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화요일 尹 탄핵집회 소개하는 北 노동신문이 숨기는 것
‘전 국민이 떨쳐나서 윤석열을 탄핵하자’
지난 9월3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실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 사진 속 문구다. ‘떨쳐나서다’라는 단어는 ‘어떤 일에 힘차게 나서다’라는 뜻의 말이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도 뜻 풀이가 나와있는 표현이지만 한국 보다 주로 북한 문건이나 북한 매체에 많이 등장하는 표현이다.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은 윤 대통령 취임 이후 매주 화요일자에 한국의 일부 단체가 개최하는 대통령 탄핵집회 소식을 여러장의 사진과 함께 싣고 있다. 한국 언론은 거의 다루지 않을 정도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는 일부 단체의 집회지만 북한 노동신문은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매번 다루고 있다.
노동신문은 현재까지 100회 넘는 국내 일부 단체의 촛불집회 소식을 매번 소개하면서 “집회가 각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거나 “탄핵기운이 세차게 끓어번지고 있다”는 등 왜곡ㆍ과장한 내용을 북한 주민들에게 전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집회 규모와 분위기는 과장ㆍ왜곡하면서 서울 도심에서 이뤄진 집회 장면은 고층 빌딩과 차량 등이 되도록 보이지 않도록 편집한 사진을 쓰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렇다보니 노동신문이 매주 화요일자에 게재하는 10여장의 집회 사진 대부분은 시위자들이 손에 들고 있는 피켓 문구나 집회 구호가 적힌 현수막에 포커스를 둔 사진이 다수다. 정부 당국자는 “서울 시내 한복판 고층 빌딩과 많은 차량이 오가는 모습은 노동신문에서 보기 어렵다”며 “의도적으로 집회 문구만 확대한 사진 위주로 편집해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북한 주민들에게 한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 집회 개최 사실을 지속적으로 전하는게 북한 당국이 의도하지 않은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3대 세습체제가 유지되는 북한에선 지도자에 대한 ‘탄핵’자체가 낯선 개념이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 노동신문의 대통령 탄핵 집회 소개는 한국에 끼치는 영향은 미미하고 되려 북한 주민들 생각에 끼치는 영향이 클 수 있다”며 “가랑비에 옷 젖는줄 모르게 북한 주민들 사이에 자기들도 지도자를 교체하거나 끌어내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유발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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