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상 살아보니 지옥입니다.." 4억짜리가 8억 됐는데 집주인들이 떠나는 이유

서울에서 재건축 호재로 집값이 껑충 뛴 노후 아파트 단지들이 정작 새 아파트를 공급받는 과정에서 수억 원에 달하는 추가 자금 마련 문제로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현재 전용 59㎡ 시세가 8억 원 안팎에 형성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건축 이후 동일한 면적을 배정받기 위해 4억 원이 넘는 분담금이 예상되는가 하면, 국민평형인 전용 84㎡를 선택할 경우 분담금이 7억 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나타나 소유주들의 기대감이 실망과 걱정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의 중심에 선 단지는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위치한 상계주공6단지입니다.

1988년에 지어져 올해로 연식이 오래된 이 단지는 현재 2,646가구 규모의 대단지이며, 지하철 4호선과 7호선 환승역인 노원역을 도보로 누릴 수 있는 우수한 입지 덕분에 수년 전부터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높았던 곳입니다.

정비계획에 따르면 향후 재건축을 통해 기존 최고 15층 높이의 단지는 최고 59층, 총 3,573가구 규모의 초고층 대단지로 재탄생할 예정입니다.

정비계획안에는 임대주택 653가구가 포함되었으며 일반분양 물량은 300가구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설계자와 정비사업전문관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가 올라오는 등 실제 사업 절차가 빠르게 추진되고 있습니다.

재건축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소유주들이 가장 예민하게 주시하는 대목은 단연 추정분담금입니다.

최근 서울시 주민설명회를 통해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전용 32㎡를 소유한 집주인이 재건축 후 전용 84㎡로 이동할 경우 약 7억 6500만 원의 추가분담금을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추산되었습니다.

더 넓은 평형으로 이동할 때 비용이 발생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현재 단지의 주택 시세와 비교해 볼 때 분담금 규모가 상상을 초월한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전용 59㎡를 선택하는 경우에도 약 4억 4800만 원의 분담금이 소요되어 기존 집값의 절반 수준에 달하는 거액을 추가로 지불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상계주공6단지의 매매가격이 과거에 비해 크게 오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최근 실거래 자료를 살펴보면 전용 76㎡와 80㎡ 등 중소형 평형대가 7억 원대 중후반에서 최고 8억 원 선에 거래된 기록이 확인됩니다.

재건축 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시장 가격에 상당 부분 선반영된 셈입니다.

하지만 수억 원의 시세 차익이나 집값 상승폭을 체감하고 있더라도, 당장 새 아파트 입주권을 손에 쥐기 위해 사재를 털어 투입해야 하는 추가분담금의 액수가 집값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다 보니 소유주들이 느끼는 체감 부담은 극대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단지의 치명적인 구조적 특징 중 하나는 전체 단지에서 소형 평형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다는 점입니다.

이로 인해 전용 32㎡ 소유주뿐만 아니라 전용 37~41㎡나 전용 49㎡ 등 기존 소형 면적 소유주들이 더 넓은 평형으로 갈아탈 때 감당해야 할 추가분담금의 무게가 매우 무겁게 다져집니다.

예를 들어 전용 49㎡ 소유주가 그대로 같은 평형을 유지하려 해도 수천만 원의 분담금이 발생하며, 84㎡로 이동하려면 5억 원이 넘는 돈을 추가로 내야 합니다.

재건축만 되면 알아서 새 집이 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만으로는 각 가구가 마주한 실제 자금 조달의 벽을 넘기 힘든 구조입니다.

이처럼 분담금 충격이 크지만 재건축 사업 자체의 속도가 멈춘 것은 아닙니다.

지난 3월 추진위원회 승인을 마친 이후 정비계획 수립과 협력 업체 선정 절차가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추진위 측은 내년 상반기 시공사 선정까지 염두에 두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 거론되는 수억 원대의 분담금은 어디까지나 현재 기준의 추정치일 뿐 최종 확정된 금액은 아닙니다.

향후 사업 추진 과정에서의 설계 변경, 공사비 증감, 일반분양가 책정 및 금융비용 변동에 따라 실제 조합원이 부담할 최종 액수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59층 대단지라는 화려한 청사진 속에서, 늘어난 분담금과 기존 주택 가격 사이의 간극을 어떻게 조율할지가 향후 사업의 명운을 가를 최대 갈림길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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