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추월? 꿈도 꾸지마”...초고속 고령화에 동력 잃고 시들

강계만 특파원(kkm@mk.co.kr) 2023. 6. 8.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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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전망치보다 7년 늦춰
中생산성 둔화, 고령화 영향
中 경제패권 도전도 멀어져
美, 대중 수입비중 15.4%
2006년 10월 이후 최저치
[사진=연합뉴스]
중국 경제 규모가 미국을 추월하는 시점이 점점 늦춰지고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 시사지 이코노미스트 산하 싱크탱크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7일(현지시간) 중국이 국내총생산(GDP) 규모에서 미국을 따라잡을 시기를 2039년으로 추산했다. 12개월 전에 제시한 시점(2032년)보다 7년 더 멀어졌다.

EIU는 중국의 생산성 증가세 둔화, 고령화에 따른 노동인구 급감 등을 중국 경제 변수로 진단했다. 유엔은 중국의 15∼64세 생산가능인구가 2030년대에 1억명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국제기구, 싱크탱크, 투자은행 등은 중국 경제가 미국을 넘어서는 시기를 대체로 2030년대로 판단한다.

골드만삭스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 규모가 비슷해질 시점을 2011년에 2026년으로 내다봤다가 작년에 2035년으로 수정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2018년에 제시한 미중 경제 역전 시점(2025년)을 작년에 2030년으로 늦췄다.

중국 경제가 2030년대 미국을 넘어서지 못할 경우 영원히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중국의 고질적인 내부 불안요인 뿐만 아니라 미국과 서방의 견제 등 경제패권 도전에 난관도 적지 않다는 뜻이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21년 GDP 기준 미국은 23조3200억 달러, 중국은 17조7300억 달러이다.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던 2001년 중국 GDP는 미국의 14% 정도였지만 고속성장을 통해 20년 만에 76%까지 추격한 것이다.

미국은 계속되는 무역수지 적자에도 불구하고 중국과의 무역 의존도를 줄여가고 있다.

지난 4월 미국 무역수지 적자는 전월보다 23% 급증한 746억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이 2490억 달러로 3.6% 감소했는데, 수입은 3236억 달러로 1.5% 증가했다.

특히 미국 수입품에서 중국 비중은 1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의 전체 상품 수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4월 기준 최근 1년간 15.4%로 2006년 10월 이후 가장 낮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에서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한 전방위적인 고율 관세 영향으로 분석된다. 2018년 4월 기준 미국 수입품에서 중국 비중은 21.6%였고 이후 계속 하락 추세다.

대신에 미국은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수입처 대안을 찾아가고 있다. 인도, 일본, 베트남을 포함한 25개 아시아 국가들이 지난 1년간 미국의 전체 상품 수입에서 차지한 비중은 24.7%를 기록했다. 이러한 비중은 4년 전(20.7%)에 비해 계속 상승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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