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중고차 개인간 직거래 활발

고물가 여파 중고플랫폼 인기
위험부담에도 저렴함 ‘강점’
중고차업체 매입물량 20%↓
매출 평년에 비해 50% 감소

 고물가에 울산서도 차량을 중고 거래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으로 개인 거래를 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20일 울산 북구의 한 중고차 매매단지, 차들로 가득 차 있어야 할 주차장에는 곳곳에 빈자리가 생겼다. 2년 전까지만 해도 모든 주차장을 다 채우고도 매입 물량이 많아 타 주차장을 임대해 사용하기도 했지만, 최근 매입 물량이 줄어 주차장에 약 400대가량의 공석이 생겼다.

 한 입주 업체 대표는 “오프라인으로 유통되던 중고차 물량이 다른 곳으로 빠져나가면서 올해 매출이 평년에 비해 50% 가까이 줄었다”면서 “다른 요인들보다 일단 매입이 안 돼 방문 고객들에 더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할 수 없고 이게 매출 감소로 이어지는 것 같아 답답한 심경이다”고 토로했다.

 실제 이날 울산에 등록된 중고차 매매 차량 대수는 총 324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입 물량 감소는 지난 2년 전부터 시작돼 약 3년 만에 전년 대비 20%가 감소했다.

 그러나 여전히 지역에서 차량을 구매하는 대다수의 소비자들은 중고 거래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의 2024년 9월 자동차 등록 현황에 따르면 여전히 중고차 거래(6만1034대)의 비중이 신차 등록(2만7710대)에 비해 2배 이상 높다.

 이에 지역 중고차 업계 관계자들은 여전한 중고차 거래 호황에도 오프라인 중고 매장의 매입 물량이 감소하고 있는 것의 주된 원인으로 중고 플랫폼을 활용한 개인 간 거래 증가를 꼽았다.

 고물가,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며 소비자들이 위험 부담을 감수하고서라도 더 저렴한 중고 플랫폼을 통한 개인 간 거래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중고차 판매업을 17년 이상 해온 최홍준 대표는 “금리가 최근 2배 이상 올라 차량 수요 자체가 감소하고 있고, 와중에 개인 간 거래가 늘어나 판매할 매물 찾기가 쉽지 않다”면서 “17년 일하며 한 번도 매물이 모자란 적이 없었는데 최근 들어 부쩍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중고차 매매단지 등 기존 오프라인 상사들의 시름 또한 깊어져 가고 있다. 최 대표는 “물량이 부족하다 보니 결국 빠른 정보 습득이 쉽지 않은 고령의 대표자들 가게들부터 하나둘 문을 닫고 있다. 최근 1년 사이 4~5개가 문을 닫았고, 폐업을 앞둔 가게도 몇 군데 있다”고 말했다.

김은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