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큰손들 움직인다…가상자산 거래소 M&A 확전
STO 인프라 선점·WM 디지털 전환·MZ세대 락인 효과
금가분리 장벽 여전…지분 제한 등 규제 리스크 촉각
![[출처=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03/552778-MxRVZOo/20260403080600913jghx.png)
한국투자증권이 가상자산 거래소 인수를 포함한 디지털 자산 사업 확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형 증권사들의 가상자산 시장 진출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앞서 미래에셋그룹이 국내 4위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 인수를 추진하며 첫 테이프를 끊은 가운데, 전통 금융사들이 가상자산 플랫폼을 품으려는 배경에 자본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 지분 인수 등 다양한 디지털 자산 사업 진출 방안을 모색 중이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여러 방안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나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안은 없다"며 신중한 입장이다.
시장에서는 미래에셋그룹의 선제적인 행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미래에셋그룹은 지난 2월 13일 비금융 계열사인 미래에셋컨설팅을 통해 코빗 주식 2691만주를 1335억원에 취득한다고 공시하며 지분 92.06%를 확보했다. 엄격한 '금가분리(금융회사와 가상자산 사업자의 분리)' 규제를 피하기 위해 미래에셋증권 대신 사실상의 지주사 격인 미래에셋컨설팅을 앞세운 우회 전략을 택했다. 이후 지난 3월 20일 금융정보분석원(FIU)이 코빗의 임원 변경 신고를 수리하면서 금융당국의 1차 관문을 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STO 인프라 내재화 및 2030 '락인 효과' 노린다
대형 증권사들이 규제 리스크를 안고서라도 가상자산 거래소 인수를 저울질하는 핵심 배경은 토큰증권(STO) 등 디지털 자산 시장 선점을 위한 인프라 확보다. 가상자산 거래소는 다년간 블록체인 기반의 결제, 정산, 지갑 보안 시스템을 운영하며 막대한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증권사가 이를 자체 구축하기에는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지만, 거래소를 인수할 경우 관련 기술을 단숨에 내재화할 수 있다.
![[출처=국회]](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03/552778-MxRVZOo/20260403080602197btia.jpg)
◆금가분리 규제 완화 여부가 관건
다만 금융사의 직접적인 진출을 가로막는 '금가분리' 기조는 여전히 가장 큰 허들이다. 미래에셋의 코빗 지분 인수가 FIU 심사를 넘었지만, 아직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가 남아있다.
무엇보다 금융당국이 논의 중인 가상자산 2단계 법안에서 대주주 지분을 20%로 제한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변수다. 최악의 경우 인수 측이 확보한 지분 상당수를 다시 매각해야 할 리스크를 안고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글로벌 자산시장에서 금융과 가상자산의 결합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점진적으로 금가분리 원칙이 완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규제 당국의 향후 입법 기조에 따라 대형 증권사들의 디지털 자산 영토 확장 속도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Copyright © E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