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억 투입한 ‘하정우의 귀환’, 왜 시청률 3%대 굴욕 맛봤나

tvN 토일드라마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속에 출발했지만, 방송 2주 만에 예상치 못한 성적표를 받아들며 위기론에 직면했다. 19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복귀한 하정우를 필두로 임수정, 김남길 등 ‘영화제 급’ 초호화 캐스팅과 350억 원이라는 압도적인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임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은 하향 곡선을 그리며 업계의 냉혹한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시청 지표는 제작 규모에 비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1회 시청률은 4.1%로 무난하게 출발해 2회에서 4.5%로 자체 최고치를 경신하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2주 차에 접어든 3회에서 3.1%까지 급락하며 자체 최저치를 기록했고, 4회에서 3.9%로 소폭 반등했으나 여전히 3%대 박스권에 갇힌 상태다. 주말 황금시간대 tvN 텐트폴 드라마가 단 3회 만에 3%대 초반까지 밀려난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처럼 기대보다 낮은 시청률의 원인으로는 우선 '무거운 소재와 현실의 괴리'가 꼽힌다. 드라마는 ‘생계형 건물주’라는 독특한 설정을 내세웠으나, 대출 이자와 상환 압박에 시달리는 주인공의 모습이 주말 밤 카타르시스를 원하는 시청자들에게 즐거움보다는 피로감을 안겼다는 분석이다.

또한 가짜 납치극과 서스펜스를 표방하며 복합적인 플롯을 구성했지만, 초반 전개가 다소 불친절하고 어둡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하정우, 김남길 등 배우들의 연기력은 훌륭하지만, 이를 담아내는 서사의 속도감이 대중적인 호흡을 놓치면서 라이트 유저들이 이탈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여기에 OTT 플랫폼으로 시청층이 분산된 점과 주말 경쟁작들의 강세 역시 신규 시청자 유입의 장벽이 되었다.

여기에 350억 원이 투입된 고퀄리티 영상미는 티빙(TVING)과 웨이브(Wavve) 등 OTT 플랫폼에서는 화제성을 유지하고 있으나, 이는 오히려 본방 사수 인원을 분산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여기에 타 채널의 경쟁 드라마들이 안정적인 고정 시청층을 확보하면서 신규 시청자 유입의 벽이 높아진 상태다.

4회에서 소폭 반등하며 숨을 돌린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이 하정우가 그리는 처절한 생존기를 단순한 고통이 아닌 서사적 재미로 치환해 5%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결국 하정우가 그리는 '처절한 생존기'가 시청자들에게 단순한 고통이 아닌, 응원하고 싶은 '서사적 재미'로 치환될 수 있느냐가 향후 성패의 핵심이다. 350억의 가치가 시청률로 증명될지, 아니면 '이름값 못한 대작'으로 남을지 시청자들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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