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복귀 수순… 싸늘한 여론 되돌릴 수 있을까
차기작 '넉오프' 공개 일정에 쏠리는 관심
사생활 논란 이후 부정 여론 급증, 만회가 관건

배우 김수현이 복귀 시동을 걸었다. 사생활 논란으로 활동을 전면 중단한 지 약 1년 만이다. 최근 수사 과정에서 의혹의 근거로 제시됐던 일부 자료들의 신빙성에 의문이 제기됐고, 이에 김수현은 긴 침묵 끝에 활동 재개를 준비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김수현은 오는 7월 필리핀 대표 패션 브랜드 벤치(Bench)와 광고 촬영을 진행한다. 지난해 3월 불거진 사생활 논란으로 광고 계약이 해지되고 차기작 공개가 무기한 연기되는 등 활동에 제동이 걸린 이후 처음으로 나서는 공식 일정이다. 최근 김수현의 사생활 의혹을 제기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운영자 김세의 대표가 명예훼손 및 스토킹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되면서, 김수현을 둘러싼 의혹의 상당 부분이 사실과 다를 수 있다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AI 기술을 활용해 고 김새론의 음성을 조작하고, 교제 증거로 제시한 카카오톡 대화 내용 또한 허위로 꾸몄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속사도 수사 결과가 나오자 공식 입장을 내며 대응에 나섰다. 지난 5일 골드메달리스트는 "경찰 수사 결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물 반포 등), 강요미수 및 협박 등의 혐의가 인정됐다"며 "법이 정한 절차를 기다리던 김수현씨를 대신해 오랜 시간 목소리를 내어 주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무엇보다 긴 시간 응원하며 함께해 주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수사 결과가 공개되면서 복귀 논의도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광고 활동에 이어 자연스럽게 차기작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공개가 잠정 보류됐던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넉오프'의 향방이 업계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약 6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 작품은 당초 지난해 4월 공개가 유력했으나, 직전 불거진 김수현 논란의 여파로 공개가 무기한 연기됐다. 공개 여부에 따라 김수현 개인은 물론 디즈니플러스의 콘텐츠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07년 데뷔한 김수현은 국내를 대표하는 한류 스타로 성장했다. 드라마 '드림하이', '해를 품은 달', '별에서 온 그대', '사이코지만 괜찮아', '눈물의 여왕'과 영화 '도둑들', '은밀하게 위대하게' 등 출연작의 잇따른 흥행으로 국내외에서 영향력을 넓혀왔다. 특히 2024년 방영된 '눈물의 여왕'을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시점에 지난해 사생활 논란이 불거지며 배우로서의 신뢰도와 오랜 시간 쌓아온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수사가 새로운 국면을 맞으면서 복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지만, 수사 결과와 별개로 이미 형성된 부정적 여론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그만큼 그의 복귀를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법적 판단과 대중의 정서가 같은 속도로 움직이지 않는다. 실제로 이번 논란은 사실관계와 별개로 대중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남겼다. 수개월 동안 의혹 제기와 반박이 반복됐고, 온라인 공간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개인적 이야기들이 무분별하게 확산됐다.
배우에게 작품은 곧 이미지와 직결된다. 작품의 완성도가 높더라도 배우 개인을 둘러싼 논란이 강하게 남아 있을 경우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차기작이 공개된다 하더라도 당분간은 작품 자체보다 김수현을 향한 평가가 먼저 따라붙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수현이 감당해야 하는 것은 누명을 벗는 것과는 또 다른 차원의 문제다. 억울함이 해소된다고 해서 곧바로 신뢰가 회복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배우로서의 존재감과 연기력은 이미 검증됐지만, 다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김연주 기자 yeonju.kim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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