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저는 디자인 회사와 온라인 셀렉샵 앤드포레스트를 운영하며 산시로(추정 11세/고양이/담당업무 : 귀엽기)와 함께 살고 있는 Linne(@linne_sanshiro)입니다. 평소에 음식 만드는 것을 좋아하고, 아름답고 귀여운 소품들, 빈티지 그릇에 관심이 많아서 업무상 자주 찾는 일본에 가서도 아기자기한 물건들을 모아오고 있는데요 이번에 좋은 기회로 제 취향이 가득 담긴 저만의 공간을 여러분께 소개하게 되어 기쁩니다.
도면

제가 선택한 공간은 20년 정도된 구축 빌라입니다. 신축 빌라도 후보에 있었지만 제가 원하는 조건이었던 넓은 메인 룸과 주방을 가진 곳을 찾기가 어려웠어요.
그러다가 사무 공간 겸용으로 쓰기 좋을 만큼 큰 메인 룸과 맥시멀리스트지만 미니멀리스트로 보일 수 있도록 모든 물건을 숨겨둘 수 있는 서브 룸이 있으면서, 요리를 즐겨 하는 제 라이프스타일에 딱 맞게 탁 트인 주방 구조를 가진 이곳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Before

이곳은 원래 5년 차 신혼부부가 첫 신혼살림을 시작한 곳이라서 이미 전체 인테리어가 되어있긴 했지만, 안타깝게도 제 취향과는 거리가 멀어서 욕실을 제외한 전체 리모델링을 해야 했어요. 하지만 저에게 주어진 공사 기간은 단 10일.
처음에는 시간도 너무 부족하고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해서 욕심을 버리고 도배랑 바닥 공사만으로 만족할까 했지만 처음으로 가지게 된 나만의 공간인 만큼 내 취향으로 꾸미고 싶은 마음을 버릴 수 없었고 본격 인테리어 공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컨셉

킷사 산시로 (喫茶 三四郎)
내가 사는 집은 나다웠으면 좋겠는데 '나답다'라는 건 무엇일까. 마치 사춘기 청소년처럼 취향 자아 찾기의 과정이었던 인테리어의 길. 예쁜 집들은 너무 많고 유행에 휩쓸려버리는 순간들도 있었지만 '그게 과연 내가 찾는 집일까?' 그런 생각들을 정말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주어진 시간도 여유롭지 않은 데다가 업체를 찾기 전에 내가 원하는 걸 어느 정도 생각해두어야 정확한 견적의뢰가 가능하기 때문에 우선 핀터레스트, 인스타그램, 잡지 등을 가리지 않고 마음에 드는 이미지를 열심히 수집했어요. 그리고 낸 결론은 '킷사텐'(커피∙홍차 등 음료나 가벼운 식사를 제공하는 오래된 찻집) 같은 집.

업무로도, 여행으로도 일본에 정말 자주 가는데 그때도 세련된 카페보다는 오래된 킷사텐에 가야 마음이 더 편안해지는 사람이라서 그 공간의 매력을 집에서도 즐길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제가 다녀왔던 일본의 킷사텐들을 떠올리며 <킷사 산시로>라 이름 짓고 장황하게 머리 속에 떠돌던 생각들을 어느 정도 정리해 나갔습니다.
업체 선정

셀프 인테리어도 고민해 봤지만 일정도 너무 빠듯하고 혼자 이 엄청난 공정을 해내기에는 스트레스를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이런저런 업체들의 포트폴리오를 찾아보았습니다.
인테리어도 유행이 강한 분야이다 보니 모두 비슷한 느낌이라 딱 내 취향인 곳이 잘 없었고, 너무 많은 자료를 보니 초심을 잃고 마치 유행하는 인테리어가 내가 처음부터 찾던 취향이었던 것처럼 느껴지는 신비한(?) 경험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라? 여긴 좀 다르네!’하는 곳을 드디어 발견! 여기에 의뢰해서 안된다고 하면 그냥 대충 도배, 바닥만 해야겠다! 하고 반포기 상태로(하지만 제발해주세요...! 하는 마음으로) 조심스레 메일을 보냈습니다.

