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GOUT Dream] LG 트윈스 이민호

조회수 2023. 4. 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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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꽃이 봄에 피는 건 아니다

요즘 길을 거닐다 보면 분홍빛으로 만개한 벚꽃이 보인다. 개나리와 민들레도 봄이 다가왔음을 알려주고 있다. 하지만 그 안에 해바라기와 동백꽃은 없다. 세상의 모든 꽃이 봄에만 피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여름에는 해바라기,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겨울에는 동백꽃이 피듯 꽃들은 저마다 만개하는 시기가 다르다. 하지만 모든 꽃의 공통점은 언젠간 피어난다는 것. 사람도 마찬가지다. LG 트윈스의 영구결번 박용택은 입단과 동시에 플레이오프 MVP를 차지했지만, 주장 오지환은 데뷔 14년 만에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그리고 이젠 ‘이 선수’의 시기가 찾아왔다.

Photographer Mino Hwang Editor Yeonsu Kim Location San Francisco Giants Baseball Complex

#도약 준비

애리조나로 와서 스프링 캠프 훈련 중인데 컨디션은 어때요? (2월 12일 인터뷰)
캠프를 해외로 온 것도 처음인데, 비행기를 오래 타고 멀리 와본 것도 처음이라 도착 직후에는 정말 힘들었어요. 아직 완전히 회복된 건 아니지만, 지금은 비행기를 오래 탄 후유증도 거의 없어지고 시차도 어느 정도 적응해가고 있어서 컨디션이 꽤 좋아졌어요. (음식은 잘 맞아요?) 한국 음식으로 챙겨주셔서 잘 먹고 있어요. 근데 다른 미국 음식도 제 입맛에는 짜고 안 맞는 편이긴 하지만 못 먹을 정도까지는 아니라 괜찮아요.

훈련과 관련된 부분에서는 어떤가요? 이번에 박동원 선수가 FA로 팀에 합류하게 되면서 새로운 배터리 조합이 기대되는데요.
아직 동원 선배랑 피칭할 때 조금씩 해본 거밖에 없고, 경기 운영과 관련해서 얘기를 나누기엔 이른 부분이 있어서요. 일단 지금은 제가 부족한 부분을 점검하고 앞으로 좋아져야 할 부분을 준비하는 과정 중이에요. 호흡을 맞추는 부분은 3월에 한국으로 돌아가서 시범 경기 하기 전이나 시범 경기에 참여하면서 잘 맞춰나갈 겁니다.

새로운 감독님을 맞았는데, 투수진이나 본인의 상황에 달라진 점이 있나요?
글쎄요. 훈련에서 큰 변화는 없어요. 아무래도 투수 코치님은 바뀌지 않고 그대로라 투수진에서도 큰 변화는 없습니다.

데뷔와 동시에 고졸 루키로서 포스트 시즌에 선발로 등판하기도 했잖아요. 하지만 아쉽게도 작년에는 정규 시즌이 마지막 경기였어요. 2022시즌을 돌아보면 어땠어요?
작년에는 아쉬운 점이 정말 많았어요. 한 가지를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부족한 점 투성이에요. 기복이 심했던 점, 많은 이닝을 책임지지 못한 점 등 여러 부분에서 부족했던 시즌이었어요. 올해에는 확실하게 선발 투수로서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독하게 준비하고 있어요. 더는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그러면 이번 캠프에서 어떤 부분을 가장 중점에 두고 준비하고 있어요?
일단 가장 중요한 건 다치지 않고 아프지 않는 거라 생각해요. 그다음에 기술적인 부분을 보강하고 있는데요. 우선, 저는 와인드업할 때 다리를 높이 드는데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에는 몸이 흔들리다 보니 공도 흔들리더라고요. 그래서 코치님들이랑 밸런스를 잡는 훈련을 자주 하고 있고, 제구적인 면에서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해서 변화구 준비를 집중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위기 뒤에는 극복이 항상 따라오니깐

