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블럭 틈에 자라는 장미? 로제트 식물을 소개합니다

남부지방에는 봄꽃 소식이 한창이에요. 매화, 복수초, 바람꽃 소식이 한창입니다. 하지만 아직 추운 지역에 사는 분들은 꽃을 보지 못해 아쉬울 것 같아요. 그래서 준비했어요! 완연한 봄이 오기 전에 출근길 식물 퀴즈에 도전해 보는 건 어떠세요? 바닥에 피어난 장미, 로제트 식물의 이름을 맞춰보는 퀴즈요!

ⓒ샐러드연맹

로제트가 뭐냐고요? 로제트(rosette)는 장미(rose)에서 기원한 용어로, 서양민들레처럼 땅바닥에 납작하게 붙어 자라는 식물을 통틀어 부르는 말이에요. 로제트 식물은 추운 겨울을 버티기 위해 납작하게 붙어서 겨울을 나고, 다른 식물들이 새싹을 틔울 때, 재빠르게 꽃을 먼저 피운답니다. 아직 대부분 지역에서 로제트 식물들이 꽃을 피우지 않았어요. 우리가 도전할 식물 퀴즈는 꽃 없는 로제트 식물을 보고 이름을 맞춰보는 거예요! 어때요?

퀴즈를 위해 도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로제트 식물 5종을 먼저 소개해 드릴게요. 이 식물들의 잎 모양을 잘 기억했다가 출근길에 찾아보세요. 그리고 1달 뒤에 꽃이 피면, 내가 생각한 이름이 맞았는지, 틀렸는지 알 수 있을 거예요! (저는 예상 답안을 팻말에 써서 꽂아두었어요. 이렇게 하면 다른 사람들도 어떤 식물인지 알 수 있겠죠?ㅎㅎ)


꽃마리 로제트
꽃마리
꽃마리는 꽃줄기가 둥글게 말려있다가 펴지면서 꽃이 핀다고 해서 꽃말이→꽃마리가 되었어요. 우리가 잘 아는 꽃, 물망초와 친척인 식물이에요. 그래서 꽃 모양이 비슷한데요, 새끼손가락 손톱보다도 작은 꽃마리꽃은 작은 레고 꽃을 떠올리게 해요. 꽃마리꽃은 곤충을 유인하는 노란색 유인 문양이 있는데, 꽃가루받이가 끝나면 이 문양이 하얀색으로 변한답니다. 꽃마리의 로제트는 동그란 잎에 긴 잎자루를 지니고 있어서 다른 식물과 생김새가 확연하게 달라요! 그래도 헷갈린다면, 식물을 비벼서 으깨보세요! 신기하게 오이 향이 날 거에요.
꽃마리 꽃. 손톱보다도 작지만, 아주 앙증맞고 귀엽다

냉이 로제트
냉이
봄나물로 익숙한 냉이는 나이, 남새, 남수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 고유한 이름이에요. 냉이는 배추과(=십자화과)의 식물로 우리가 잘 아는 유채, 갓, 배추와 같은 친척 식물이죠. 냉이는 특유의 쌉싸름한 향이 있어서 냉이 역시 꽃이 피기 전에도 쉽게 구분할 수 있답니다. 참! 냉이 뿌리가 달고 맛있는 이유는 로제트와 관련이 있어요. 추운 겨울을 버티기 위해서 냉이는 뿌리에 당분을 저장하는데, 꽃이 피는 봄이 오면 이 에너지를 쓴답니다. 그래서 꽃이 핀 냉이 뿌리는 질기고 맛이 없어지죠.
냉이 꽃

서양민들레 로제트
서양민들레
사실 우리가 자주 보는 민들레는 그냥 민들레가 아니에요. 대부분 서양민들레죠. 서양민들레는 원래 살던 민들레보다 훨씬 질기고, 빨리 번식하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보는 대부분의 민들레는 서양민들레랍니다. 심지어 서양민들레는 꽃을 가위로 싹둑 잘라버려도 열매를 맺는 아주 무시무시한 적응력을 지녔답니다. 물론 이런 무시무시한 식물도 쓰임새가 있어요. 서양에서는 서양민들레 뿌리를 오븐에 넣고 구워서 커피 대용으로 마셨고, 잎은 샐러드로 먹었어요. 서양민들레의 로제트는 뾰족한 화살촉을 닮았어요. 화살촉을 기억하면 쉽게 찾을 수 있어요!
서양민들레 꽃

개망초 로제트
개망초
개망초는 일제 강점기에 들어온 식물이라 나라가 망(亡)할 때 들어온 풀(草)이라는 뜻과 기존 식물보다 못한 식물에 붙이는 접두어 ‘개’가 붙어서 개망초라고 불려요. 개망초는 잎, 줄기, 뿌리에서 다른 식물이 잘 자라지 못하게 하는 화학물질을 뿜어요. 그리고 날개 달린 씨앗으로 빠르게 퍼져나가서 넓은 풀밭을 보면 개망초를 쉽게 찾을 수 있답니다. 개망초의 꽃은 계란후라이를 연상케 해요. 꽃이 피기 전에 개망초를 먼저 찾아봐요
개망초 꽃. 계란후라이를 닮았다

질경이 로제트
질경이
길에 사는 식물이라고 길경이라고 불리다가 오늘날 질경이로 이름이 붙었어요. 질경이는 그 이름처럼 씨앗이 물에 닿으면 끈적이는데, 이 끈적이는 물질을 이용해 신발 밑창이나 바퀴에 붙어서 널리 퍼지는 식물이에요. 그래서 산길에서 질경이를 쉽게 발견할 수 있죠. 질경이의 잎은 세로로 긴 줄무늬가 있어서 쉽게 구분할 수 있어요.

자, 이제 대표적인 도시의 로제트 식물을 알려드렸으니, 출근길에 있는 로제트 식물 퀴즈를 떠나볼까요? 

이 콘크리트 도시에서 로제트 식물을 어떻게 찾냐고요?

천만의 말씀! 도시에는 많은 로제트 식물이 살고 있답니다. 가로수 아래에 드러난 공간, 화단 틈 사이, 보도블럭 틈, 지하철 계단으로 들어가는 블럭 사이 틈에 로제트 식물은 뿌리내리고 있어요.

베어진 가로수 화단 틈에서 자라는 로제트 식물
가로수 아래에서 자라는 황새냉이
옹벽 아래에서 자라는 호제비꽃

꽃 없이 잎 모양만으로 이름을 맞춰야 해서 어려울 수 있지만, 따뜻한 봄이 오면 빠르게 꽃이 피는 식물이 로제트 식물이니까요, 답안지를 한 달 뒤에 받는다고 생각하고 퀴즈를 풀어보세요! 출근길에 잠시 쪼그리고 앉아서 식물을 관찰하는 그 찰나가 단원님의 봄을 더 풍요롭게 바꿔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