결과는 대만족!!! 비전문가는 생각하지 못했던 구조적 어려움에 대해 고민해주시고, 타이트한 일정에도 3D 도면으로 공사구역을 자세히 보내주셔서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 흔들림 없이 제 취향으로 인테리어를 할 수 있도록 실장님 두 분이 단단한 버티목이 되어주셨어요. 저의 욕심... 아니 욕망에 가까운 많은 미션들을 최대한 구현해주시려 노력하시고, 타이트한 일정과 수많은 요구사항을 반영하기 많이 힘드셨을 텐데 오히려 저보다 더 즐거워하시며 공간 하나하나에 정성과 고심을 담아 만들어주셨어요.

함께 일하는 팀 분들 다 일을 너무 잘하시는 분들이라 마감도 너무 잘 나와서 특별히 추가 요구를 드릴 부분이 없었고, 이사하고 나서 제 실수로 생긴 벽면 누수도 깔끔하게 AS 해주셨어요. 소미 인테리어분들 정말 정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자재 선정

제일 많이 고민한 건 바닥재였어요. 한 번 공사하면 좀처럼 바꾸기 어려운 게 바닥이고, 어두운 컬러를 바닥재로 사용한 레퍼런스를 찾기가 너무 어려워서 시뮬레이션도 잘 되지 않았어요. 게다가 제가 원하는 어두운 컬러의 바닥을 하기에는 집이 너무 한 줌.
'가뜩이나 좁은 집이 더 좁아보이지 않을까? 하지만 역시 어두운 바닥으로 하고 싶은데...' 정말 이 고민만 3주 정도 했던 것 같아요. 그러던 중 실장님이 해주신 한줄기 빛과 같았던 그 말. "어두운 컬러 바닥은 큰 집에서는 큰 집만의 매력이 있고, 작은 집에는 작은 집만의 매력이 있어요."
이 말을 듣고 바로 바닥재를 보러 구정마루 쇼룸을 찾았고, 후보 몇 개를 생각해두고 갔지만 고민한 시간이 무색할만큼 보자마자 바로 이거다! 하고 순식간에 정했어요.

📌 바닥재
✔️구정마루 파켓 더 헤리티지 다크월넛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원목이고 광폭이다보니 구정마루에서 두 번째로 비싼 라인이었어요. 계획보다 예산에 큰 비중을 차지해버렸지만 또 어찌 생각해보면 집이 좁아서 실현 가능했던 것 같아요.(라고 마음과 타협을 했습니다)
시공하고보니 오히려 광폭 마루라서 좁은 집이지만 더 넓어보이는 효과도 있었고, 실장님들이 바닥이랑 세트로 컬러를 맞춘 원목 걸레받이를 목공방에서 특별히 제작해주셔서 그야말로 상상했던 <킷사 산시로> 분위기로 완성되었습니다.

시공할 때도 너무 예쁘다!를 연신 내뱉을 정도로 마음에 쏙 들었는데 영광스럽게 구정마루 룩북에도 실리고 산시로까지 데뷔하는 영광을 누렸답니다.

📌 벽지
✔️LG 베스티 빈티지 회벽 화이트
바닥재에 비하면 정말 단시간에 고른 벽지. 구정마루 쇼룸에 갔다가 근처에 있는 LG 지인스퀘어도 들러봤는데 딱 킷사 느낌이 나는 빈티지한 회벽 느낌 벽지가 있어서 바로 결정했어요. 바닥재와 벽지는 꼭 쇼룸에 방문해서 넓은 면적에 설치된 것을 직접보고 고르는 걸 추천해요.
샘플북으로 작게 보는 것과 실제 시공된 모습은 꽤 차이가 있어서 그래도 크게 볼 수 있는 쇼룸에 방문해서 확인한다면 실제 시공했을 때와 차이를 줄일 수 있답니다.
현관 Before

현관 After

로망 중 하나였던 중문. 하지만 현실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어요. 현관이라고 할 것도 없는 소형 구축빌라 구조상 중문은 그저 해태같은 존재일 뿐... 그래도 현관을 평범하게 가기에는 너무 아쉬웠는데 실장님이 역발상 아이디어로 오히려 이 좁은 부분을 활용해서 짧은 복도처럼 보일 수 있도록 과감하게 가벽을 치자고 제안해주셨어요.