“LG 트윈스 1차 지명, 휘문고등학교 이민호 선수를 소개합니다.” 2019년 8월 26일, 2차 지명 행사에서 LG 트윈스 유니폼 입은 이민호의 모습을 처음으로 볼 수 있었다. 입단과 동시에 자체 청백전에서 프로에서도 통할 능력을 입증했고, 머지않아 곧바로 데뷔전도 치렀다. 당시 난항을 겪고 있던 LG 트윈스 선발진에 이민호는 신인답지 않은 모습으로 팀을 이끌었고, 이러한 경기력은 그해 6월 절정에 달했다. 23이닝이 넘는 경기를 평균자책점 1.16, WAR(대체 수준 대비 승리 기여) 0.93을 기록하며 신인 사이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펼쳤다. 그러나 데뷔 첫해부터 조금 무리를 한 탓일까, 갑작스러운 허리 부상을 보이더니 위기가 찾아오기 시작했다.

투구폼이 굉장히 역동적인 걸로 유명해요. 이전에 있었던 허리 부상도 이런 투구폼의 영향이었나요?
재작년에 있었던 허리 부상 말씀이시죠? 투구폼 때문이기보다, 저도 원래는 몰랐다가 신체검사를 받으면서 알게 됐는데 척추 4번, 5번 뼈가 붙어있어서 애초에 좋은 허리가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지금은 괜찮나요?) 재작년에 다쳤던 이후로 지금까지 시즌을 치르면서 그때처럼 다시 통증이 나타났던 적은 없고요. 대신 평소에 허리 보강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어요.

아쉬움이 많은 지난 시즌이라고 했지만, 작년에 LG 구단 최연소 10승 기록을 하기도 했어요. 그날 경기가 기억나나요?
대전에서 했던 경기로 기억하는데요. 솔직히 말하면 저는 이게 좀… (주저) 작년 시즌을 저 스스로 만족할 수가 없어서, 10승 기록에 대해 기분이 엄청 좋지는 않았어요. 얼떨떨하기도 하고 10승이라는 게 잘 와닿지 않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겼다는 것과 10승이라는 것 자체에 대한 기쁨은 있었지만, 그것보다 아쉬움이 더 커서 그 상황을 즐기질 못했어요.

그런 불안정한 상황에서 멘탈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나요?
마운드 위에서랑 평소에 하는 거랑 좀 다른데요. 마운드 위에서는 타자한테 지기 싫어서 안 지려고 힘 대 힘으로 몰아붙이는 편이에요. 근데 이 승리욕이 너무 넘치다 보니 저한테 독으로 다가오는 경향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지지 않으려는 마음을 유지하되, 과하지 않게 잘 조절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에요. 그리고 평소에는 혼자 야구에 대해 생각하면서 부족했던 부분을 되돌아보고 그 원인을 줄여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기복이 있다 보니 안 좋았던 날의 부족한 부분을 줄여나가면 앞으로 좀 더 안정적인, 좋은 투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최근 팬들 사이에서 넓어진 어깨가 화제가 된 적 있어요. 평소 몸 관리는 어떻게 하나요?
어깨요? 누가 그래요? 어디서요? 저는 처음 듣는 얘기인데요. (웃음) 몸에 근육도 별로 없고, 그렇게 좋은 몸은 아닌 거 같아요. (근데 고등학교 때보다 좋아지지 않았나요?) 맞아요. 고등학교 때보다는 훨씬 좋아졌어요. 근데 그때랑 몸무게는 똑같아요. 제 프로필을 보면 93kg라고 돼 있던데 그런 적은 없고, 항상 95kg에서 위아래로 살짝 왔다 갔다 하거든요. 고등학교 때도 몸무게는 지금이랑 비슷했는데 확실히 지금 몸이 좋아지긴 했습니다.

