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긴 날도 불펜 걱정, 진 날은 선발에 타선까지 걱정이다. 29일 SSG전 1-6 패배는 한화의 현재 상황을 압축해서 보여줬다. 황준서와 박준영이 합작한 사사구가 무려 11개였고, 3회말 2사 만루 찬스에서 채은성이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기회를 날렸다.
투수진이 무너진 날 타선도 같이 침묵하는데, 김서현이 2군으로 내려가 욕을 혼자 맡아주는 동안 노시환의 득점권 부진은 조용히 묻혀가고 있어서다.
2회에 볼넷만 6개

황준서는 1회를 깔끔하게 막고 2회에서 무너졌다. 한유섬 볼넷, 최지훈 안타로 위기를 자초한 뒤 오태곤에게 비거리 130m 스리런 홈런을 맞으며 0-3이 됐다. 홈런 이후에는 더 흔들렸다.

조형우, 박성한, 안상현에게 3연속 볼넷을 내주며 1사 만루를 만들었고, 에레디아에게 밀어내기 볼넷까지 허용하며 결국 마운드를 내려갔다.

황준서가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올라온 박준영도 한유섬에게 첫 4구를 연속 볼로 던지며 밀어내기로 5점째를 헌납했다. 한화가 2회 한 이닝에만 볼넷 6개를 포함해 총 11개의 사사구를 뿌리며 경기를 통째로 갖다 바쳤다.
득점권에서 또 침묵

타선도 기회를 만들고 날렸다. 3회말 페라자, 문현빈의 연속 안타로 2사 1·3루를 만든 뒤 노시환의 내야안타로 1점을 따라붙었다. 그런데 2사 만루에서 채은성이 풀카운트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이 없었다.

이후 5회부터 8회까지 SSG 불펜에 완전히 막히며 단 1점도 추가하지 못했다. 노시환은 4타수 1안타로 타율이 0.179까지 내려갔고, 강백호도 이날은 4타수 무안타였다. 박스스코어를 보면 1번부터 9번까지 한 타자도 제대로 살아나지 못한 모습이다.
영건들의 선전, 그게 위안

암울한 경기에서 그나마 눈에 띈 건 권민규와 원종혁이었다. 2006년생 권민규가 3⅓이닝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막았고, 2005년생 원종혁도 9회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하자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어차피 대세가 기울어진 경기에서 불펜 소모를 최소화하며 가능성을 보여준 두 영건이 한화 팬들에게 이날 경기의 유일한 수확이었다. 30일에는 류현진이 선발로 나선다. 황준서가 무너진 날, 류현진이 다시 팀을 추슬러줄 수 있을지가 이번 주말 한화의 분위기를 결정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