처음에는 공간을 분리하면 너무 좁아보이지 않을까 염려 했지만 현관을 지나 거실로 왔을 때 확장성도 느껴지고, 광폭 마루가 더해져서 시원한 복도 느낌도 낼 수 있었어요. 가벽에는 창을 크게 만들어서 답답함도 해결했답니다.

가벽에 창은 바닥컬러에 맞춰 목공방에서 특별 제작해주신 덕분에 제 취향이 반영된 빈티지한 디자인에 프레임마다 각각 다른 유리들로 만들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거실 쪽 창에는 창가처럼 선반을 넣어서 계절에 따라, 기분에 따라 이런 저런 소품들을 올려둘 수 있도록 제작해주신 점도 센스 만점!

현관 센서등은 또 하나의 포인트가 되도록 평소 눈 여겨 보았던 일본 유리공예 작가님의 펜던트 조명으로 선택했어요. (꼭 직부등이 아니여도 된답니다!)
조명이 켜질 때 마다 퍼지는 유리 기포 잔상이 창가 유리와 어우러지면 현관 분위기를 더욱 아름답고 부드럽게 만들어줄 것 같아서 꼭 이 조명으로 하고 싶었어요. 작가님이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만드는 제품이다보니 워낙 구하기 어려운 아이템이라서 검색을 거듭하다가 운 좋게 딱 하나 남은 것을 발견해서 바로 구매!

그런데 코로나로 배송이 지연되면서 조명 위치를 잡는 날까지 배송이 오지 않을 것 같아서 결국 종이와 실로 비슷한 사이즈를 만들어서 위치를 잡았어요. 너무 꼼꼼하게 체크한다고 싫어하지 않으실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실장님들이 웃으며 너무 좋은 아이디어라고 해주셔서 감사했어요.

조명이 비추는 아래에는 버라이어티숨 작가님이 그려주신 산시로 그림, 일본에서 사온 소품들, 그리고 외출하기 전 뿌리고 나갈 수 있도록 자주 쓰는 향수들을 올려두었어요.

이 곳도 계절과 기분에 따라 소품으로 얼마든지 분위기를 바꿀 수 있어서 좋아하는 공간이에요. 요즘은 빈티지한 무드를 가진 소품들이 좋아서 그런 소품들로 꾸며두었어요.

이 곳이 <킷사 산시로>라는 느낌이 물씬나도록 제가 터프팅으로 직접 만든 산시로 러그를 현관에 깔아두었는데 러그도 톤이 잘 어우러져서 만든 보람을 느꼈어요. 현관 타일은 인테리어하면서 가장 단시간에 정한 아이템인데 다크 월넛 바닥재와 톤도 패턴도 너무 잘 어울리고 포인트도 되어서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져요.

거실 Before

거실 After

저희 집에는 TV가 없어요. 모든 걸 컴퓨터로 해결하는 집이라서 굳이 소파를 두어야하나 했지만 소파 역시 로망템이잖아요. 인테리어를 하기 전부터 가리모쿠 1인용 소파라도 꼭 두어야지 했는데 마치 짜 맞춘 것처럼 2인용 소파가 딱 들어갔어요.

제가 선택한 월넛+모켓그린 컬러 소파에 어울리는 테이블 컬러로 월넛을 추천 받아서 함께 배치했고, 지금은 잠시 휴식이 필요할 때 커피 한 잔을 하며 숨을 돌리거나 산시로가 낮잠을 자는 소중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창가 옆 벽면은 무얼 걸어두어도 어울리도록 여백을 남겨두었는데 일본에서 구매하고 아껴두었던 시계까지 걸어두니 정말 '산시로와 제가 사는 집' 다워진 느낌이었어요. 겨울에는 직접 만든 리스를 걸어두어도 좋은 공간이라서 계절에 따라 인테리어를 바꿔주고 있답니다.
나와 산시로의 문

집 전체 분위기를 좌지우지하는 중요한 요소인 문. 저는 평소에 근대 건축물의 아치형 창이나 문을 보며 아름다움을 느끼던 사람이라서 인테리어를 구상할 때 방문은 꼭 아치 형태로 하고 싶었고 산시로 전용문도 만들어주고 싶었어요.
하지만 원하는 형태로 도어 자체를 교체하는 비용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고, 방의 가구배치와 문 구조의 상관관계 등등 예상하지 못했지만 여러 가지 고민해야 할 부분이 많았어요. 그러나 고민하다 보면 답은 나오는 법!