프로에 와서 웨이트 트레이닝 루틴이 따로 생긴 건가요?
아직 완전한 제 루틴은 없어요. 선발 전날, 당일, 다음날에 하는 기본적인 운동들은 정해져 있는데, 평소에 하는 웨이트 루틴은 따로 없고 아직 만들어가는 과정이에요. 대신 징크스가 꽤 있는 편입니다.

어떤 징크스가 있는데요?
쓸데없는 게 너무 많아요. 일단 시합 중간에 제가 옷을 자주 갈아입는데 항상 같은 시간에 갈아입고요. 글러브랑 스파이크를 하나만 두고 쓰다가 몇 경기 연속으로 결과가 안 좋으면 싹 다 바꿔버려요. 선발 당일에 먹는 음식도 경기 결과가 좋았던 날 먹었던 거로 계속 먹다가, 또 몇 경기 결과가 안 좋으면 메뉴를 바꿉니다.

#승리를 향해, 하나의 트윈스!

LG 트윈스가 동료 간의 관계가 끈끈하기로 유명하잖아요. 힘들 때 동료들에게 들었던 조언 중 기억에 남는 걸 꼽자면요?
다들 워낙 좋은 얘기들을 해줘서 한 명만 꼽기 어려운데요. 앞서 얘기 나왔던 작년에 10승 하던 때 (오)지환이 형이 ‘그걸로 만족하지 마. 넌 17승도 할 수 있으니깐, 이 정도로 만족하면 안 돼. 그런 거로 자만하지 말고 더 잘할 생각을 해’라고 저한테 말해주기도 했고요. 제가 프로 2년 차 때부터 경기 결과도 안 좋고 힘든 시기를 보냈어요. 그때 저 스스로 자신감도 잃고 기가 많이 죽었는데, (김)대유 형이 저한테 ‘절대 기죽지 마. 너는 그게 최고 장점이니까. 마운드 위에서는 네가 짱이니깐 너 하고 싶은 대로 다 해’라고 KIA로 가기 전에 응원해줬어요. 기죽는 건 제 매력이 완전히 사라지는 거라고 하면서요.

팀원 얘기에 케이시 켈리 선수를 빼놓을 수 없죠. 켈리 선수가 요즘도 ‘애기’라고 부르나요?
요즘은 안 해요. 저도 이제 4년 차고, 신인들도 여럿 들어왔잖아요. 제가 만으로 21살인데, 미국에서 만 21세면 술도 마실 수 있다면서 이제는 아기가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그냥 이름으로 부르는데, 그래도 한 번씩은 ‘애기’라고 부르긴 해요. (그렇게 부르면서 무슨 얘기를 나누나요?) 진지하게 야구 얘기를 할 때도 있고, 그냥 일상 얘기를 할 때도 있어요. 서로 막 툭툭 치면서 여러 장난치는 걸 좋아해서 농담도 자주 하고요. 주로 야구 얘기 반, 장난 반이에요.

어제 훈련 중에 켈리 아기들이 찾아왔는데, 아기들이랑도 친해 보이던데요?
시즌 중에 켈리 선발 같은 날 한 번씩 잠실 구장에 오거든요. 제가 원래 아기를 좋아하기도 하고, 켈리 첫째가 제 첫째 조카랑 동갑이라 너무 귀여워요. 그래서 젤리 같은 걸 들고 와서 갖다 주기도 하고 퇴근길에 한 번씩 보니깐 이제 조금 가까워졌다고 느껴요.

며칠 전에 있었던 LG 트윈스 유튜브 촬영에서 ‘밸런타인데이에 초콜릿을 못 받을 것 같은 선수’로 켈리 선수가 민호 선수를 꼽았어요. 동의하나요?
이게 약간 무슨 느낌이냐면, 키 큰 사람한테 키 작다고 놀리면 타격감 없듯이 켈리가 놀리는 건 아무렇지도 않아요. 누굴 놀릴 상황이 생기면 켈리는 무조건 저예요. 켈리도 저도 이런 식으로 노는 걸 좋아해서 타격감은 없죠. …근데 밸런타인데이가 언제예요? 이제 늙었나 봐요. 이런 거에 관심이 없어요.

