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 보기 전까지 게이밍 마우스 사지 마세요!

게이밍 마우스 시장은 최근 몇 년간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최신 트렌드는 단순한 성능 향상이나 화려한 RGB 기능을 넘어서,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초경량 디자인, 고성능 센서, 인체공학적 디자인 등이 주요 트렌드로 자리 잡았으며, 무선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지연 시간이 거의 없는 무선 게이밍 마우스가 대세로 떠올랐다.


무선 기술의 발전
게이밍 마우스도 선 없는 제품이 대세

▲ 프로게이머들이 사용하는 게이밍 마우스 점유율. 1~10위 모두 무선이다.

최근 몇 년 동안 무선 게이밍 마우스의 인기가 급격히 증가했다. 과거에는 무선 마우스가 유선 마우스에 비해 반응 속도와 안정성에서 부족하다는 인식이 많았으나, 기술의 발전으로 이러한 차이가 거의 사라졌다. 이제는 일반 게이머뿐만 아니라 마우스 성능을 중시하는 프로게이머들까지도 대부분 무선 게이밍 마우스를 선호하는 추세다.


▲ 유선 게이밍 마우스의 점유율이 점점 줄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는 다나와 리서치를 통해서도 살펴볼 수 있다. 유선 게이밍 마우스의 점유율은 2020년 이래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판매량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유선+무선의 경우, 최근 출시되는 대다수의 무선 게이밍 마우스가 충전 포트에 케이블을 연결하면 유선으로 사용할 수 있어 그 수치가 늘어났다.

무선 제품의 인기는 왜 늘어났을까? 기술의 발전으로 무선 게이밍 마우스의 단점들이 상쇄되었기 때문이다. 초기에는 건전지를 넣어 사용하거나, 배터리 수명이 짧아 자주 충전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최근에 인기를 끌고 있는 무선 게이밍 마우스는 한 번 충전으로 며칠, 심지어 몇 주 동안 사용 가능해 게이머들이 장시간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예컨대 무선 게이밍 마우스의 대표격인 로지텍의 G PRO X SUPERLIGHT 2(196,680원)의 경우 한 번 충전으로 최대 95시간까지 쓸 수 있다.


▲ 로지텍, 레이저 중 일부 고성능 제품은 무선 충전도 지원한다.

플래그십 제품의 경우 충전의 편의성도 크게 향상되었다. 과거에는 무선 마우스를 충전하기 위해 케이블을 연결해야 했지만, 이제는 Razer Basilisk V3 Pro(212,700원)처럼 충전 도크나 무선 충전 기능을 제공하는 제품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마우스의 움직임이 더 빠르게 반영되도록...
초고가는 '높은 폴링레이트' 경쟁

▲ 고 폴링레이트 유행을 이끈 레이저. 하이퍼폴링 동글을 통해 폴링레이트를 8000Hz(8KHz)까지 극대화한다.

최근에는 2000Hz 이상의 폴링레이트를 제공하는 고 폴링레이트(polling rate) 마우스가 게이머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폴링레이트는 마우스가 컴퓨터에 데이터를 전송하는 빈도를 의미한다. 일반적인 마우스는 125Hz에서 1000Hz 사이의 폴링레이트를 지원하지만, 현재는 2000Hz, 4000Hz 또는 그 이상의 폴링레이트를 제공하는 모델도 저렴한 가격에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고 폴링레이트 게이밍 마우스가 이슈가 된 까닭은 무엇일까? 고 폴링레이트 게이밍 마우스를 선보이는 제조사들은 높은 폴링레이트는 마우스의 반응 속도를 더욱 빠르게 만들어, FPS나 MOBA 같은 게임에서 정밀한 컨트롤과 빠른 반응이 필요한 상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예컨대 1000Hz 폴링레이트는 매초 1000번의 데이터를 전송하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1밀리초마다 데이터를 전송하는 것과 같다. 반면, 2000Hz 폴링레이트는 0.5밀리초마다 데이터를 전송해 게임 플레이 시 더욱 빠르고 정확한 반응 속도를 기대할 수 있다.


▲ 8000Hz 폴링레이트를 지원하는 게이밍 마우스가 궁금하다면?

