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채범 한화손보 대표의 여성보험 특화 승부수 통했다

나채범 한화손해보험 대표 /사진 제공=한화손해보험

차별화를 앞세운 한화손해보험의 기세가 올해 1분기에도 이어졌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손보의 이번 분기 당기순이익이 124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창사 이래 분기 최대 이익을 경신한 액수다.

지난해 한화손보는 한화생명 부사장 출신 나채범 대표를 영입한 후 '여성보험' 하면 한화손보라는 이미지를 심는 데 주력했다. 특히 미래 먹거리로 주목되는 펨테크에 집중하며 '여성을 가장 잘 아는 보험사'로 각인시킬 수 있도록 관련 상품을 개발하는 데 공을 들였다. 펨테크는 여성을 의미하는 'Female'과 기술을 의미하는 'Technology'의 합성어로 여성의 삶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기술 및 상품, 서비스 등을 통칭한다.

나 대표는 한화생명에서 CPC전략실장 겸 변화혁신추진 태스크포스(TF)팀장, 경영관리팀장, 경영혁신부문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이를 바탕으로 영업 체질 개선과 관리체계 선진화로 경영 안정화, 손익구조 개선에 기여할 적임자라는 명성을 한화손보에서 십분 발휘하고 있다.

한화손보가 여성 특화 보험사로 기반을 닦은 것은 지난해 6월 펨테크 연구소를 설립하면서다. 이 연구소는 경쟁사보다 빨리 맞춤형 상품을 출시해 여성보험 시장을 선점하려는 나 대표의 의지를 담아 같은 해 7월 '한화시그니처건강보험'을 선보였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생애 주기에 따른 건강관리 수요가 커질 것에 대비해 펨테크에 주목하게 됐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이화의료원, 차병원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펨테크 시장 관련 연구와 스타트업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올해도 차병원과 협업해 시그니처건강보험을 한층 강화한 '한화 시그니처 여성건강보험2.0'을 출시했다. 이어 여성운전자에게 발생할 수 있는 상해 진단비와 동승한 반려동물의 안전을 보장하는 '한화 시그니처 여성운전자상해보험'을 내놓아 차별성을 부각했다.

또 여성건강보험 2.0 상품 출시 3개월째인 지난달부터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임신·출산 관련 정보, 치료 지원, 심리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레이디헬스케어 서비스 전용 콜센터를 개소했다. 여성 건강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임신·출산을 희망하는 고객에게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주기 위해서다.

한화손보는 출시 8개월 만에 신계약 매출 기준 100억원을 돌파한 시그니처 여성건강보험의 순풍에 힘입어 올 1분기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의 급성장을 이뤘다. 실제로 장기보험 중 여성 관련 특약 비중이 높은 질병보험상품 매출로만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7.2% 증가한 142억5200만원을 올렸다.

여성전문보험사로서 한화손보의 행보는 올해도 업그레이드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정확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시그니처 여성건강보험3.0에 대한 구상도 이미 나왔다”며 “앞으로도 2030여성을 위한 특화상품 및 서비스를 꾸준히 마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준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