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어스골퍼] 골프, 환경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

미국 LA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은 자연재해의 무서움을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었습니다. 영상만으로도 정말 큰 불이었다는 걸 알 수 있었는데요. 이로 인해 올해 골프계에도 영향이 있었습니다.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의 대회 장소 변경

LA 도심의 북쪽에서 발생한 이번 산불로 인해, 2025년 2월 개최 예정이었던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대회가 열리는 골프장이 변경되었습니다.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즈로 변경이 된 것입니다.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은 로스앤젤레스 오픈 (Los Angeles Open)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대회인데요. 1973년부터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거의 연속적으로 열리던 대회입니다.

이번 산불로 인해서 리비에라 클럽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것은 아니지만, 해당 골프장 인근의 피해 상황을 볼 때, 안전상의 이유, 그리고 많은 주민들이 피해를 입고 대피한 상황에서 화려한 대회를 열기는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즉 지역 사회에 대한 배려라고 볼 수 있겠죠.

2001년 캘리포니아 버뱅크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골프장 인근 산이 불타고 있는 모습 <출처: 게티이미지>

골프 대회와 자연재해 - 산불, 허리케인, 폭풍우

자연재해로 인해 골프 대회가 영향을 받은 경우는 아주 드물지는 않습니다. 골프라는 스포츠가 가진 특성, 즉, 자연환경에 더 노출되어 있다는 점에서 재해의 영향을 받기 쉽기 때문입니다.

이번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경우를 제외하고 가장 최근에 있었던 변경은 바로 2024년 윈덤 챔피언십입니다. 당시 열대성 폭풍으로 인해, 1라운드 시작 시간을 8시간 이상 지연시켜야 했던 것이죠.

2016년 그린브라이어 클래식은 홍수로 인해 대회 자체가 취소된 경우입니다. 당시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는데, 1000년에 한 번 있을 법한 사건으로 회자될 정도로 인근 지역의 카운티가 재난 지역으로 선포되었습니다.

2021년 노던 트러스트 대회는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일정이 변경된 경우입니다. 당시 예정된 최종 라운드를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변경한 것인데요. 당시 허리케인 헨리가 접근하면서 안전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한 것입니다. 당시 관중 입장까지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면서, '안전 우선'에 대해서 PGA 가 분명한 입장을 밝혔던 대회의 하나로 남아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자연재해로 인한 대회 변경 역시, 주로 폭우 혹은 태풍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2024년 11월 제주도 엘리시안 코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KLPGA S-OIL 챔피언십 2라운드가 태풍 콩레이의 북상 영향으로 취소되었습니다. 그 한 달 전인 10월에는 경기도 파주 서원밸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LPGA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의 2라운드가 폭우로 인해 연기되었습니다. 코스 상태가 플레이할 수 없는 수준이 되어 대회 조직위는 2라운드를 토요일로 연기하기로 결정한 것이죠.

폭우로 인한 홍수 때문에 골프장에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출처: 게티이미지>

골프와 자연재해, 그리고 환경

최근 실내에서 플레이하는 TGL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 대회는 골프가 가진 태생적인 한계, 자연에서 혹은 야외에서 플레이를 해야 한다는 점을 보완해 줄 수 있습니다. 골프는 자연에 그대로 노출된 상태로 플레이하게 되니, 아무래도 천재지변으로 인한 영향 역시 크게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죠.

보통 골프와 환경을 이야기할 때에는 골프가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점에서 많은 논쟁이 있는데요. 물론 이 문제도 중요하지만, 사실 골프라는 스포츠가 향후 직면하게 될지도 모를 기후 변화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국제적인 환경 단체인 그린피스(Greenpeace)는 기후변화가 스포츠에 미치는 영향이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습니다.

우선 극단적 기상 현상의 증가로 인한 폭우, 태풍 등으로 인한 경기 연기와 취소가 빈번해지고 있고, 선수들이 무더위에 노출될 경우, 경기력이 떨어진다는 점등이 기후 변화로 인해 스포츠가 가질 수 있는 잠재적인 위협으로 언급되기도 합니다. 실제로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무더위로 인한 선수들의 건강 문제가 심각한 우려사항이었습니다

온난화로 인해서 동계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는 국가의 수가 급감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은 실제로 기후 변화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점을 일깨워주기도 합니다.

골프 역시, 지구 온난화 그리고 이로 인한 기후 변화에 있어서 변화를 겪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한 환경의 큰 변화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죠. 예측할 수 있는 기후의 변화는 골프 대회의 일정 변경은 물론 아마추어 골퍼들의 입장에서도 라운드 환경이 나빠지는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것입니다.

LA 산불 역시도 그 원인이 무엇이었건, 그 과정에 있어서는 전혀 우호적이지 않았던 날씨의 문제도 그 피해가 더 커지는 데 있어서 영향을 미쳤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아무쪼록 골프라는 스포츠의 즐거움이 앞으로 계속 지속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예측 불가능한 자연재해와 기후 변화의 속도에 대해서 골퍼들의 관심이 필요한 때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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