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태프 12명이 성폭력, 경찰은 "성기 그려봐" 2차 가해…숨진 단역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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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진 단역배우 양소라씨가 사망 전 경찰로부터 심각한 2차 가해를 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양씨가 고소한 가해자는 총 12명으로, 성폭행 4명, 성추행 8명이었다.
심지어 수사관은 양씨에게 가해자 성기를 그리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의 2차 가해를 견디지 못한 양씨는 결국 2년 만에 고소를 모두 취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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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진 단역배우 양소라씨가 사망 전 경찰로부터 심각한 2차 가해를 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KBS2 '스모킹건'은 지난 22일 방송에서 2009년 양씨의 사망 사건을 다뤘다.
사건은 양씨가 2004년 동생 소정씨의 제안으로 드라마 보조출연을 하면서 시작됐다. 평소 조용하고 얌전했던 양씨는 함께 보조출연을 하던 소정씨가 먼저 일을 그만두자 급격하게 표정이 어두워졌다. 급기야 가족에게 폭력을 휘두르기도 했다.
양씨 방에서는 "죽고 싶다", "익사가 답이다", "반장을 조심해야 한다" 등 이해할 수 없는 문구가 적힌 메모도 발견됐다. 결국 가족은 양씨를 정신병원에 입원시켰는데, 그제서야 양씨는 촬영 현장에서 반장으로 불리는 관리자를 포함해 스태프 12명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양씨는 "두달간 반장에게 6차례 성폭행을 당했다"며 "반장은 회식 자리에서 술을 권한 뒤 비디오방으로 데려가 범행을 저질렀다. 이후에도 모텔에서 수차례 성폭행했으며, 버스 안에서도 성추행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 사건을 시작으로 다른 반장 2명도 성폭행에 가담했다. 이중 한 반장은 양씨의 휴대전화를 빼앗고 3일 동안 감금하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2차 가해를 견디지 못한 양씨는 결국 2년 만에 고소를 모두 취하했다. 이후 사건 5년 만인 2009년 8월28일 아파트 18층에서 몸을 던져 생을 마감했다.
양씨의 죽음은 가족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동생 소정씨는 언니상 6일 만에 세상을 등졌으며, 양씨의 성폭행 피해를 알고 쓰러진 아버지도 석달 만인 11월3일 뇌출혈로 숨졌다.
장씨는 '둘째는 자기가 보조 출연 아르바이트를 소개해서 언니에게 이런 일이 생긴 거라고 자책했다"며 "언니가 떠나 뒤로 밥도 안 먹고 계속 말라가더라"라고 떠올렸다.

장씨는 2018년 3월 가해자 12명의 신상을 공개하고 1인 시위를 하다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2차 가해' 경찰관 근무지를 찾아갔다가 강제 연행 및 폭행도 당했다.
장씨는 '스모킹건'에서 "(딸이 죽었을 때) 처음엔 눈물도 나지 않았다. 성폭행 당했다고 모두가 세상을 떠나는 건 아니지 않냐. 제 딸을 죽인 건 경찰이라고 생각한다"고 분노했다.
그는 "경찰 조사를 지켜보면서 조금만 참으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참은 걸 너무 후회한다"며 눈물을 쏟았다.
그러면서 "정신이 들었을 때는 4년이 지난 상태였다. 딸을 위해서라도 꼭 진실을 밝혀야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했다.
전형주 기자 jh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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