옛날에 구단 유튜브에서 진행한 밸런스 게임에서 ‘월 200 백수랑 월 600 직장인 중에서 직장인이 좋다’라고 했어요. 평소 워커홀릭으로 알려진 김현수 선수랑 똑같이 ‘일해야죠’라고 답했는데요. 자신을 끊임없이 발전시키는 걸 좋아하나 봐요?
야구를 하다 보면 느끼는 건데 비시즌 때 하루가 정말 길어요. 제 성향상 집 앞이든 어딜 나가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백수는 저랑 안 맞아요. 게다가 200만 원이면 요즘 마음 편히 쓰지도 못하잖아요. 일할 거 하면서 돈 벌고 시간 날 때 친구들 만나고, 사고 싶은 거 마음 편히 사고 싶어요. (만약 백수가 월200이 아니라 400 정도면?) 400이요? 400이면 뭐 거의 집 한 채 가지고 있는 사람 아닌가요. 근데 저는 그래도 일을 해서 돈을 더 벌 거예요. 400만 원으로 만족하지 않고 일해서 더 큰 돈을 버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평소 구단 유튜브 촬영 때 협조도 잘하고, 팬 서비스도 잘하는 거로 유명해요. 낯가림이 별로 없는 편인가요?
원래는 있었죠. 엘튜브 옛날 영상 보면 지금이랑 되게 다를걸요? 신인 초반에는 말도 제대로 못 했어요. 지금은 자주 카메라를 보고 얘기하다 보니 조금 편해진 거 같아요. (언제부터 울렁증이 사라졌어요?) 근데 울렁증이라고 하기도 그런 게, 카메라 보고 얘기만 할 뿐이지 춤을 추거나 그런 건 아니라서요. 데뷔 후 시즌 치르면서 인터뷰를 몇 번 하다 보니 조금씩 편해졌고, 21살 때쯤부터 괜찮아졌어요.

2023 신인 드래프트 당시 김동규 선수가 롤모델로 꼽았어요. 이후로 얘기를 나눠봤나요?
아뇨. 마주칠 일이 거의 없었어요. ‘러브기빙 데이’랑 시무식 할 때 잠깐 마주치기는 했는데 입단 후 처음 있는 행사에 신인 선수끼리 다 같이 움직이면서 얼마나 눈치 보이고 그러겠어요. 그래서 따로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이 없었어요.

이제 한 팀으로 있으면서 다시 만날 기회가 생길 수도 있는데, 만나면 무슨 얘기를 해 주고 싶어요?
제가 아직 경험이 부족해서요. 프로에 엄청나게 오래 있었던 게 아니라 겨우 4년 차다 보니 아직 알아가는 중이거든요. 물론 동규가 저한테 물어보고 싶은 게 있으면, 좋은 마음으로 무엇이든 답해주고 싶어요. 지금은 부족해서 먼저 건넬 얘기가 없지만, 한 3년 뒤면 제가 먼저 나서서 알려줄 수 있겠죠.

#DREAM, 꿈

2023시즌 목표는 어떤 건가요?
전 항상 안 아프고 풀로 로테이션 돌아서 규정 이닝을 만족시키는 것이 최우선 목표예요. 승은 아무래도 운도 따라줘야 하니, ‘몇 승 이상을 해야지’ 하는 특정 승수에 대한 목표는 없어요. 아프지 않고 규정 이닝을 채우는 것만은 꼭 지키고 싶어요.