우선 두꺼워서 답답해 보였던 기존 문틀을 9mm로 변경하면서 아치형태로 틀을 새로 짰고, 문짝은 원래 문을 활용하되 필름만 바닥컬러와 맞춰서 마감했어요. (이렇게 하면 거실에서 보면 아치문이지만 방 안에서 보면 네모문이 됩니다)

이런 방법으로 만들면 비용도 절감되고 문을 열어두어도, 닫아두어도 아치의 아름다운 곡선이 전체 공간의 훌륭한 포인트가 되어준답니다.

그리고 우리집 인테리어의 하이라이트인 산시로 전용문! 사람 문이랑 맞춰서 아치로 디자인 했는데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 귀엽고, 그 사이에 앉아있으면 더 귀엽고, 굳이 문이 열려있는데도 자기 문이라고 거기로 지나갈 때면 더더더 귀여워요.

처음엔 과연 잘 써줄까 내심 걱정이었는데 보자마자 자기 건 줄 아는 듯이 바로 써줘서 너무 고마웠어요. 털뭉치 친구들과 함께 지내시는 분들에게 펫 도어는 꼭 추천드리고 싶어요.

코로나 시대 직구의 어려움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준 방문 손잡이. 실장님이 찰떡같이 잘 어울리는 직구템을 추천해주셔서 정말 고민없이 결정했지만 예상보다 훨씬 늦게 한국에 도착하는 바람에 결국 임시로 다른 손잡이를 사용하다가 교체했어요. 그래도 동그랗고 귀여운 모양이 저희 집과 잘 어울려서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욕실에는 잠금장치가 필요할 것 같아서 포인트가 되는 아이템을 찾아서 달아주었어요. 소소한 부분들이 때로는 중요한 역할을 해주는 것 같아요.

스위치도 인테리어에서 너무 중요한 요소. 빈티지한 토글 스위치가 어울릴 것 같았지만 잔고장이 많다는 의견에 귀여운 르글랑 엑셀스위치로 선택했어요. 터치감도 디자인도 만족스럽습니다.

주방 Before

주방 After

저의 하루를 시작하는 곳이자(배고파서 깨는 사람...그게 저예요...) 요리가 취미이기도 한 저에게 업무 공간인 메인룸 외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될 거라 예상했던 공간이 주방이었어요. 삼시세끼를 거의 직접 요리해서 먹고, 친구들을 초대해서 식사자리를 마련하는 일이 자주 있기 때문에 주방은 저에게 너무 중요한 곳이었고 그만큼 고민과 풀어야 할 숙제가 산더미였어요.
'상부장은 없었으면 좋겠어요. 근데 전 컵이랑 접시가 백만 개에요...' 제가 말해놓고도 참 어이가 없었어요. 짐은 많은데 상부장은 없애고 싶다니... 이번 인테리어를 하면서 맥시멀리스트지만 맥시멀리스트처럼 안 보이고 싶다는 얼토당토않은 희망 사항의 그 최고봉 구역이 주방이었습니다.

제 나름의 이유가 있었는데요, 구조상 거실과 주방이 밝지 않아서 자연광이 들어오는 커다란 주방 창을 가리기 싫었고, 구축 빌라이다 보니 천장이 낮았어요. 그리고 조리 공간 확보를 위해 하부장은 ㄷ자로 하고 싶었기 때문에 주방 면적이 넓어질 수 밖에 없는데 상부장까지 꽉 차있으면 너무 답답해 보일 것 같았어요.


결국 상부장을 없애기로 결정했고 탁트인 벽은 화이트 타일을 세로로 시공하는 인테리어가 너무 유행이라서 가로 시공으로 차별화를 두었고, 바닥 컬러에 맞춰 공방에서 제작한 원목 몰딩으로 타일과 벽지의 경계를 마감해서 포인트가 되도록 했어요.