고 폴링레이트가 무조건적으로 모든 상황에서 유리한 것은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높은 폴링레이트가 체감상 큰 차이를 만들지 않고, 고 폴링레이트가 오히려 시스템 자원을 더 많이 사용하게 되어 게임 플레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 다만, 최근 출시되는 플래그십 게이밍 마우스들은 대부분 고 폴링레이트가 기본이고, 다양한 제조사들이 저렴한 가격에 높은 폴링레이트를 지원하는 제품들을 선보이면서 이 트렌드는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더 편하고 가볍게! 디자인에 주목한다
경량화, 인체공학적 설계

▲ 기술의 발전으로 무게가 가벼운 무선 게이밍 마우스가 여럿 출시되고 있다.

과거에는 고성능 센서와 보급형 센서 간의 성능 차이가 컸지만, 지금은 많은 제조사들이 고성능 센서를 채택하면서 전반적인 성능이 향상되었다. 로지텍의 HERO 센서, 레이저의 Focus+ 센서, 스틸시리즈의 TrueMove 센서 등 다양한 브랜드에서 출시하는 센서들은 모두 높은 수준의 추적 성능을 제공하며, 국내 중소기업에서 출시하는 마우스도 고사양 센서를 대부분 탑재해, 제품마다 센서 성능의 격차가 점점 줄어들었다. 이러한 이유로 각 제조사들은 신제품을 출시할 때 센서 성능에 올인하기 보다는 끊김 없는 무선 플레이, 경량화, 그립감 등으로 차별화를 추구하는 추세다.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두 가지가 바로 무게와 디자인이다. 최근 무선 게이밍 마우스가 대세가 되었는데, 예전에는 배터리가 내장되거나 건전지를 탑재한만큼 가벼운 제품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으로 충전식임에도 배터리 지속 시간이 길고, 무게마저도 가벼운 제품들이 등장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 게이머들 사이에서 경량화(63g)를 성공적으로 구현한 사례로 평가받는 로지텍의 G Pro X Superlight(122,820원)

이제 마우스의 무게는 게이머들에게 가장 중요한 고려 사항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특히 FPS처럼 빠른 반응이 중요한 게임에서는, 무게가 마우스의 이동성과 컨트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게이밍 마우스의 경량화는 지속적으로 진행되어 왔으며, 최근에는 50g에서 70g 사이의 초경량 마우스가 인기다.


▲ 화려한 타공 디자인와 가벼운 무게(34g), 준수한 성능으로 주목받고 있는 WLmouse Beast X Mini (130,100원)

무게와 더불어 디자인도 게이머들의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되고 있다. 단순히 외관상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인체공학적 설계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오랜 시간 마우스를 사용할 때 손목이나 손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설계된 제품은, 장시간 플레이하는 게이머들에게 필수적이다.

게이밍 마우스는 이제 사용자의 손 크기, 그립 스타일(팜, 클로, 핑거 그립 등)에 맞는 맞춤형 디자인이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각 브랜드는 다양한 사이즈와 그립감을 제공하는 모델을 내놓고 있으며, 특정 사용자층을 타겟팅한 인체공학적 디자인도 차별화 포인트가 되고 있다.


가성비부터 플래그십까지...
다양한 신규 브랜드의 혼재

▲ VGN VXE MAD R 유무선(34,200원)

최근 IT커뮤니티에서는 로지텍, 레이저 같은 기존 유명 브랜드 외에도 VGN, 글로리어스, 엔드게임기어, 펄사, 벡시와 같은 신생 브랜드도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혁신적 디자인과 가성비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VGN은 일명 '잠자리 마우스'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VGN VXE R1 PRO MAX(31,300원)와 같이 뛰어난 가성비 제품으로 인기를 끌며, 2024년 1월부터 9월까지 게이밍 마우스 점유율 17.9%(다나와 리서치 기준)로 로지텍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VGN은 경량화된 디자인과 고성능 센서의 게이밍 마우스를 저렴한 가격으로 선보이고 있는데, 일부 유명 프로게이머들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브랜드 인지도가 더욱 상승했다.


▲ 해외 IT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엔드게임기어 OP1 8K (98,990원)

신생 브랜드들의 성공은 소비자들이 이제 대형 브랜드뿐만 아니라 가성비와 성능을 모두 고려하여 다양한 선택지를 찾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다. 이들은 기술 혁신과 가격 경쟁력으로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 잡았으며, 게이밍 기어 시장의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고 있다. 이는 결국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제품과 가격 경쟁력을 제공하게 되는 긍정적인 변화로 이어질 것이다.


기획, 편집, 글 / 다나와 조은혜 joeun@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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