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들녘 벼멸구 확산…“수확해도 건질 게 없다”

서륜 기자 2024. 9. 23.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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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례없는 9월 폭염 탓에 전국 들녘에 '벼멸구 비상'이 걸렸다.

전남·전북·충남 등 벼 주산지는 물론 충북·경남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벼멸구 발생이 급증한 것이다.

각 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전남이 전체 벼 재배면적 14만7715㏊ 가운데 7.3%에 달하는 1만776㏊에서 벼멸구가 발생해 피해가 가장 컸고 전북 2707㏊, 경남 1475㏊, 충남 1283㏊가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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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벼 면적 7.3% 피해 ‘최다’
충남 서천군 한산면 동산리에 있는 논에 벼멸구 발생으로 벼가 군데군데 고사하는 ‘호퍼번(hopper burn)’ 현상이 생겼다.

유례없는 9월 폭염 탓에 전국 들녘에 ‘벼멸구 비상’이 걸렸다. 전남·전북·충남 등 벼 주산지는 물론 충북·경남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벼멸구 발생이 급증한 것이다.

각 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전남이 전체 벼 재배면적 14만7715㏊ 가운데 7.3%에 달하는 1만776㏊에서 벼멸구가 발생해 피해가 가장 컸고 전북 2707㏊, 경남 1475㏊, 충남 1283㏊가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원인은 이례적인 가을 폭염으로 추정되는데, 피해가 심한 경우 벼가 완전히 말라 죽어 수확량과 품질에 악영향을 준다. 충남 서천의 벼농가 김종은씨(77·한산면 단상리)는 “필지에 따라서 수확해도 건질 게 없을 정도로 심하게 퍼졌다”고 말했다.

볏대에 붙어 있는 벼멸구.

방제도 쉽지 않다. 볏대 아랫부분에 약제를 살포해야 하기 때문에 항공방제로는 효과를 보기 어렵고, 수확기를 앞두고 있어 잔류농약이 검출될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박관구 서천 한산농협 조합장은 “수확 전 2주 동안은 농약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이 기간에 벼멸구가 확산하면 속수무책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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