마침 몰딩 컬러와 딱 어울리는 선반도 발견해서 따로 구입한 후 설치만 부탁드렸어요. 선반 위에는 그동안 모아두었던 아기자기한 소품들이나 좋아하는 빈티지 컵들을 올려두고 있는데 주방의 포인트가 되어 좋아하는 공간이에요.


또 하나 중요한 포인트였던 하부장. 예전에 살던 집 주방이 정말 좁아서 도마를 요리조리 옮겨가며 요리하느라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어요. 그래서 반.드.시!! 조리 공간은 충분하게 확보하겠다!!라는 굳은 결심으로 거실 공간으로 쓸 면적을 과감히 주방에게 양보하고 ㄷ자 형태의 하부장으로 결정했습니다.

📍 싱크 정보
✔️리바트키친 L100 카멜오크
싱크는 여러 가지 상황상 리바트로 결정은 되었는데 워낙 라인도 여러 가지이고 컬러도 다양하다 보니 결정이 쉽지 않았지만 마침 새로 출시된 오크 컬러가 저희 집 컨셉에 잘 맞을 거라는 실장님들 강력추천으로 최종 결정하였고 지금도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처럼 거실쪽을 바라보며 개수대를 쓰는 풍경을 상상해보기도 했지만 물튀김을 감당할 자신이 없었어요. 그리고 수도를 옮기는 건 아무래도 너무 큰 공사가 될 듯 해서 개수대는 그대로 두고 인테리어 선배님들의 후기를 열심히 찾아가며 최선의 효율적 동선꾸리기에 들어갔습니다.
💡 주방 동선과 배치 규칙
✔️인덕션 아래에 식기세척기 배치는 안됨
✔️후드가 없으니 인덕션은 창가 앞으로 배치
✔️식기세척기는 애벌 후 넣기 좋으려면 개수대 옆에 배치
✔️LG듀얼정수기는 설치 가능여부를 고려하여 싱크볼 위치와 하부장 공간을 배치

그래서 개수대-식기세척기-인덕션 순서로 정하고, 상부장을 없애면서 후드도 설치하지 않았기 때문에 큰 창이 후드 역할을 대신할 수 있도록 인덕션은 창 앞에 배치했어요.

사용하던 인덕션은 블랙 컬러라서 화이트 컬러 인덕션들로 후보에 올려뒀어요. 수많은 화이트 인덕션 중에 합리적인 가격과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인 하츠로 결정했고, 식기세척기는 싱크대 판넬과 컬러를 맞출 수 있으면서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모델로 찾다보니 밀레로 결정했어요.
1인 가구라서 14인용 식기세척기가 필요할까 고민도 되었지만 사용해보니 냄비도 넣고 하려면 14인용 정도는 되어야 부족함 없이 사용할 수 있구나 싶었어요. 두 제품 모두 지금도 만족스럽게 사용 중이라서 주변에 강력 추천하는 아이템입니다.

거위목 수전과 사각 싱크볼의 조합은 시각적으로는 찰떡 궁합인데 물 튀김이 심하다는 후기들이 많아서 걱정했지만 결국 예쁜 것에 약한 자...선택지는 하나 뿐...! 물은 튀지만 그냥 감안하고 약하게 틀어서 쓰고 있어요. 식기세척기가 있어서 설거지 빈도수가 잦지 않고, 무엇보다 예쁘니까!
수전은 최대한 심플한 디자인에 물자국이 남지않는 크롬소재로 골랐어요. 싱크볼은 같은 사각이라도 브랜드에 따라 디자인이 천차만별인데 엠보 코팅된 싱크볼로 결정하다보니 백조를 선택하게 되었어요. 800보다 더 큰 사이즈로 하고 싶었지만 식기세척기를 우측에 두다보니 더 큰 사이즈는 설치할 수 없었는데 막상 사용해보니 24센치 후라이팬을 설거지하기에도 충분할 정도였어요.

주방 조명은 다운라이트로 계획했지만 집 구조상 설치가 불가능해서 빈티지한 조명을 찾아봤어요. 기껏 상부장을 없애고 개방감으로 밀고 나간 컨셉이 깨지는 것 같아서 결정을 못 하고 우물쭈물하던 찰나, 이 집 구조의 단점이었던 보를 역이용해서 보 뒤로 심플한 일자 LED등을 달아주었고, 시선이 닿는 곳에 걸리는 부분 없이 시야도 확보되고 주방 조도에도 딱 좋아서 엄마도 칭찬해 준 포인트에요.

