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 붕괴 참사...12시간 전 ‘29mm 침하’ 이상 징후 있었다
당일 새벽 이상 징후 파악 후 보수 조치
대책 회의 거쳐 오후 합동 안전진단 중 붕괴
서울시, 유가족 전담공무원 파견 및 치료비 지원 등 수습 나서

서울 서소문고가차도 철거 공사 현장에서 구조물이 붕괴해 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 발생 약 12시간 전 이미 29mm의 침하 등 이상 징후가 있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가 27일 ‘서소문고가차도 사고 발생 경위·향후계획’ 브리핑에서 밝힌 내용에 따르면, 사고가 일어난 26일 오후 2시33분께 철도 횡단 구간(S9) 슬라브 절단 중 거더가 파단되며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현장소장과 감리단장, 외부 전문가 등 3명이 사망하고 공사 담당 과장과 서대문구 직원 등 3명이 중상을 입었다. 무너져 내린 거더 및 슬라브 잔해로 인해 경의선 철도 운행도 완전히 단절됐다.
현장에서 구조물 붕괴의 첫 이상 징후가 발생한 시간은 사고 당일 오전 2시 30분이다. 오전 1시30분부터 슬라브(S9) 절단 작업을 하던 중, G15열과 G14열 사이 중간 지점에서 29mm의 침하가 발생했다. 이에 현장에서는 공사를 중지하고 플레이트를 덧대는 등 추가 처짐 방지 조치를 취했다.
이후 시공사 측은 오전 7시30분 관할인 도시기반시설본부에 상황을 유선 보고했으며, 오전 9시30분 대면 보고를 통해 상황을 공유했다. 오전 10시50분에는 감리단장, 현장소장, 정밀진단업체 등이 모여 대책 마련 회의와 현장 점검을 진행했다.
결국 오후 1시40분 서울시 소속 3명과 외부 전문가, 안전진단 전문가 등 총 9명이 투입돼 합동 안전진단에 돌입했다. 그러나 점검이 한창 진행되던 오후 2시33분, 고가 구조물이 갑작스럽게 낙하하는 사고가 발생하며 현장을 점검 중이던 6명이 참변을 당했다.
사고 직후 서울시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세 차례에 걸친 관계기관 합동회의를 통해 철거 작업계획을 논의했다. 시는 잔여 교량 시설물을 조속히 철거해 철도 운행을 재개할 계획이며, 철거 작업 등 복구에는 약 40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피해자 지원을 위해 유가족 전담공무원을 파견, 장례 절차 지원과 생활안전지원금 연계에 나서고 부상자에게는 치료비와 위로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서울시 측은 “이번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과 부상자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정확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손종욱 인턴기자 handb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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