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재팬 2024] 중국 차단한 美 생물보안법…위탁생산업체 희비 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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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C는 암세포와 결합하는 항체에 약물을 붙여서 정확하게 전달하는 차세대 항암제이다.
리 대표는 "ADC는 향후 제약사 매출의 30%를 차지할 것"이라며 "우시의 CDMO 플랫폼으로 ADC 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우시바이오로직스가 전시회에서 관심을 크게 받지 못한 것은 생물보안법의 영향이다.
우시바이오로직스의 미국 생물보안법에 대한 반응은 조심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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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론자·후지는 관심 몰려 ‘북적’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마련한 생물보안법이 아시아 최대 제약·바이오 전시회 ‘바이오재팬 2024′에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들의 희비를 갈랐다. 한국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일본 후지필름은 회의실과 전시 부스에서 제약·바이오 산업 관계자들과 활발히 소통했다. 반면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생물보안법 영향으로 소외되는 분위기였다.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0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바이오재팬 2024′에서 스폰서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는 ‘우시의 CDMO 서비스를 통한 항체약물접합체(ADC) 의약품 제조·품질관리’를 주제로, 자회사 우시XDC의 지미 리(Li Jimmy) 대표가 발표자로 나섰다.
ADC는 암세포와 결합하는 항체에 약물을 붙여서 정확하게 전달하는 차세대 항암제이다. 리 대표는 “ADC는 향후 제약사 매출의 30%를 차지할 것”이라며 “우시의 CDMO 플랫폼으로 ADC 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우시바이오로직스 세미나 현장은 빈자리가 많았다. 청중 1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세미나실에 40명 정도만 참석했다. 리 대표의 발표가 끝난 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 나온 질문은 단 한 건이었다.
우시바이오로직스가 전시회에서 관심을 크게 받지 못한 것은 생물보안법의 영향이다. 미국은 건강과 유전 정보 유출을 막는다며 유출 우려 기업으로 중국 우시앱텍과 우시바이오로직스를 지목했다. 생물보안법은 지난달 미국 하원을 통과했고, 미국 상원 본회의와 대통령 서명을 거치면 시행된다. 그동안 우시그룹은 줄곧 생물보안법의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시장 반응은 회사 생각과 달랐다.
일본 제약사들은 생물보안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된 뒤 미국의 압박이 거세질 것을 염려하고 있다. 일본 기업들의 관심이 사그라지자 바이오재팬에 참가하는 중국 기업의 수도 줄었다. 올해 바이오재팬에 참가한 중국 바이오 기업은 51곳으로, 한국(136곳)보다 적다. 요시아키 츠카모토 일본바이오협회 전무는 지난 9일 기자들을 만나 “매년 행사가 커지고 있지만, 중국 기업 참여율은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시바이오로직스의 미국 생물보안법에 대한 반응은 조심스러웠다. 리 대표는 발표가 끝난 직후 기자를 만나 “높은 기술력을 가지고 좋은 플랫폼을 만들면 많은 제약사가 우리를 찾을 것”이라며 “(생물보안법의) 효과가 크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시관에서 만난 우시바이오로직스 직원은 생물보안법 시행과 관련해 “당장 입장을 밝히기 곤란하다”며 “담당 부서를 통해 공식적인 답변을 받아야 한다”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반면 한국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일본 후지필름의 분위기는 중국과 사뭇 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파트너링 미팅룸을 마련하고, 일본 제약사 5곳과 수주 계약을 논의했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직접 일본 요코하마까지 와서 계약 논의를 진행할 정도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올해 바이오재팬에선 CDMO 수주 관련 미팅이 활발하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우시바이오로직스 맞은편에 있는 후지필름의 전시 부스도 방문객들로 붐볐다. 후지필름은 메신저리보핵산(mRNA)과 지질나노입자(LNP), 리소좀(세포 내 소기관) 분야 CDMO 서비스를 소개하고, 일본 요코하마에 ADC 공장을 짓겠다는 청사진도 밝혔다.
전 세계 CDMO 기업 중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는 스위스 론자는 세포유전자치료제(CGT) 기술 중 ‘감마델타 T세포’ 치료제라는 앞서간 주제로 세미나를 꾸렸다. 최근 감마델타 T세포가 암세포에 강력한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것이 관찰됐다. 론자가 마련한 세미나는 바이오재팬이 개최되기 전부터 사전 예약이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각국의 CDMO 기업들은 앞으로 생산 능력을 키우며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년 4월 인천 송도 5공장이 완공되면 한 번에 78만4000L를 생산한다. 론자는 4년 뒤 79만L, 후지필름도 같은 기간 75만L의 생산 능력을 목표로 한다. 생산 능력이 50만L인 우시는 현재 공장 증설 계획은 없다. 생물보안법 같은 불확실성을 해소한 뒤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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