이번 인터뷰 코너 이름이 ‘더그아웃 드림’입니다. 야구 선수로서 혹은 먼 미래에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여러 방면으로 되게 많아요. 일단 FA 대박을 한번 쳐 보고 싶고요. 그리고 진짜 말 그대로 어차피 꿈이니깐, 건강 관리도 열심히 하고 실력도 크게 성장해서 미국도 한번 가보고 싶어요. 또, 한 40살까지는 야구를 오래오래 계속하고 싶어요. 그리고 결혼을 할지 안 할지 모르지만, 만약 하게 된다면 딱 멋있게 좋은 가정을 꾸려서 야구로 돈도 많이 벌고 잘 모은 다음에 은퇴 후에 가족과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먼 미래고 아직 모르는 일이지만, 결혼을 하게 된다면 언제 하고 싶어요?
지금 당장은 이르고, 일단 군대를 해결한다면 나이는 상관없어요. 시기보다 사람이 더 중요한 거 같아요. 아무래도 야구를 하다 보면 몸 관리나 원정 등 여러 신경 써야 하는 일이 많은데, 이런 부분을 이해해주고 함께 해나갈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군 문제만 해결하고 바로 하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이 사람과 미래를 함께 해야겠다’ 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좋겠어요.

<더그아웃 매거진> 공식 질문이에요. 이민호에게 야구란?
이 질문 예전에도 받았던 거 같은데요? 예전에 ‘인생’이라고 답했을 텐데, 지금은 그때보다 더 인생인 것 같아요. 고등학교 졸업하고 프로에 왔으니 야구가 저에겐 정말 말 그대로 ‘먹고살 길’이잖아요.이잖아요. 야구를 잘해야 돈도 벌고 먹고 살 수 있으니 제 인생 그 자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방금 드린 말과는 조금 다른 얘기지만, 프로 데뷔 후에 야구가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오고 있어요. 어렸을 때부터 잠실 야구장을 메운 관중분들 앞에서 공을 던지는 걸 꿈꿨거든요. 정말 그거 하나만 바라보고 지금껏 야구를 해왔는데, 이제 그걸 이루고 있다는 게 아직도 꿈만 같고 행복합니다. 나의 꿈이었던 야구를, 이제는 그 과정에 제가 있으니깐 앞으로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럼, 본인에게 LG 트윈스란 어떤 의미인가요?
제일 어려운 질문인데요. 딱 한 단어로 정의하기 어려운데, 제게 기회를 준 팀. 사실 1차 지명 당시 제가 아니라 (박)주홍이 얘기도 많았는데 저를 믿고 뽑아주셨고, 데뷔 연도부터 좋은 조건에서 던질 기회를 제게 주셨잖아요. 여전히 많이 부족하지만 그런 믿음과 배려 덕분에 이만큼 발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지금 야구를 하는 데 기반을 마련해준 감사한 팀이에요.

마지막으로 이민호와 LG 트윈스를 응원하는 팬분들에게 한마디 부탁해요.
분명 제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으실 거고 실망한 적도 많으실 텐데, 그런데도 열심히 응원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인스타그램이나 만나서 건네주는 응원에 일일이 답은 못 드렸지만 정말 모든 응원을 전부 보고 있고, 제가 지쳐 쓰러질 때마다 일어날 힘이 돼주고 있어요. 앞으로는 팬분들이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지금처럼, 지금보다 더 많이 응원해 주시면 꼭 보답하겠습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

“Yesterday is history, tomorrow is a mystery, but today is a gift. That is why it is called the present.” 과거 속으로 사라진 어제는 히스토리, 알지 못하는 미래는 미스터리, 하지만 현재인 오늘은 선물이라는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을 ‘present’라고 부르기도 한다.

9타자 연속 삼진 기록. 고교주말리그 평균자책점 0.84, 피안타율 0.178. 이를 바탕으로 LG 트윈스에 1차 지명되어 입단했고, 입단과 동시에 선배들과도 겨룰만한 실력으로 손꼽히는 선발 투수가 됐다. 이민호의 과거는 모두가 인정할 수밖에 기록이다. 하지는 과거는 이미 지나간 역사일 뿐. 앞으로 다가올 미래는 알 수 없기에, 할 수 있는 건 현재에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다. 그렇기에 이민호는 오늘도 스파이크 끈을 조여 맨다.

▲ 더그아웃 매거진 144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3년 144호 (4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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