오수관을 가리는 현명한 방법

인테리어 첫날 철거를 한 후에 오수관을 바닥에 숨길 수 없게 되는 난관에 봉착했었어요. 실장님께서 오수관을 애매하게 가리느니 차라리 과감하게 마치 처음부터 계단으로 보이게 디자인한 것처럼 목공+바닥재 시공으로 마감하면 어떻겠냐고 의견을 주셨어요.

이렇게 시공을 하니 다소 높은 다용도실 문턱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오히려 편한 동선이 됐어요.

마무리까지 직접 꼼꼼하게 시공해 주시던 능력자 실장님들 정말 감사드려요.좋아하는 건 많지만 취향이 확실한 편이라서 에디터님 제안을 받고 과연 내 이야기가 도움이 될까 싶어서 많이 망설였는데 오늘의집을 자주 보는 저희 직원이 자기가 보았던 어떤 집보다 예쁘다고 응원해준 덕분에 용기를 내어 저희 집을 소개할 수 있게 되었어요. 제가 인테리어를 하면서 경험한 내용들을 최대한 자세하게 알려드릴게요.
Main Room
침실 & 업무공간

저는 집의 한 공간이라도 안락함이 없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업무 공간을 따로 구분하지 않았고 메인 룸을 업무 공간과 침실 겸용으로 쓰기로 했어요. 기존에 쓰던 가구들이 충분히 만족스러워서 대부분 그대로 사용하고 전체 컨셉에 맞도록 패브릭만 교체했습니다.

딱 하나 새로 구매한 가구는 침대 옆에 두고 협탁처럼 사용하고 있는 스툴이에요. 마침 인테리어를 하던 시기에 제가 좋아하는 두 브랜드가 콜라보로 스툴을 출시했는데 직접 일본 업체와 메일을 주고 받으며 구매했어요. 배송 과정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만큼 애정하는 아이템으로 손님이 왔을 때는 스툴로도 활약해주고 있어요.

업무 공간에는 가능한 최소한의 물건들만 두고 심플하게 지내고 싶어서 자주 쓰지 않는 물건들은 모두 서브룸에 두었지만 그 때 그 때 엄선하여 귀여운 물건들은 책상 한켠에 자리를 내어주고 있습니다.

산시로는 시야에 제가 있어야 안심하는 아이라서 늘 곁에 붙어있다보니 이 곳은 산시로가 가장 오래 머무는 공간이기도 해요.

그러다보니 산시로 물건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서 산시로 화장실이나 식사공간 등은 심플하면서 인테리어에 잘 녹아들 수 있는 제품들로 구매하고 있어요. 가끔 제가 직접 만들어주기도 하는데 특히 라탄바구니는 꿀잠 장소로 자주 사용해주고 있어요.

높은 곳에 잘 올라가지 않는 산시로이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사하면서 캣타워를 사주었는데 역시나 잘 올라가지 않아서 덩그러니 놓여있을 때가 더 많아요. 그래도 1층은 잘 써주고 있답니다.
벌써 이사한 지 1년이 지나면서 산시로는 사진의 모습처럼 새로운 집에 많이 익숙해졌고(고양이는 바뀐 공간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한참 걸려요) 저에게는 안락하고 편안한 저만의 공간으로 자리 잡았답니다.
에필로그

처음으로 나만의 공간을 마련하고 온전히 내 취향을 담아 공간을 꾸민다는 것은 힘들지만 너무 행복한 경험이었어요. 인테리어 업체와 함께 진행하기에 앞서 걱정도 많았지만 막상 시작하고 보니 이 분들이 없었다면 엄두도 못낼 일이었겠다 싶었고 마치 즐거운 협업을 하는 기분이 들었답니다.
저의 경험을 담아 써 내려간 글이 한 분에게라도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저와 산시로의 앞으로의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언제든지 제 인스타그램으로 놀러 와주세요. 언제든지 문 활짝 열고 기다릴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