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첫 유럽 전용 전기차인 EV2 테스트카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포착되며 출시 준비가 본격화되고 있다.

EV2는 기아의 소형 전기 해치백으로, 유럽 시장을 겨냥해 개발된 모델이다. 이번 테스트카의 등장은 기아의 전동화 전략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아는 2026년을 목표로 EV2를 출시할 예정이며,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할 계획이다.

기아 EV2, 유럽 소형 전기차 시장을 겨냥한 차세대 해치백

기아 EV2는 지난해 10월 처음 그 존재가 확인됐다.

당시 기아의 송호성 CEO는 영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카와의 인터뷰에서 저렴한 전기차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EV2는 유럽 시장 전용 모델로, 목표 가격은 약 2만 5000유로(한화 약 3739만 원)"라고 밝혔다.

유럽 내 소형 전기차의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EV2는 경쟁력 있는 가격과 성능을 내세워 기아의 전기차 시장 진출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포착된 EV2 테스트카는 위장막으로 가려져 있지만, 전반적인 차체 디자인은 박스형 스타일을 채택해 기아의 기존 소형차 쏘울을 연상케 한다.

박스형 디자인은 실내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할 수 있어, 유럽의 좁은 도로와 복잡한 주차 환경에 적합하다.

전면부에는 세로형 헤드램프와 ‘스타 맵 시그니처 라이팅’ 주간주행등(DRL)이 적용되어 기아의 ‘오퍼짓 유나이티드’ 디자인 철학을 반영하고 있다.

후면부 역시 직각에 가까운 뒷유리와 테일램프가 배치되어 있으며, 이곳에도 스타 맵 시그니처 라이팅 요소가 반영되어 디자인의 통일감을 더했다.

EV2의 파워트레인 및 성능

EV2는 EV3와 동일한 전륜형 E-GMP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되며, 400V 충전 시스템과 전륜 싱글 모터를 탑재할 예정이다.

배터리 용량은 58kWh로 예고되어 있어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성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EV2는 레이 EV와 캐스퍼 일렉트릭보다는 크고, EV3보다는 작은 크기를 가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유럽의 B 세그먼트 소형차 시장에 적합한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EV2의 주요 경쟁 모델로는 미니 쿠퍼 일렉트릭, 푸조 e-2008, e-208, 폭스바겐 ID.2 등이 있으며, 기아는 이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가격 경쟁력과 실용성을 앞세우고 있다.

기아는 전동화 전략을 꾸준히 추진 중인 몇 안 되는 제조사 중 하나로, 2021년 EV6 출시 이후 2023년에는 플래그십 전기 SUV EV9을 선보였다.

또한, 전기차 대중화를 목표로 한 EV3, EV4, EV5 모델을 연이어 발표하며 다양한 시장에 걸친 전기차 라인업을 확장해왔다.

올해 상반기에는 소형 전기 SUV EV3가 국내에 출시되었으며, EV4와 EV5 테스트카도 국내외 도로에서 포착되는 등 기아의 전동화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기아의 소형 전기 해치백 EV2는 유럽 시장을 타겟으로 한 전용 모델로, 유럽 내 소형 전기차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중요한 전략 차종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