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조건 없는 휴전' 시사에 유가 급락...입장 변했나?
'가자 공격 중단' 조건 생략…"선휴전 후논의" 시사
헤즈볼라 '휴전협상' 언급에 치솟던 유가 4%대 급락
입장 변화?…"이스라엘 공세에 밀린 궁여지책" 관측
[앵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조건없는 휴전협상에 나설 뜻을 내비치면서 휴전의 불씨가 되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치솟던 국제유가가 급락했습니다.
하지만 당장 휴전 협상이 진전을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박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일주일은 넘긴 레바논 남부에서의 지상전,
수장 나스랄라에 이어 후계자 사피에딘까지 잃은 헤즈볼라는 저항하며 끈기있게 버티는 것만이 살길이라고 항전을 다짐하면서도, 휴전 협상에 나설 뜻을 내비쳤습니다.
헤즈볼라 2인자 나임 카셈은 레바논 의회 의장이 진행 중인 휴전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협상 선결 조건으로 걸었던 가자지구 휴전도 거론하지 않았습니다.
[나임 카셈 / 헤즈볼라 2인자 : 휴전이 성립되고 외교가 개입하면 모든 것이 논의되고 결정이 내려질 것입니다.]
휴전의 불씨가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그동안 치솟았던 유가는 4% 넘게 급락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언급이 "헤즈볼라의 입장 변화를 의미하는지는 불분명하다"는 해석입니다.
이스라엘의 공세가 감당하기 어려워 백기를 든 것 아니냐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미국 정부도 지난 1년간 휴전 요구에 꿈쩍도 않던 헤즈볼라가 전세가 불리해지자 휴전 얘기를 꺼낸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매슈 밀러 / 미 국무부 대변인 : 이제 헤즈볼라가 후퇴하고 공격을 받고 있으니 갑자기 말을 바꾸고 휴전을 원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처한 상황을 고려할 때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언론은 미국과 아랍국가들이 중동 지역 모든 전선의 휴전을 위해 이란과 비밀 회담을 시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여전히 외교적 해법보다는 군사 작전 확대에 몰두하는 상황에서 당장 휴전 협상이 진전을 보일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입니다.
YTN 박영진입니다.
영상편집: 주혜민
YTN 박영진 (yj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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