큼 조정 시 변동성도 확대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입니다.
여기에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이 1539.1원까지 상승한 점도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을 AI 산업 성장 둔화 신호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에서도 반도체주 주차 변동성이 커졌지만, 이들 주도주의 조정은 메모리 다운 사이클 임박, 금리 급등으로 인한 할인율 압박 심화 등 펀더멘털이나 매크로 악재에서 기인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연이은 신고가에 따른 시장의 눈높이가 단기적으로 높아지다 보니, 특정 이벤트 이후 차익실현에 나서려는 투자자들이 일시적으로 몰린 성격이 짙다"면서 주도주 비중을 계속 유지할 것을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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