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서 한화오션 꺾은 TKMS…중동까지 넘본다

캐나다 차기 잠수함 사업에서 한화오션을 제친 독일 TKMS가 이란전 이후 중동에서 새 수요를 잡으며, 해외 함정 시장을 공략하는 K조선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

독일 방산 조선업체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가 이란전 이후 중동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잡고 있다. 캐나다 차기 잠수함 사업에서 한화오션을 제친 데 이어 유럽·아시아를 넘어 중동까지 무대를 넓히면서, 해외 함정 시장을 노리는 K조선의 또 다른 경쟁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란전 이후 '없던 수요'…기뢰대항체계 부각"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올리버 부르크하르트 TKMS 최고경영자(CEO)는 이란전 이후 중동에서 회사 제품 수요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바다에 설치된 기뢰를 탐지·제거하는 기뢰대항체계(MCM)를 수요 증가 분야로 꼽으며 "전에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란전을 거치며 중동 해상교통로 안전 문제가 부각된 결과다. 다만 실적 반영 규모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캐나다·독일·인도 대형 사업 잇단 수주"

TKMS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올해 매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10~12%로 올렸고, 6월 말 수주잔고는 201억 유로(약 33조7000억원)에 달했다. 캐나다 정부는 지난달 최대 12척 규모 차기 잠수함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TKMS의 212CD급을 선정했다. 한화오션도 KSS-Ⅲ 배치Ⅱ로 경쟁했지만 최종 관문을 넘지 못했다. TKMS는 독일 MEKO A-200 호위함, 인도 ‘프로젝트 75I’ 잠수함 6척 사업도 추진 중이다.

"중동서 K조선과 재대결할까"

TKMS의 중동 확대는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등 국내 조선업계에도 관심거리다. 한화오션은 캐나다에서 고배를 마신 뒤 중동 등 해외 잠수함 시장에서 새 수출 기회를 찾고 있고, HD현대중공업도 호위함·초계함으로 해외 해군 시장을 공략 중이다. 중동 국가들이 이란전을 계기로 기뢰대항전력을 넘어 잠수함·호위함까지 확충에 나설 경우 K조선과 TKMS의 경쟁 범위는 더 넓어질 수 있다.

다만 아직 TKMS와 국내 조선업체가 중동의 특정 사업에서 직접 맞붙은 것은 아니다. TKMS도 현재 확인된 것은 기뢰대항체계를 중심으로 한 수요일 뿐, 구체적 국가나 계약은 공개되지 않았다. 중동 해군 시장이 열리는 국면에서 K조선이 독일 강자를 상대로 어떤 승부수를 띄울지 주목된다. (사진 출처=영국 해군, 한화오션·TK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